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작성일 : 15-03-23 20:37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여호와의 영원성 찬양(전도서)


2) 행사가 무익한 사실 (3:∼4:)

 4:13∼16  지혜로운 소년이 늙은 왕보다 나으나 헛되다고 노래함

13 가난하여도 지혜로운 소년은 늙고 둔하여 간함을 받을 줄 모르는 왕보다 나으니 14 저는 그 나라에서 나면서 가난한 자로서 옥에서 나와서 왕이 되었음이니라 15 내가 본즉 해 아래서 다니는 인생들이 왕의 버금으로 대신하여 일어난 소년과 함께 있으매 16 저희 치리를 받는 백성들이 무수하였을지라도 후에 오는 자들은 저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니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15∼16절은 솔로몬이 가난하고 지혜로운 소년이 늙은 왕을 대신하여 왕이 된 것도 헛되다는 사실을 노래하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자기가 본즉, 해 아래서 다니는 인생들이 왕의 버금으로 대신하여 일어난 소년과 함께 있었다고 노래했다. 이는 해 아래서 늙은 왕을 대신하여 왕이 된 지혜로운 소년과 더불어 살아가는 자들이 있었다는 뜻으로 부른 노래다. 그리고 이어서 솔로몬은 치리를 받는 백성들이 무수하였는데도 후에 오는 자들이 저를 기뻐하지 아니할 것이라면서, 그러므로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라고 노래했다. 다시 말하면, 왕이 된 지혜로운 소년에게 다스림을 받는 백성이 많았는데도 후세대의 백성은 그 공적을 기억하거나 기뻐하지 아니할 것이므로 지혜로운 소년이 왕이 되어 다스리는 것도 모두 헛되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이것은 솔로몬이 늙은 사울 왕을 대신하여 지혜로운 소년 다윗이 이스라엘 왕위에 올라 많은 백성에게 여호와 경외하기를 가르치며 다스렸으나(삼하 5:1∼3), 다음 세대의 백성이 다윗의 길을 기뻐하지 아니하고 이방신을 섬기게 될 것을 미리 예측한 상태에서 지혜로운 소년 다윗이 왕위에 오른 것도 헛되다는 뜻에서 노래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렇게 솔로몬은 가난하고 지혜로운 소년이 늙은 왕을 대신하여 왕이 된 것도 헛되다는 사실을 노래했다.
  이상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지혜로운 소년이 늙은 왕보다 나으나 헛되다는 사실을 노래하도록 섭리하신 내용이다. 솔로몬은 가난하고 지혜로운 소년이 억압에서 벗어나 왕이 된 사실을 노래하면서, 가난하고 지혜로운 소년이 늙은 왕을 대신하여 왕이 된 것도 헛되다는 사실을 노래했다. 이러한 솔로몬의 노래는 해 아래서 인생들이 행하는 일이 하나님의 영원한 섭리를 배제한 상태에서는 헛된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것은 창세 전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영원한 뜻에 의해 섭리하시는 영원한 행사를 역설적으로 강조하여 노래하는 것으로서, 나아가서는 영원한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의 영원성을 찬양하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해 아래서 행사가 무익한 사실에 대한 노래를 통하여 여호와의 영원성을 찬양하도록 섭리하신 내용을 살펴보았다. 솔로몬은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다는 사실을 비롯해, 하나님의 행하시는 것은 영원히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노래하면서, 해 아래서 인생들이 행하는 일이 헛된 사실을 보고 소견을 노래했다. 그리고 모든 학대를 보고 출생하지 아니한 자의 복을 노래하면서, 수고와 교묘한 일로 시기를 받으므로 헛되다는 사실을 노래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수고보다 두 사람의 수고가 낫다는 사실과 지혜로운 소년이 늙은 왕보다 나으나 헛되다는 사실을 노래했다. 이렇게 솔로몬은 해 아래서 이루어지는 모든 행사가 여호와 하나님의 영원한 섭리를 배제한 상태에서는 무익한 사실에 대한 노래를 통하여 여호와의 영원성을 찬양한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해 아래서 행사가 무익한 사실을 노래하도록 섭리하신 것은 여호와의 영원성을 역설적으로 찬양케 하신 것이다. 이러한 솔로몬의 찬양은 이스라엘에 대한 여호와 하나님의 역사섭리에 근거를 두고 있다. 따라서 솔로몬이 역설적으로 노래한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무익한 행사에 대한 여호와 하나님의 섭리는 장차 오실 만왕의 왕이신 메시야의 유익한 행사에 대한 섭리의 예표로서의 모형과 그림자이다. 뿐만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께서 영원한 행사를 이루시려고 만왕의 왕이신 메시야를 보내어 주실 섭리에 대한 예언적 성격을 지닌 언약계시이다.(계 5:9∼10)

  여기서는 지금까지 앞에서 살펴본 내용을 종합적으로 간략하게 총정리하여 다음에 계속될 내용과 논리적 연결을 꾀하려 한다.
  전도서 1∼4장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해 아래서 무익(無益)한 행사(行事)에 대한 노래를 통하여 여호와의 영원성을 찬양하도록 섭리하신 내용으로서, 해 아래서 행사가 무익한 이유와 사실에 대하여 노래한 사실임을 분명하게 확인했다.
  솔로몬은 여호와의 영원성을 찬양하려고 역설적으로 해 아래서 인생들의 행사가 무익한 이유와 사실에 대하여 노래한 것이다. 이러한 솔로몬의 찬양 역시 솔로몬과 이스라엘에 대한 여호와 하나님의 역사섭리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러므로 솔로몬과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역사적 사건에서 여호와 하나님의 영원한 섭리를 배제한다면, 그 모든 역사적 사건은 헛되어 무익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해 아래서 인생들의 무익한 행사와 하나님의 영원한 행사는 상관관계(相關關係)를 가지고 있다. 그렇듯 솔로몬을 비롯한 모든 인생들의 무익한 행사 역시 만왕의 왕이신 메시야의 유익한 행사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솔로몬이 역설적으로 노래한 해 아래서 무익한 행사에 대한 여호와 하나님의 섭리는, 장차 오실 만왕의 왕이신 메시야의 유익한 행사에 대한 섭리의 예표로서의 모형과 그림자이다(고후 4:17∼18). 실체를 배제한  그림자는 헛된 것에 불과하다. 이러한 뜻에서 솔로몬은 해 아래서의 모든 것이 헛되다고 노래한 것이다. 곧 여호와의 영원성에 대하여 찬양하려는 뜻에서 여호와의 영원한 행사를 역설적으로 해 아래서 인생들의 무익한 행사에 대하여 노래한 것이다. 이와 같은 여호와의 영원성에 대한 솔로몬의 찬양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영원한 행사를 이루시려고 만왕의 왕이신 메시야를 보내어 주실 섭리에 대한 예언적 성격을 지닌 언약계시이다.(계 5:12)
  이와 같은 언약계시의 목적은 여호와께서 메시야를 통하여 영원한 행사를 섭리하신다는 사실을, 여호와의 영원성에 대한 솔로몬의 찬양을 통하여 언약해 주심으로, 영원한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이 언약대로 이루시는 여호와이심을 택한 백성으로 하여금 깨달아 알고 그를 경외하며 섬기도록 하시려는 데 있다. 이러한 목적에 따라 여호와께서는 솔로몬으로 해 아래서 무익한 행사에 대해 노래하도록 섭리하시고, 이어서 해 아래서 무익한 재물에 대해 노래하도록 섭리를 계속하신다.


<다음 호에 계속>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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