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중풍병자의 죄 용서하셨어요
엄마랑 함께 읽는 성경동화(신약편) <86>
사람들이 아침부터 진을 칩니다.
“제 병 먼저 고쳐주세요”
“아니에요. 난 새벽부터 기다렸어요.”
“난 어제 밤에 왔다오.”
사람들이 먼저 병을 고쳐달라며 난리들이었어요. 제자들은 진땀을 뻘뻘 흘리며 그들을 안내했어요. 예수님의 소문이 전국에 퍼졌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병자들이 매일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문둥병, 소경, 벙어리, 앉은뱅이 무슨 병이든 “병마야 물러가라!” 고 예수님이 말씀하면 깨끗이 낫습니다. 그런데도 병자들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어요.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여?”
사람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밖으로 몰려 나갑니다. 천정에 구멍이 뚫리며 흙과 자갈들이 쏟아져 내렸기 때문입니다. 지붕이 무너져 내려앉으면 모두 깔려 죽을 거니까요. 그런데 지붕에서 ‘흔들흔들’ 어떤 사람이 들것을 타고 내려왔어요. 들것에 있는 사람은 중풍병자였어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차례를 기다릴 수가 없어 친구들이 지붕을 뚫고 내려보낸 거였어요. ‘흠, 믿음이 참 대단 하군.’ 요즘 세상에 이런 믿음가진 친구들이 있다니 예수님은 정말 기뻤어요. 예수님이 중풍병자의 어깨에 손을 얹고 말했어요.
“당신의 죄를 용서합니다.”
아니, 죄를 용서하다니요. 죄는 오직 하나님만 용서하는 건데 그럼 예수님이 하나님이란 말인가요? 사람들은 눈을 둥그렇게 뜨고 모두들 의아해 했어요. 그때 누가 큰 소리로 외쳤어요.
“여보시요. 죄를 용서한다니. 그럼 당신이 하나님이란 말이오?”
“맞소. 당신 참 무례하군요.”
그 사람들은 예수님을 벌주기 위해 증거를 찾으러 보낸 대제사장의 염탐꾼들이었어요. 감히 목수 주제에 하나님을 자기 아버지라며 떠들고 다니는 예수님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 예수는 거짓 선지자란 말인가?’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어요.
예수님이 말했어요.
“여러분, 내가 퀴즈하나 내 볼까요? 이 중풍병자는 ‘일어나 걸어가시오’라는 말과 ‘죄 용서함 받았소’라는 말 중 어떤 말을 좋아 할까요?”
사방이 조용하고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런데 어진이가 팔을 번쩍 들며 말했어요.
“예수님, ‘일어나 걸어가라’는 말이 훨씬 좋아요.”
그러자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맞아.” 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말했어요.
“맞아요. 이 중풍병자에게는 일어나 걸어가라는 말이 더 좋을 겁니다. 그런데 오늘은 여러분께 내게 죄 용서하는 권세가 있는 걸 보여주려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중풍병자를 일으켜 세웠어요.
“자, 이제 당신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어서 일어나 걸어가시오.”
이리 저리 걸어본 중풍병자는 “나았어요, 중풍병이 다 나았어요.” 하며 예수님을 와락 끌어안았습니다. 그리고 ‘엉엉’ 한참을 울더니 타고 온 들것을 번쩍 들고 저벅저벅 걸어갔습니다. 사람들은 손뼉을 막 치며 환호성을 올렸어요.
“예수님, 만세! 예수님 만세!”
그런데 염탐꾼들은 예수님이 미워 어쩔 줄 몰랐습니다.
“찬송하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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