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작성일 : 13-03-01 23:08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인성교육은 가정의 몫이다.


전체 초·중·고 668만 명중 105만 명이 ‘관심군’, 22만 여명은 ‘주의군’, 10만 여명이 ‘고위험군’.

교과부가 전수조사한 ‘학생정신건강검사’ 결과다. 5명중 1명은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현장에서 느끼는 학생의 인성적 결함은 심각하다. 또래에 대한 폭력은 물리적인 면에 국한되지 않으며 집요하다. 나아가 학교의 권위체계를 송두리째 무시하는 학생들이 증가하면서 교권의 심각한 침해는 더 이상 놀랄 일도 아니다. 과잉행동을 보이거나 우울증을 겪는 아이들도 다수다. 이제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그런 까닭에 인성교육이 대세다. 우리나라에 국한되지 않으며 세계적 현상이다. 앞서 유네스코(2001)에서는 소외된 존재들에 대한 수용·지원과 같이 윤리적 차원의 접근 필요성을 제시한 바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제28차 아세안교원연합 총회(2012)’의 키워드는 ‘윤리’였다. 교과부에서도 교권붕괴, 학교폭력, 학생정신건강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창의·인성’과 같이 인성을 창의성과 동급의 반열에 놓고 여러 가지 인성교육 강화방안을 제시하며 독려하고 있다. 근래 이슈가 되고 있는 학생의 정신건강문제의 진단과 해결책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는 학교에서의 인성교육 부재로 인해 정신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진단이다. 따라서 교사의 자질 향상을 위한 인성관련 직무연수를 강화하고 교육당국에서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일선 학교를 감독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A교육신문 칼럼에서 모 인사는 인성교육의 실패가 정부의 탁상공론식 교육정책 때문이며 장관은 자신이 추진한 정책에 옷을 벗겠다는 각오로 철저하게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호통치고 있다. 그래서 이주호 장관은 ‘인성교육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소개된 ‘텔레파시 대화법’, ‘소통을 위한 3단계 대화법’을 두고 “21세기 미래 인재에 소통과 공감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이와 같은 특별수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애써 강조했는지 모른다.
둘째는 사회의 부정부패나 각종범죄, 자극적인 영상물의 만연으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게 되었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정신건강의 위협을 받고 생활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정한 싹을 제거하기 위한 총체적 노력이 어우러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시각을 가진 사람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생각이 불량학생으로부터 다수의 선량한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엄격한 처벌조치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학교폭력사범 구속자는 2011년 103명에서 2012년에는 333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전체 건수가 2만 여명으로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전제하면 이와 같은 대처방법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나 필자는 인성교육을 가정에서 찾는다. 학교에서의 인성교육 효과는 미미하다. 가정에서부터 체화된 습관은 쉽게 교정되지 않는다. 같은 교실에서 같은 방법으로 인성교육을 한다고 해도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가르침을 실천하는 아이들이 있고 비웃는 아이들이 있으며 상황논리에 충실한 아이들도 있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타고나는 성향이기도 하지만 가정에서 부모의 교육관이나 가치관에 따른 자연적 습득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학교가 인성교육을 도맡도록 강요하며 그 책임을 지우는 모든 시도는 난센스다. 인성교육은 어릴수록 효과적이다. 그래서 풀검(Fulghum)은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며 학령기 이전 교육을 강조했던 것이다. 교육 처소로서 가정은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다. 하나님의 교육방법도 가정의 윗세대에서 아랫세대로 전수하는 식이었다. 하나님을 주(主)로 내면화한 가정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정신은 건강하다. 자녀를 둔 기성세대가 말씀으로 무장되어야 하는 근본 이유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진희(교육학박사, 이천 마장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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