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스가랴 선지자에게 말씀하셨어요
파사에게서 해방은 되었지만 아직도 성전을 짓지 못하고 있을 때였어요. 무너진 성전을 다시 짓고 꿈에 그리던 성전제사를 드리고 싶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실망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답니다. 지혜를 모았지만, 노력했지만 성전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아무리 하나님께 기도를 해도 대적들은 꿈쩍하지 않고 물러가지도 않았어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점점 하나님을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하나님은 살아계시는 거야?’
‘하나님이 살아 계시면 왜 방해꾼을 쫓아주지 않는 거지?’ 하면서 말이에요.
그런데 어느 날 스가랴 선지자가 한 꿈을 꾸었어요. 꿈에서 빨갛게 익은 석류나무를 보았습니다. 석류나무 아래에는 붉은 말을 탄 멋진 사람이 있었어요. 그리고 분홍색 말과 하얀색 말도 보았습니다.
스가랴가 하나님께 물었어요. “하나님, 저 말들은 뭐죠?”
하나님은 “세상을 두루 다니며 나의 일을 하는 천사들이지.” 라고 말씀하셨어요.
“네에? 천사들이요? 하나님, 그럼 빨리 성전을 지으라고 좀 해 주세요.” 하고 스가랴가 말했어요.
그러자 하나님은 천사들에게 긴 줄자를 주시며 예루살렘 성곽을 재어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꿈을 깼어요.
스가랴는 그 꿈이 무슨 뜻인지 정말 궁금했어요.
그런데 스가랴가 또 꿈을 꾸었어요.
꿈에서 보니 사단이 대제사장 여호수아에게 무섭게 덤비는 거였어요.
여호수아는 불에 타서 얼굴에 상처가 났고 무지 더러웠어요..
옷도 찢어지고 검게 그을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제사장이 기가 죽어서 사단에게 꼼짝을 못하는 게 아니겠어요?
사단 따위가 감히 대제사장을 괴롭히다니... 스가랴는 정말 화가 났어요.
그래서 사단을 때려 주려고 아무리 힘을 써도 팔이 움직이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깨달았어요. ‘아하! 사단이 지금 성전 공사를 방해하는 거구나.’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사단을 시켜서 성전 공사를 못하게 하신 거였어요.
‘맞아, 우리에게 어려운 일이 닥쳐도 정말 하나님만 사랑하는지 알고 싶으신 거였어.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을 원망했으니... 이를 어쩌면 좋지?’ 스가랴는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그때였어요. 하늘로부터 우렁찬 하나님의 호령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사단아, 성전제사를 방해한 너를 용서하지 않겠다.
여호수아야, 그동안 성전제사 드리지 못한 너의 죄를 용서하노라.
천사들아, 대제사장 여호수아에게 거룩한 옷을 입혀라.”
스가랴는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그래서 하나님께 말했어요.
“하나님, 대제사장의 관도 씌우면 어떨까요?”
하나님은 “그래? 그럼 여호수아에게 대제사장 관을 씌우라” 고 명하셨어요.
그러다가 스가랴는 깜짝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으음, 이건 성전 짓게 하실 약속이 분명해.’ 스가랴는 하나님을 찬송했어요.
그리고 스가랴 선지자는 성전을 짓는 것이 사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되어 진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며칠 후 파사의 다리오 왕은 성전 공사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스가랴 1: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