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유럽의 이슬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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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가운데 휘핑(마구 저은 생크림)을 띠운 비엔나 커피(vienna coffee)가 있다. 300여년전 터키군이 비엔나를 침공했다가 패주하면서 상당량의 커피를 남기고 갔다. 이때 터키군의 통역으로 참전했던 폴란드 사람 콜스치기((Kolschitzky)가 커피 끓이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이때 만들어낸 것으로 비엔나 커피라고 한다. 그러나 지금 비엔나에는 비엔나 커피가 없다고 한다.
이슬람 협오증의 기원
이 처럼 낭만적 커피와는 달리 오토만 제국당시 전 유럽은 이슬람 공포증에 시달려야 했다. 유럽에서의 이슬람에 대한 공포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711년 북부 모로코의 무슬림들이 스페인 남부 이베리아반도를 침공한 이후, 그 기세를 몰아 중부 유럽으로 진출을 시도하였으나 732년 프랑크왕국 메로빙거 왕조의 칼 마르텔(Karl Martel)에 패하므로 이슬람세력의 진출을 막아내었다. 그러나 스페인은 1492년 그라나다를 탈환하기까지 700년 넘게 이슬람의 지배를 받아야만 했다. 이 기간 동안 이슬람의 찬란한 문명의 흔적은 알함브라 궁전, 세비야 알카사르 등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 후 1453년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키고 등장한 오토만 터키가 새로운 유럽인들의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1529년 터키의 술탄 술라이만(Suleiman)은 이슬람 세력의 확장을 목표로 비엔나를 침공에는 실패하였지만, 유럽인들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터키인에 대한 공포는 정치적 ․ 종교적 이유가 되었다. 재미난 것은 루터는 터키의 침공을 기독교인들이 회개하지 않을 결과로 내린 하나님의 채찍으로 보았다는 것이다.
1980년 대 후반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이슬람 협오증’(Islamophobia)이란 용어는 이슬람에 대한 차별과 배제를 상징하는 용어로 9.11 이후 일반 상식이 되었다. 하지만 실상은 8세기 서쪽으로 진출한 이슬람 세력의 스페인 침공과 로마제국과 상응했던 대제국을 이룬 오토만 터키(1302-1922)의 유럽 침공으로 유럽인들은 공포에 떨 수 밖에 없었던데 기인한다고 본다.
유라비아
그러나 최근 유럽은 다시 이슬람에 대한 공포에 떨고 있다. 무슬림들의 유럽으로 지속적인 이주, 높은 출생률 등으로 인해 유럽의 이슬람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 여기서 만들어진 용어가 ‘유라비아’(Eurabia)이다. 이는 유럽(Europe)과 아라비아(Arabia)라는 말이 결합되어져 만들어진 정치적인 신조어이다. 2005년 벧 예오르 (Bat Ye'or)가 그의 책 『유라비아』에서 처음 언급하였다. 이는 유럽-아랍 축으로 반미(反美), 반(反)시오니즘으로 특징으로 하는 유럽과 아랍의 결합하는 국내 ․ 국외 정책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유라비아는 일반적으로 ‘딤미’(오토만 터키 시절 비무슬림에 대한 생명권, 재산권의 보장)와 연결되면서 이슬람에 대한 허용, 양보, 유화적인 태도를 의미하는 것이 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무슬림 이주자들과 인구 증가와 더불어 유럽에 동화되기 힘든 무슬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더욱이 9.11과 스페인 마드리드 폭파 사건(2004년 3월 11일), 런던폭탄테러(2005년 7월 7일) 이후, 이 용어는 좀 더 정치적인 색체를 띄게 되면서 이슬람을 유럽과 유럽적 가치에 위협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유라비아’와 함께 등장한 재미있는 용어는 ‘런더니스탄’(Londonistan)이다. 이는 1990년대 중반 프랑스 관료가 런던에서의 급진적 이슬람의 증가와 이에 상응하는 대응을 하지 못하는 영국을 비꼬는 표현으로 영국의 수도 런던에 부친 별명이었다.
21세기에 유럽은?
그렇다면 유럽은 어떻게 될 것인가? 다문화 주의를 표방해온 유럽, 그러나 무슬림 인구의 증가로 폐쇄성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유럽인구의 3%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무슬림이 2025년에는 10%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예견이다. 무슬림의 이민자의 증가와 더불어 무슬림의 고출산과는 달리 유럽인들의 저출산이 문제이다. 버나드 루이스(Bernard Lewis)는 “21세기 말이 되면 무슬림 인구가 비(非)무슬림을 추월 할 것이며, …… 유럽은 아랍 세계의 일부가 될 것이다.”라고 예견하고 있다.
무슬림의 인구 증가는 사회 ․ 종교 ․ 문화 ․ 정치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슬림 이민자들은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문제가 심각하다. 동시에 이들은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해서 차별을 받으며, ‘무슬림=테러리스트’라는 뿌리 깊은 편견에 시달린다. 종교적으로는 프랑스의 학교에서는 스카프 착용금지법이 통과되기도 하고, 독일에서는 학생의 스카프 착용은 허용하고, 공무원을 착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국가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다. 런던과 파리의 외곽의 무슬림 집단 거주 지역에서는 이들의 지지 없이는 선거에 당선 될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반(反)이슬람 정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이후 심각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임금이 저렴한 무슬림 이민자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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