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다윗 왕을 보호하셨어요
아버지 다윗 왕을 죽이지 못한 압살롬은 몹시 불안했습니다. 자신의 왕위를 언제 다시 빼앗길지 모르기 때문이었지요.
‘반드시 죽여야 해. 그래야 안심할 수 있지’
압살롬은 대신들을 모으고 전략회의를 열었어요.
“자, 이제부터 다윗의 부대를 물리칠 수 있는 전략을 말하시오”
압살롬의 마음에 악한 영이 들어갔으므로 아버지를 죽이려는 마음이 불길같이 일어났어요. 먼저 아히도벨이 으쓱이며 말했어요.
“왕이시여, 지금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몹시 지쳐있을 것이고 사기도 바닥에 떨어졌을 것입니다. 왕께서 제게 군사를 주시면 오늘 밤 당장 공격해서 다윗을 죽이고 군사들을 잡아다가 왕께 바치겠습니다”
후세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어요. 아히도벨의 전략은 옳은 것이었고 그렇게 되면 다윗 왕이 죽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좋소. 좋소. 그럼 오늘 밤 자정에 공격 하시오. 그런데 잠간!”
그 순간 압살롬의 눈동자가 건너편에 말없이 앉아있는 후세에게서 멈추었어요. 압살롬은 자기에게 충성을 맹세한 후세의 전략이 궁금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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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 당신의 전략은 어떠하시오?”
후세는 소름이 끼치고 등에서 진땀이 흐르는 걸 느꼈어요. 이 순간이야 말로 다윗 왕이 사느냐 죽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었어요. 후세는 떨리는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써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글쎄요, 왕이시여, 제 생각은 아히도벨의 전략과 조금 다릅니다. 저들이 사기가 떨어졌을 거라고요? 천만에요. 다윗의 군사들은 지금 성난 곰처럼 화가 나 있을 것입니다. 더구나 폐하도 아시다시피 다윗은 전술에 뛰어난 사람 아닙니까? 만일 왕께서 오늘 밤 공격하였다가 군사가 다만 몇 명이라도 죽어 보십시오. 아마 백성들은 당장에 왕을 배신할 것입니다.”
후세의 말을 듣자 압살롬은 무릎을 딱 치며 “맞소, 후세 당신 생각이 맞소. 그럼 어떻게 하면 좋겠소?” 하고 말했어요.
후세는 “제 생각으로는 왕께서 앞으로 며칠 동안 더 많은 군사를 모으고 강한 훈련을 시키십시오. 그런 다음 우리 군사들이 한꺼번에 공격한다면 저들이 아무리 용사라 해도 숫자적으로 도저히 우리를 이기지 못 할 것입니다.”
압살롬과 대신들은 모두 후세의 전략을 옳다고 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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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후세는 사독과 아비아달 두 제사장에게 급히 이 사실을 알렸어요.
“아히도벨의 전략대로 압살롬이 오늘밤 공격한다면 왕께서 위험하니 빨리 요단강을 건너 멀리까지 갈 수 있도록 해 주시오”
사독과 아비아달은 아들들에게 이 전략을 알리고 아들들은 자기들의 심복에게 알리고 또 다음 심복에게 이렇게 릴레이로 전략을 다윗 왕에게 알렸어요.
그날 밤 다윗은 군사들과 함께 요단강을 건너 멀리로 갈 수 있었습니다. 압살롬이 군사를 모으는 동안 다윗 왕은 군대를 정비하고 군사훈련을 했어요. 그리고 군대를 셋으로 나누어 장군 요압과 아비새, 잇대에게 각각 지휘하게 하였어요.
드디어 예루살렘으로 압살롬을 공격하기 시작했어요.
“여봐라, 절대로 압살롬을 죽여서는 안 된다. 꼭 살려야 한다”
다윗 왕은 압살롬을 이미 용서한 거였어요. 앞으로 압살롬을 더 많이 사랑하리라 다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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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전투는 아버지와 아들이 싸우는 비참하고 슬픈 전쟁이었습니다. 다윗왕의 군사들은 정말 성난 곰처럼 맹렬히 싸웠고 드디어 에브라임 전투에서 다윗왕의 군사는 크게 승리하였어요. 압살롬의 군대는 패하여 흩어졌고 압살롬은 죽고 말았습니다.
“압살롬아, 불쌍한 내 아들 압살롬아…”
다윗왕은 통곡하며 아들의 이름을 불렀어요.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려하고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려 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슬펐습니다. 그런데 이 일은 이미 오래 전 다윗이 우리아의 아내 밧새바를 빼앗아 왕비 삼았을 때 하나님께서 다윗을 책망하시며 약속했던 일이었어요. 왕위를 회복하게 된 다윗은 더욱 더 겸손해진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백성을 사랑하며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사무엘하 17: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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