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작성일 : 14-08-10 14:5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교회 교육개혁을 제창한다 (5)


현대 교회교육의 총체적인 개혁을 단호히 촉구한다. 개혁은 새롭게 고치는 것이 아니라, 변질된 상태에서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모든 인간 제도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끊임없이 변질하고 부패하기 마련이다. 인간이 타락한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질에서 일탈해 변질한 것을 변화나 발전 또는 개혁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순수한 복음은 광야, 들판, 우물가, 바닷가, 언덕, 마차, 회당, 셋집 및 길거리 등지에서 순수하게 전파되었다. 그러나 궁궐과 같은 호화로운 신전에서 퇴색된 복음이 전파되고 있는 현실을 대단한 발전으로 착각하는 것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법하다. 이는 발전이 아니라 본질의 일탈이며 변질임이 분명하다.

인간이 타락하기 전에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우주만물의 섭리와 말씀으로 아담과 하와를 가르쳐 하나님을 알고 경외할 수 있도록 하셨다. 그러나 타락한 후에는 하나님이 친히 말씀으로 가르쳐주기도 하셨으나 기록하게 하신 성경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알고 경외할 수 있도록 하셨다. 교회교육의 본래 모습은 성경에서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 교육내용과 교사의 자격 그리고 그 방법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곧 어떠한 내용을 누가 언제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해 명쾌하게 밝혀주고 있다. 따라서 성경은 인위적인 교육제도를 만들어 정치적으로 규제를 가하는 것을 허락지 않는다. 말씀을 깨달은 자는 누구나 시대상황과 대상 또는 여건에 따라 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자유롭게 가르치도록 되어 있다. 

‘교육내용’은 어디까지나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다. 교회교육의 목표는 선택받은 자로 하여금 오직 성경을 통해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믿게하여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그 속성을 깨달아 알고 경외하며 그의 영광을 찬양케 하려는 데 있다. 타락한 세상에서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을 확증할 수 있는 진리는 오직 성경뿐이다. 따라서 신·구약성경은 교회의 교육목적을 달성하기에 완전하고 모자람이 없다. 예수께서 구약을 통해 자신이 그리스도임을 증거한 사실이나, 사도들과 기타 전도자들이 구약과 신약을 통해 예수님이 그리스도임을 증거한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다만 성경 내용에 담긴 본래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가르침이 다소 필요할 따름이다. 사도 바울은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을 모두 섭렵한 당대의 석학이었다. 그가 자신에게 유익하던 모든 지식을 해로 여긴 이유가 있다. 곧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식욕은 한이 없다. 하와와 아담의 타락도 하나님이 금하신 선과 악을 알고자 했던 지식욕의 결과였다. 인간의 세속적 지식은 반드시 교만을 동반한다. 반대로 하나님을 아는 지혜는 겸손을 동반한다. 인간이 세속적 지식을 얻으면 타인을 지배하려 하지만, 신령한 지혜를 얻으면 하나님을 섬기며 찬양한다. 따라서 성경교사는 성도에게 세속적인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성경말씀을 깨달아 그 의미를 풀어서 알려주는 자이어야 한다. 

‘성경교사’는 하나님께로부터 가르치는 은사를 받은 자를 말한다. 관습화된 교육제도의 폐습에 따른 신학대학이나 대학원의 졸업 유무와는 별개의 문제이다. 현대 신학교육은 사명자가 아닌 직업인 또는 더 나아가 종교기업인을 양산하는 기관으로 전락했다. 근래에 접어들어 국내외에서 종교재벌이 속출하는 현실이 이를 뒷받침 해준다. 성경교사는 순수한 성경진리의 전달자로 탈바꿈해야 한다. 성경교육을 통해 교회 자체에서 성경을 잘 가르치는 사명자를 계속 양육할 수 있도록 말이다. 앞선 교사에게 배운 자가 또 교사가 되어 다른 자를 가르치도록 해야 한다. 성경을 가르치는 일이 귀족화된 특수층들만의 잔치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성경은 특별한 권한을 가진 귀족들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보혜사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귀가 있어 듣고 깨달은 자는 가르칠 수 있다. 하나님의 사정을  하나님의 영이신 보혜사 성령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회교육 방법’은 관습화된 교육제도의 폐습에서 벗어나야 한다. 따라서 종교의식의 제도에 따라 목사의 짜 맞춘 설교에 의해 정해진 처소나 시간에만 교회교육이 이루어지는 관습화된 폐습은 속히 사라져야 한다. 이는 구시대의 낡은 유물에 지나지 않는다. 현대는 정보전달의 각종 매체들이 고도화되어 가는 시대다. 시간이나 장소는 물론, 지역이나 국경을 초월해서 동시에 정보전달이 가능하다. 16세기 인쇄술의 발달로 성경이 단권으로 출판된 사실은 종교개혁을 가속화시키는 중대한 역할을 감당했다. 하루가 다르게 고도의 기능으로 발전하는 전자매체들은 교회 교육개혁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기에 충분하다. 원하는 자라면 국경을 초월해서 누구나 언제 어디서라도 성경말씀을 거저 보고 들어서 깨닫고 믿을 수 있게 된 시대다. 이제는 동시에 많은 자들을 향해 복음을 전파하거나 개인적인 대화 또는 질의와 토의 및 편지나 서적, 실제생활 등을 통해 성경의 참 뜻을 전달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현대교회는 화급히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교사들은 독점한 강단권을 포기해야 한다. 성경공부는 가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주일 대예배, 찬양예배, 수요기도회, 구역예배, 금요철야기도회, 새벽기도회 등을 성경공부로 대체해야 한다. 그리고 인적이 드물어가는 기도원도 성경을 공부하는 처소로 탈바꿈해야 한다. 성도가 성경을 바르게 알아야 하나님의 뜻을 올바르게 분별하여 상달되는 기도를 할 수 있다. 그리고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깨달아 은혜의 영광을 찬송할 수 있다. 성도의 경건생활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며 사는 삶이다. 이는 오직 살아있는 성경말씀의 운동력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여호와의 영원성 찬양
예수님, 왕 되셨어요. 호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