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솔로몬을 왕 되게 하셨어요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넓은 광야를 누비며 땅을 정복하던 다윗 왕은 이제 늙고 병이 들었어요. 몸이 아파서 나라 일은 할 수 없었지만 다윗은 매일 하나님을 찬양했어요. 빈들에서 양떼를 지키는 천한 목동에게 왕을 약속하신 하나님, 물맷돌 한 개로 불레셋 장군 골리앗을 물리치고 이스라엘을 승리하게 하신 하나님 그리고 사울 왕에게 쫓기며 죽을 고비를 당할 때마다 보호하시고 드디어 이스라엘의 첫번째 왕이 되게 하신 하나님, 지난날을 생각하니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였어요. ‘으음, 이제 솔로몬에게 왕위를 물려줄 때가 되었군. 그런데 솔로몬이 아직 어리니 어찌 한단 말인가? 아니지. 하나님이 약속하셨으니 솔로몬이 나라를 잘 다스리도록 지혜를 주실 거야.’ 다윗은 하나님을 믿고 의지했습니다.
아도니아는 지금 다윗 왕의 큰 아들입니다. 아도니아는 똑똑하고 책임감도 강해서 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요즘 기력이 약해지고 자주 편찮으신 아버지를 보면서 아도니아는 자기가 왕이 되어 나라 다스리는 모습을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다음 왕은 당연히 자기라고 믿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왕위를 물려주지 않는 거였어요. ‘아버지는 나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싶지 않으신 거야. 그렇다면 누구에게 물려줄까?’ 아도니아는 궁금했어요. 그런데 얼마 후 솔로몬이 왕이 될 거라는 소문이 돌았어요. ‘아니, 나이어린 솔로몬이 왕이 된다고?’ 아도니아는 화가 났어요. “이스라엘의 다음 왕은 첫째왕자인 내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아도니아는 다윗 왕의 심복 요압장군과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분내며 말했어요. “그럼요. 그렇고말고요.” 그들은 아도니아의 말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늘이 맑고 화창한 어느 날 아도니아는 대신들과 장군들 그리고 솔로몬을 뺀 나머지 왕자들을 에느로겔 광야로 초대했어요. 그리고 근사한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모두들 맛있는 음식을 실컷 먹고 술에 취하여 기분 좋아 할 때쯤 되자 아도니아가 큰 소리로 말했어요. “에, 여러분, 지금 다윗 왕께서 많이 편찮으셔서 나라 일을 돌보지 못하십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첫째왕자인 내가 왕이 되어 나라를 다스릴 것입니다” 하고 말했어요. 그러자 요압장군은 큰소리로 “아도니아 왕 만세, 이스라엘 왕 만세” 하며 아도니아가 왕 되었음을 선포했습니다.
아도니아가 왕 되었다는 소식을 나단 선지자가 들었어요. ‘큰일이군. 아도니아 왕자는 왕이 될 수 없는데 말이지’ 왜냐하면 이스라엘 다음 왕은 솔로몬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나단은 솔로몬의 어머니 밧새바 에게 말했어요. “왕비마마, 지금 아도니아가 왕이 되었다고 합니다.” “무엇이? 아도니아가 왕이 되었다구요?” 밧새바는 그만 기절하고 말았어요. 이제 자신과 솔로몬은 죽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신이 들자 밧새바는 급히 다윗 왕에게로 갔어요. 그리고 울면서 말했어요. “폐하, 아도니아가 왕이 되었다고 합니다. 폐하께서는 솔로몬이 왕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제발 저와 솔로몬을 살려 주세요. 흑흑흑”
다윗왕은 지난날 반역하다가 죽은 아들 압살롬이 생각났어요. 또 다시 아들을 죽게 해서는 안될 일이었어요. 다윗왕은 나단 선지자와 제사장 사독에게 말했어요. “자, 이제부터 당신들은 솔로몬을 데리고 가서 기름을 붓고 왕을 삼으시오. 그리고 나의 마차에 태우고 거리로 나가 이스라엘의 왕은 솔로몬이라고 백성들에게 알리시오” 나단 선지자와 사독 제사장은 다윗 왕의 명령대로 솔로몬에게 기름 붓고 왕을 삼았습니다. 그리고 솔로몬에게 왕복을 입히고 왕관을 씌우고 황금마차에 태운 후 예루살렘 거리로 나갔어요. 경호군사들이 양각나팔을 불며 외쳤어요. “이스라엘의 왕 솔로몬이시다. 솔로몬 왕이 나가신다.” 솔로몬이 손을 흔들자 백성들도 손을 흔들며 기뻐했습니다.
솔로몬이 왕 되었다는 소식이 들리자 아도니아를 환호하던 대신들과 장군들 왕자들은 모두 도망쳐 버렸어요. 두려워진 아도니아는 빠르게 달려 성막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깊숙한 골방에 숨었어요. 성막에 숨어있는 죄인은 억지로 잡아내지 못하는 법이 있었거든요. 그 후 솔로몬 왕은 아도니아를 용서했습니다. (열왕기상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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