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작성일 : 14-06-06 07:42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가치에 의한 판단

성경적 봉사관


Ⅲ. 봉사의 이상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전 12:13)

이상(理想)은 현실과 반대되는 개념으로서 실현 가능한 최고의 또는 완전한 상태를 말한다. 모든 분야에 있어 이상은 현실의 목표설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이유인즉, 이상에 따라 일의 성격과 목적이 확연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기독교적인 봉사의 이상(理想)은 성도가 추구하는 가장 완전한 상태를 뜻하는데, 이는 절대적인 선(善)을 향한 가치와 관계가 있다. 절대적인 선은 절대자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가장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이다. 보편적인 봉사의 이상은 인류의 평화나 정의사회 구현 등의 인류애 자체에 있다. 그러나 기독교적인 봉사의 이상은 세상 나라에 대한 가치 추구가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실현이며, 인본주의적인 휴머니티를 넘어서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는 것이고, 인류애적인 이웃 사랑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새 계명에 기초한 사랑이다.
기독교적인 봉사의 이상은 하나님의 가치와 일치하며 신앙의 발로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가치있게 여기시는 것을 알아야 봉사의 이상이 보이며 그것을 향해 믿음으로 매진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바울은 확고한 초월적 가치에 의해서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딤후 4:7)라고 자신의 삶을 회고한다. 기독교의 봉사는 세속을 초월한 가치에 있으며, 동일한 봉사라도 의미와 목표는 확연하게 다르다. 세속적인 봉사는 인간의 명예나 자기만족에 기초하지만 신앙적인 봉사는 하나님이 추구하는 목적과 일치한다.

첫째, 하나님 나라 실현
성도의 이상은 하나님의 나라를 누리며 살아가는 데 있기 때문에 봉사의 이상 역시 하나님의 나라를 이 세상에서 험증하며 확산하는 데 있다. 봉사를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체득하며 전파한다는 말은 이 세상에서 천국생활을 영위한다는 뜻이다. 혹자들은 하나님의 나라와 현상세계를 이상과 현실의 이분법적 구도로 이해하지만, 기독교의 봉사는 이상과 현실의 일체감에서 비롯된다. 즉, 하나님의 나라와 세상나라가 각기 다른 공간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 안에 세상 나라가 공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 안에 세상 나라가 존재하기 때문에 현실세계에서도 하나님 나라를 경험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하나님 나라의 실현은 이상뿐만 아니라 실제로 경험하는 세계이다. 이에 대해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 14:17)고 증거한다. 기독교적인 봉사의 이상은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며 심령의 평강과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천국생활 자체인 것이다.

둘째, 그리스도의 형상
기독교 봉사의 이상은 사랑의 실체이신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는 삶의 방식이다. 성도는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존재하며 살아가는 자들이기 때문에 본체의 형상을 닮아간다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사도 바울은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이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입은 자니라”(골 3:10)라고 증거한다. 이 말은 새 생명으로 거듭난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정신과 사상에 이르기까지 성장하고 변화되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기독교 봉사의 이상은 봉사 자체에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라 내면세계의 성장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유인즉, 그리스도의 삶은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성취하며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성도들의 삶 역시 하나님의 뜻에 대한 인식이 관건이다. 기독교 봉사의 이상은 사회의 변혁이나 기여 그리고 인간의 평등과 평화에 국한되지 않고 한 단계 높은 그리스도의 형상이라는 종교적인 본질에 있다. 따라서 기독교적인 봉사의 체계는 그리스도의 정신과 사상 그리고 삶의 가치와 의미에 부합되어 성장하고 실현된다.
성도들의 삶의 체계이며 자체가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기 위한 봉사이기 때문이다.

셋째, 이웃 사랑의 실천
기독교 봉사의 이상은 이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마 22:39)라는 그리스도의 분부에 기초한다. 이 말은 인륜적인 차원에서 이웃을 사랑하는 인간애적인 의미가 아니고 종교적인 뜻이 담겨있다. 교회의 본질은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거듭난 자들의 상호간의 교통을 의미한다. 교회는 머리와 몸의 관계와 같이 그리스도를 머리로 지체된 교회의 일체적 관계를 말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사랑은 위로는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것, 아래로는 그리스도의 지체된 성도간의 사랑함을 의미한다. 지체(몸)의 원리는 모든 기능들이 그 자체를 위해서 직접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목적에 따라서 수고와 봉사를 실행한다. 즉, 손은 음식을 나르고, 입은 분쇄하고 내장은 각 기관으로 영양분을 분배하여 결국에는 몸을 위하고 각각에도 유익이 된다. 음식의 맛을 혀만 느끼지, 손이나 내장과는 무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전체를 위하고 각각을 위하는 것이 된다. 이웃 사랑은 그리스도의 명령과 실행이라는 이분법적 도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 그리스도와 교회의 일체적인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아름다운 일이다.
기독교 봉사의 이상은 관념과 실제(현실)가 하나로 결합된 선의 극치이며, 성도들의 삶의 체계이다. 성도이기 때문에 봉사해야 된다는 규범에 의한 의무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지체이기 때문에 정신과 사상 그리고 삶 전체가 유기적으로 작동되는 삶 그 자체이다. 기독교 봉사의 이상은 해야 한다, 안 해도 무관하다는 선택의 논리가 아니라 생명이 있어 호흡하게 되는 것과 같은 자연스런 실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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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의 원형
저녁이 있는 삶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