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작성일 : 10-11-08 11:32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44,솔로몬에게 지혜 주신 하나님

banner

ַθ .

요즘 다윗은 부쩍 몸이 약해지고 많이 아팠어요. 솔로몬은 그런 아버지가 걱정되어 매일 매일 안마해 드렸어요. 어느 날 다윗은 정성스럽게 자신의 팔과 다리를 조물조물 주무르는 솔로몬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어요. “솔로몬아, 아무래도 이 에비는 이제 곧 하나님 나라로 떠나게 될 것 같구나. 그러니 나의 부탁을 들어 주겠느냐?” 죽음을 예감한 다윗이 솔로몬에게 유언을 하려는 거였어요. “네, 아버지, 제가 다 들어드리겠어요” 솔로몬은 다윗의 수척해진 얼굴을 보며 대답했습니다. “너는 대장부가 되어야 한다. 부디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고 율법과 계명을 지켜 나라를 잘 다스리도록 하여라. 알았느냐?” 솔로몬은 근심어린 얼굴로 “아버지, 저는 아직 어려서 나라를 잘 다스리지 못 합니다. 그러니까 아버지가 오래 오래 사셔야 해요.” 하고 말했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실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솔로몬은 정말 두려웠어요. “하나님이 함께 하실 것이니 솔로몬아, 너는 아무 걱정하지 말거라.” 그리고 몇 날이 지난 후 다윗 왕은 하나님의 나라로 갔습니다. 

‘내가 정말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을까?’ 솔로몬은 하나님만 의지하기로 결심했어요. 그리고 제일 먼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사를 드렸습니다. 매일 매일 또 매일 그렇게 삼년이 넘도록 일천 번의 제사를 드렸어요. 하루 제사하는 일도 어려운 일인데 삼년씩이나 하루도 빠짐없이 제사를 드리다니... 일천번의 제사는 어린 솔로몬에게 정말 힘에 겨운 일이었지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드리니 별로 힘든 줄 몰랐어요. 제사가 거의 끝나가는 어느 날이었어요. 솔로몬은 피곤하여 그만 깜박 잠이 들었답니다. 그런데 꿈속에서 하나님 음성을 들었어요. “솔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는 줄 알았구나. 내가 선물을 하나 주려는데 무엇을 원하느냐?”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소원을 물으셨어요. “하나님, 그게 정말이십니까? 사실은요, 저는 너무 어리고 또 이스라엘은 무지 넓습니다. 그리고 백성의 수도 아주 많아서 어떻게 나라를 다스려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제게 지혜를 주셔서 나라를 잘 다스리게 해 주세요. 네?” 솔로몬의 소원을 들으신 하나님은 껄껄 웃으셨어요. “너는 좋은 것을 구하지 않고 오래 살기를 구하지도 않는구나. 네 원수가 망하기를 구하지도 않고 오직 백성을 위하여 지혜만을 구하는구나.” 하나님은 솔로몬의 믿음을 칭찬하셨습니다.

하루는 궁 밖에서 몹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어요. 그리고 잠시 후 신하가 두 여자를 데리고 왔어요. 두 여자 중 한 여자는 아기를 안고 있었는데 그 아기를 서로 빼앗으려고 싸우는 거였어요. 궁궐 안 여기저기에서 신하들이 무슨 일인가 하여 모여 들었어요. “알았으니 싸우지 마시오. 뭐 이런 걸 가지고 싸우고 그래요?” 솔로몬은 신하에게 검을 가져오라 하였어요. 그리고 “자, 아기를 둘로 쪼개어라 그리고 이 여자들에게 한 쪽씩 나누어 주도록 하라.” 하고 신하에게 명령했어요. ‘아니, 반으로 쪼개면 아기가 죽잖아. 솔로몬 왕은 왜 아기를 죽이려 하는 거지?’ 신하들은 숨을 죽이고 조용히 바라보았어요. 그때였어요. 한 여자가 솔로몬 앞에 엎드리면서 울며 말했어요. “폐 폐하, 잘못했습니다. 아기는 저 저 여자의 아기예요. 아기를 저 여자에게 주세요.” 그러자 다른 여자가 간드러지게 말했어요. “어머, 폐하는 진짜 지혜로우시네요. 맞아요. 둘로 나누어 한쪽씩 갖는 게 공평하지요. 뭐. 호호호”

그때 갑자기 궁궐이 쩌렁 쩌렁 울렸어요. 솔로몬 왕의 호통 소리였어요. ‘아이고, 깜짝이야’ 사람들이 깜짝 놀랐어요. “여봐라, 아기를 이 여자에게 주고 저 여자는 당장에 감옥에 쳐 넣어라.” 조금 전만 해도 아기를 검으로 쪼개라 하던 솔로몬이 갑자기 왜 이러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왕궁 안이 술렁거렸어요. 신하에게 끌려가면서 그 여자가 마구 소리쳤어요. “폐 폐하, 잘못했습니다. 살려 주세요” 솔로몬은 “어휴, 못된 것 같으니라고. 자, 아주머니, 이제 애기를 데리고 가십시오.” 하며 울고 있는 여자에게 아기를 안겨 주었어요. 대신들은 “폐하, 어떻게 이 여자가 애기 엄마인 걸 아셨습니까?” 솔로몬이 웃으며 말했어요. “별거 아닙니다. 당신들은 당신들의 자식을 죽일 수 있습니까?” 그때서야 대신들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어요. 하나님이 약속대로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신 거였어요.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무력이 아닌 지혜로 나라를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나라는 평안하고 백성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열왕기상 3:1-15)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겪어보기 전에는, <아무도 모른다>
로뎀나무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