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작성일 : 11-01-27 19:47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구제역과 가축매몰


2010. 11. 29에 구제역이 발생한 이래 58일만에 매몰시킨 소, 돼지가 2011. 1. 27. 현재 총 270만 마리이고 설연휴전에 300만마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지역적으로는 전라도와 제주도만 제외하고는 전국적으로 확대되었다. 이에 더하여 AI(조류인플루엔자)까지 발생하여 닭과 오리까지도 남아나지 못할 상황이다. 그야말로 바이러스의 공포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구제역이 확산되자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방역으로 막아야 할 일이 아니라 백신처방으로 했어야 한다든지, 초동대처가 늦었다든지, 발생지역으로부터 3㎞이내의 소, 돼지를 매몰 처분할 것이 아니라 발생된 가축만 했어야 했다든지 하는 등 대처방법과 대상 등을 놓고 연일 새로운 목소리들이 높다.

물론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구제역이나 AI의 확산을 막는게 가장 중요한 일이고 하루 빨리 바이러스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것이 시급한 일이다. 그러니 정치권이나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그 방향으로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것은 소, 돼지, 닭의 매몰 처분하는 것이 최선인가, 토양이나 지하수의 오염예방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걱정하는 모습이 거의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2011. 1. 4까지만 해도 가축의 매몰지가 1,703개였다니 이제는 몇 천개가 될 것이다.

강원도 원주나 경기도 파주의 매몰처분지에서 핏물이 지상으로 흐르자 잠깐 동안 토양이나 수질오염을 염려하는 분위기가 있었던 적이 있다.

현재 가축의 매몰처분으로 인한 지하수오염에 대하여는 원시적으로 침출수를 가두는 곳을 파는 정도에 그치는 것 같다. 농림수산식품부가 규정한‘구제역긴급행동지침’(2010)이나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2009), ‘가축매몰지환경관리지침’(2010)에 따라 지표면으로부터 5미터 깊이로 구덩이를 파서 비닐을 씌우고 다시 1미터 두께로 흙을 덮고나서 2미터 높이로 동물사체를 넣고 생석회를 포설한 후 흙을 채워넣는 구조로 이 위에 지표면 2미터 높이로 흙을 성토하고 비닐을 포설하고 있다.

환경오염에 대한 주무부서인 환경부는 2000년경에 국내에서 최초로 구제역이 발생한 이래 토양이나 수질오염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매몰지주변지하수가 오염될 것을 전제로 상수도보급대책만을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어느 일간신문에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AI감염이 확인 된 닭 41만 마리를 폐기물처리통에 넣어서 매립하는 사진이 소개되었다.

우리의 경우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가축을 매몰하였음에도 일부매몰지에서 핏물이 식용으로 사용하는 지하수로 배출되고 매몰지 지상으로 흐르는 상황이 발생하였다면 기존의 긴급행동지침으로는 오염을 막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이 도출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토양과 수질오염을 줄일 수 있는 개선 된 방안을 강구해야 할 때다. 한 번 오염된 토양이나 수질을 정화하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차제에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서 일본처럼 폐기물처리통에 넣어서 매립하는 방법 등 적어도 폐기물매립이나 가축분뇨처리하는 수준이나 그에 준하는 정도의 보다 강화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하지 않을까. 바이러스차단만큼이나 시급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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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과 총명탕
47, 이스라엘 나라를 분열되게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