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이스라엘 나라를 분열되게 하셨어요
솔로몬의 용감한 신하 여로보암이 어느 날 이스라엘의 유명한 선지자 아히야를 만나게 되었어요. “선지자님, 안녕하세요?” 여로보암이 아히야를 반기며 인사하는데 아히야는 인사는 받지 않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여로보암을 바라만 보는 거였어요.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여로보암이 고개를 갸웃 거리는데 아히야 선지자가 갑자기 입고 있던 자기의 겉옷을 벗어서 쭉쭉 찢는 게 아니겠어요? 그리고는 찢은 옷을 열두 쪽으로 나누어 열 쪽을 여로보암에게 주며 “장차 당신은 이스라엘 열지파의 왕이 될 것이오.” 라고 말했어요. “네에? 제가 왕이 된다고요?” 이건 반역이기에 여로보암은 놀라고 너무 두려웠어요. 도저히 솔로몬 왕궁으로 돌아 갈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여로보암은 애급으로 도망가서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솔로몬은 죽고 아들 르호보암이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이 되었어요. 그런데 르호보암이 왕이 된지 몇 날이 지난 어느 날 여로보암이 많은 백성들을 거느리고 왕궁 앞 광장으로 몰려와서는 크게 외쳐 말했어요. “왕이시여, 솔로몬왕은 너무 많은 세금을 내게 해서 그동안 우리 백성들이 무지 살기가 힘들었습니다. 당신은 자비를 베풀어 우리에게 세금을 적게 해 주십시오” 갑작스러운 일에 당황한 르호보암은 삼일 후에 대답해 주기로 약속하고 우선 그들을 돌려보냈어요. 그리고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지만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거였어요. 할 수없이 르호보암은 아버지를 섬겼던 어른 대신들에게 물었어요. “세금이 갑자기 줄면 나라 살림이 어려울 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른 대신들은 말했어요. “사실 그동안 낭비가 심했으니 백성들의 세금을 감해 주시지요.” 그런데 르호보암은 절약하기 싫었어요. 아버지 솔로몬보다 더 화려하고 더 멋지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자기를 따르는 젊은 대신들에게 물었어요. “폐하, 백성들은 언제나 징징거린다니까요. 지금 세금을 적게 하시면 다음에 또 떼를 쓸 걸요.” 르호보암은 기뻐했어요. ‘맞아, 세금을 깎아 주다니 그런 법은 없어’
삼일이 지나자 여로보암이 백성들과 다시 왕궁 앞 광장으로 모여왔어요. 이번에는 더 많은 백성들이 북을 치고 나팔을 불고 깃발을 높이 휘날리며 큰 소리로 외쳤어요. “폐하, 우리에게 세금을 적게 하겠다고 말씀 해 주십시오.” 르호보암 왕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어요. “에, 나는 절대로 세금을 적게 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전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게 할 것이다. 만일 명령을 거역할 때는 내 아버지가 채찍으로 너희를 다스렸다면 나는 사나운 전갈로 다스릴 것이다” 그리고는 왕궁 안으로 썩 들어가 버렸어요.
“여로보암, 우리는 르호보암을 섬기지 않겠소. 당신이 우리의 왕이 되어 주시오.” “우리는 당신의 모든 명령을 따를 것입니다” 유다지파를 뺀 나머지 모든 지파의 백성들이 여로보암에게 왕이 되어 줄 것을 간절하게 부탁했어요. 여로보암은 언젠가 자기에게 왕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던 아히야 선지자의 말이 생각났어요. 여로보암은 드디어 왕이 되었고 나라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고 불렀어요. “무엇이? 여로보암이 왕이 되었다? 감히 우리의 이름을 빼앗았단 말이지?” 르호보암은 화가 나서 펄쩍뛰었지만 유다지파 하나만 남았으니 어쩔 수가 없었어요. 할 수없이 나라 이름을 유다라 부르기로 했어요. ‘겨우 한 지파만 남았으니 이웃나라가 쳐 들어오면 우리가 패하겠지?’ 르호보암은 약해지려는 마음을 바로잡고 아버지의 편지들을 매일 읽으면서 하나님을 믿고 의지했어요. ‘다윗의 왕위를 영원히 하겠다.’ 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유다지파를 남겨두신 하나님은 르호보암에게 지혜를 주시어 나라를 다스리게 하셨고 비록 한 지파뿐으로 약한 나라지만 그 어느 나라보다도 강하도록 보호하시고 지켜 주셨습니다.(열왕기상 12: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