종합적으로 보신해야
사람은 각자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가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원기(元氣)가 손상된다. 원기가 손상된 상태에서 평온하지 못한 마음, 과도한 정신 활동, 사시기후에 역행하는 기거생활, 자연의 순리에 어긋나는 나쁜 습관 등에 의하여 기혈이 순조롭게 순환되지 못함으로 질병이 야기된다. 이 질병에서 벗어나 건강한 심신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보신(保身)이 필요하다.
1.심신간의 안정
심신(心身)이란 마음과 육체를 말한다. 서양식 운동이 단순한 육체를 위한 운동이라면 한의학 운동은 마음을 달련하기위한 육체적 준비운동이다. 그것에는 태식(胎息), 안마(按摩), 도인(導引) 등의 운동이 있다. 이러한 한의학적인 운동은 자기 혼자서 조용히 과격하지 않게 정신을 자극하지 않는 방향에서 관절, 근육, 호흡 등으로 단련시키는 것이다. 이로써 정신과 육체의 항상성(恒常性)이 잘 유지 될 때 심신(心身)간의 안정(安定)을 가져오고, 인체의 오장에서 표현되는 칠정((七情)= 희(喜), 노(怒), 우(優), 사(思), 비(悲), 공(恐), 경(驚))의 각기 다른 감정이 서로 견제, 조절되면서 마음이 화평하게 된다. 만약 내적이나 외적 자극에 의한 심리적 변화에 따라 항상심(恒常心)을 잃게 되면 칠정 중 어느 하나가 과하거나 부족한 상태가 나타나게 되어 신경과민이나 심인성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2.전신적인 치료
한의학 치료의 목적은 기의 항상성을 유지시키는데 있다.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시(四時)나 주야(晝夜)같은 외적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 봄· 여름은 양에 속하여 기운이 오르고 흩어지기 쉽고, 가을·겨울은 음에 속하여 기운이 가라앉고 뭉친다. 또 한열온량의 차이도 있다.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운의 변화를 알고 대처해야 한다. 또 항상성을 유지하는 방식이 대상에 따라 다르다. 남녀노소, 비수, 장부형상 등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면 남자는 양(陽)에 속하여 흩어지기 쉬우므로 기운을 보해야 하고, 여자는 음(陰)에 속해서 기운이 뭉치기 쉬우므로 흩어야 한다. 진단은 망문문절(望聞問切)의 사진(四診)을 이용하여 형색맥증(形色脈證)을 파악하여 병의 원인을 찾고 병리를 이해하여 치료법을 구하는 것이다. 형색을 우선으로 맥과 증상을 고려해야 한다. 치료에는 음식, 운동, 치료, 약물 등이 있다. 병이 생기기 전이나, 초기에는 우선 음식이나 운동으로 일차치료를 하고, 다음으로 침이나 약물로 치료를 하는 것이다.
3.지속적인 섭생
섭생(攝生)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서 오래 살기를 꾀하는 것이다. 즉 병의 조리를 함이다. 섭생에는 정신적인 섭생, 사시 기후에 따른 섭생, 음식·기거환경에 대한 섭생이 있다. 정신적인 섭생은 인체의 두뇌의 작용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만약 정신적 과로로 신이 쇠하여진 상태일 때 지속적인 영기의 자양이 없다면 정신·사유활동이 어렵게 된다. 과도한 정신적인 사유활동은 정상적인 생리활동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심하면 질병이 야기되므로 정신적인 섭생이 중요하다. 사시기후에 따른 섭생은 일 년 사계절 가운데 봄·여름에는 소생하고 성장이 이루어지며, 가을 겨울에는 수렴과 침정이 일어나는 것이다. 사계절의 추이에 따라 변화되는 기후현상은 음양소장운동 발전규율에 일치해서 이루어지며 이 현상은 만물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만일 인체의 적응기전이 기후변화에 반응하지 못하면 질병을 피할 수 없으므로 사계절의 변화에 따르는 섭생에 대해서 익히고 따라야 한다. 그리고 음식·기거환경에 대한 섭생은 사람이 생존을 위해서 호흡하고 운동하고 먹고 마시며 휴식하고 성생활 등의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들이다. 그 반복의 생활에서 절제 있는 식생활과 규칙적인 기거생활은 중요하다. 또한 항상심을 갖고 마음의 쾌락과 육체적 향락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과도한 성생활은 피해야 한다. 그래서 진기를 보존하여 질병을 예방하면 장수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생활상의 섭생이다.
이상과 같이 종합적인 보신(保身)을 위해서는 심신간의 안정과 적절한 전신적인 치료와 지속적인 섭생이 필요하다.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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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희철 박사 (한의학박사, 파동한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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