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작성일 : 13-07-07 16:5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예수님, 세례요한에게 말씀하셨어요

엄마랑 함께 읽는 성경동화(신약편) <79>


이스라엘 왕 헤롯은 악한 왕입니다. 로마 황제에게 아첨하여 왕의 자리를 얻고는 그 왕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백성들을 괴롭히고 재물을 빼앗아 황제에게 갖다 바칩니다. 그뿐만 아니라 자기 형을 죽이고 그의 아내인 형수까지 빼앗았어요. 헤롯은 정말로 나쁜 왕입니다.
백성들은 헤롯왕이 미웠지만 조금이라도 나쁘다는 말을 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잡아가서 때리고 재산을 빼앗고 죽이기까지 하니 어느 누구도 헤롯의 악행에 대해 말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세례요한은 헤롯왕을 죄인이라며 외치고 다녔어요.
헤롯왕은 세례요한을 잡아다가 깊은 감옥에 가두었어요. 그렇지만 백성들이 요한을 존경하니 혹 소동이라도 일으킬까하여 죽이지는 못했답니다.
세례요한은 머지않아 자기가 죽게 될 걸 알았어요. ‘아, 이 불쌍한 백성들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자신을 그리스도로 알고 따르는 백성들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했어요. 아무리 자신이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해도 그들은 곧이듣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그리스도가 소망이며 생명이었기 때문입니다. 세례요한은 언젠가 자기에게 세례 받던 예수가 생각났어요. 그때 틀림없이 하늘에서 비둘기 형상의 성령이 내려오는 것을 보았고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라는 하나님의 음성도 들었습니다. 요한은 급히 편지 한 장을 써서 제자를 시켜 예수님에게로 보냈어요. 편지에는 ‘당신이 오실 그분이 맞습니까?’ 그렇게 쓰여 있었어요. 그것은 당신이 그리스도가 맞습니까? 라는 뜻이었어요. 말없이 잠잠만 하던 예수님이 요한의 제자에게 말했어요.
“당신 선생님에게 가서 이렇게 전하시오. ‘소경이 보며 앉은뱅이가 걸으며 문둥이가 깨끗해지며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고 말이오.” 
요한의 제자는 ‘이게 무슨 뜻인가’ 하여 눈을 멀뚱멀뚱 하면서 돌아갔어요.
그렇지만 세례요한은 제자가 전한 그 말을 듣고 무척 기뻐했어요. 그리고 이제는 죽어도 두렵지 않다며 하나님께 감사했어요. 그건 옛날 이사야 선지자가 장차 그리스도가 오시면 할 일에 대하여 예언한 말씀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뜻이기 때문이었어요.
헤롯왕의 생일날이 돌아왔어요. 이날 헤롯은 이웃 나라의 왕들과 대신들 부부를 초청하고는 큰 잔치를 베풀었어요. 그들에게 자신이 지은 으리으리한 성전을 보여주고 또 자신의 권세와 아름다운 왕비 헤로디아를 자랑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모두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술들을 마시며 즐거워했어요.
손님들의 흥이 한껏 돋우어지자 헤롯은 헤로디아의 딸을 손짓하여 불렀어요. 
“얘야, 춤을 한 번 춰 보거라, 내가 너의 소원을 다 들어주마.” 
헤롯은 조카에게 춤을 추라 명하였어요. 헤로디아의 딸은 정말 멋지게 춤을 추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는 무슨 소원을 말할까 생각했어요. 춤이 끝나자 파티장엔 박수가 울려 퍼졌어요. 그러자 너무나 기분이 좋아진 헤롯은 징그럽게 웃으며 또 말했어요.
“자, 네 소원을 말하여라. 내가 나라의 반이라도 줄 것이니라.” 
그때 헤로디아의 딸이 말했어요.
“아빠, 그럼 세례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주세요.”
세례요한의 말 때문에 밤마다 슬퍼하며 우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그런 소원을 말한 거예요. 그건 세례요한을 죽여 달라는 말이었어요.
“무엇이? 세례요한의 머리를 소반에? 으하하하, 그게 정말 네 소원이란 말이지?” 
헤롯은 정말 기뻤어요. 왕의 약속이니 어길 수 없는 것이고 백성들의 원망을 듣지 않고도 세례요한을 없앨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이에요? 헤롯은 주저 없이 당장 요한을 죽이고는 머리를 쟁반에 담아 헤로디아의 딸에게 주었어요. 파티장은 그야말로 떠나가도록 환호성이 울렸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헤롯을 원망하며 소리 없이 울었습니다. 그동안 세례요한을 그리스도로 믿었던 백성들은 절망하며 슬퍼했어요. 이제부터는 누구를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야 할까요? 그들에게는 소망도 생명도 다 사라져 버리고 만 거예요. 그때에 예수님은 생명의 빛을 손에 들고 불쌍한 자기 백성들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셨습니다.

권사 나정희  nami3407@naver.com
교회아동교육가 / 서초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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