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아프리카의 이슬람

서구에 대한 원초적 불만, 기독교에도 작동

선교/전도는 문화적 경계 혹은 장벽을 넘어가는 것이다. 복음 전파자와 수용자 간의 간격에 따라 E0, E1, E2, E3, 네 가지로 나누고 있다. 기독교와 이슬람 그 둘이 가지고 있는 역사인식으로 인해 그 문화적 간격(cultural distance)은 크다. 필자는 그 간격이 크기 때문에 ‘E4’라고 주장한다. 그 간격을 넘기 위해 이슬람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필자는 “이슬람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있는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아프리카에서의 이슬람의 역사

7세기에 이슬람이 시작되면서 무함마드의 추종자들은 이슬람 이전(pre-Islamic)의 거주민들의 박해를 받았다. 그들은 박해를 피해 홍해를 건너 현재 에티오피아 지역인 기독교 왕국 이었던 아비시니아(Abyssinia)로 피난하였다. 무슬림 전통에 의하면 이것이 첫 번째 히즈라(Hijrah, 이주)라고 한다. 이 첫 번째 이주는 초기 무슬림들에게 첫 번째 승리를 안겨다 주었고, 아프리카는 첫 번째의 안전한 피난처가 되었을 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반도를 벗어난 첫 번째의 이슬람 신앙을 실천할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무함마드가 죽은 뒤 7년 후, 서기 639년 아랍의 군대는 이집트를 침공하였고, 2세대가 지나지 않아 북부 아프리카를 가로질러 ‘마그레브’(Maghreb, 서방)라고 일컫는 북서부의 아프리카인 리비아,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 까지 이슬람이 확장되었다. 8∼9세기에는 무슬림의 네트워크인 가문, 무역, 수피 종단 등이 연계되면서 서부 아프리카로의 진출이 가능하였다. 이로 인해 이슬람은 아프리카에서의 엄청난 정치적 영향력 행사하게 되었다. 동부 아프리카 해안에서도 유사하게 내륙으로의 확장되어 갔다. 이 같은 확장은 새로운 무슬림 공동체의 탄생 뿐 아니라 기존의 공동체에 영향을 주어 이슬람의 모델을 기초로 한 술탄 왕국(Sultanate)의 탄생을 가져왔다. 

최초의 무슬림 대륙이 될 가능성

20∼21세기에 들어 아프리카에서도 이슬람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일마니의 유입으로 인해 기독교의 평균 증가율보다 2배 이상 숫자가 무슬림으로 개종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슬람의 가치가 아프리카의 삶의 가치와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공동체의 삶을 강조하는 것, 여성과 남성의 역할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과 일부다처의 허용 등이다.  따지고 보면 기독교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더 오랜 역사적 전통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슬림은 기독교가 이방인의 종교임을 강조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무슬림 인구는 4억 5천만 명 정도 추산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무슬림은 전체인구의 43.3%로 다른 대륙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다. 도표와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90% 가 넘는 북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남쪽으로 확산되어져 가고 있다. 학자들은 머지않아 아프리카가 최초의 무슬림 대륙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근본주의의 부상

자살폭탄테러는 아프리카도 예외는 아니다. 모로코(2007년 4월14일), 알제리(2007년 4월11일) 등에서의 연이은 자살폭탄테러는 알카에다의 프랜차이즈형 조직의 확산으로도 보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은 이슬람 세계에서 마시리크(Masaryk, 동방)에 대응하는 마그레브(서방)로 불리는 지역에까지 알카에다의 활동영역을 넓히는 자극제가 된 것이다. 리비아의 근본주의 단체인 ‘리비아 이슬람 전투조직’도 알카에다와의 합병을 검토하였다고 한다(한계레, 2007년 4월 15일).

아프리카에서의 근본주의의 부상은 첫째, 현 정권에 대한 불만과 영토분쟁이 원인이다. 알제리의 경우 1990년 군부가 이슬람 근본주의의 선거 승리를 뒤엎고 10-20만 명의 희생자를 내고 1999년에 내전이 끝났지만 저항의 불씨가 남아있다. 모로코의 경우 독립운동 세력이 아직 활동 중이다. 둘째, 서국 제국주의를 겪으면서 그들이 가진 서구에 대한 태도이다. 알제리와 모로코 정부는 미국 CIA의 테러 용의자 체포에 협조해 원성을 듣고 있다. 이 같은 태도는 원초적 불만으로 기독교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작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