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작성일 : 11-07-30 17:22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하나님은 살아 존재하시는가

사도신경 비판2


우리는 지난 호에서 사도신경의 역사적 기원을 살펴보면서 고대 로마교회에서의 세례 고백 문에서 출발하였으나 과연 사도들이 기록하였는지의 답은 찾을 수 없었고, 창조에 초점을 둔 하나님의 전능성 속성만을 언급하는 한계를 지적하였다. 그래서 사도신경은 신경으로는 고백될 수 있으나 사도들이 기록했다는 것으로 그 권위를 덧입을 수 없으며, 공적 예배의 한 순서에 자리매김하면서 신앙의 양심과 분량에 상관없이 천편일률적이며 의례적으로 반복 고백될 수 는 없음을 주장했다.

 이번호부터는 로마가톨릭의 대표적인 신학자로 1962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고문 신학자로 공식 임명되었고 신학부 교의신학 및 교회일치 신학 정교수겸 교회일치연구소장으로 지내면서 많은 저술과 강연을 한「한스 큉」의 저서「믿나이다(2006)」를 요약 비판하고 성경신학적 대한을 제시하고자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주후 500년이라는 생성연대를 가진 사도신경이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도 과연 받아 들여 질 수 있는지 교회의 “객관적” 가르침과 주관적․심리학적 상징 해석 간의 논쟁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성서(로마가톨릭에서는 성경을 성서라고 한다)에 터하면서 이 신경의 항목들이 조형미술에도 큰 영향을 끼쳤음으로 각 장의 전형적인 그리스도교의 성화(聖畵)를 실례로 들며 논지를 시작하고 세 개의 큰 그리스도교 교회(유대교, 이슬람교, 그리스도교)를 서로 이해하고 다른 세계종교(불교, 유교)들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이 책은 총6장의 목차로 나누어져 있고 이번호에서는 [1장 하느님 상과 세계창조]의 하나님 존재 부분을 요약하고 비판하고자 한다.

 로마 가톨릭에서 고백하는 사도신경 초반부는 이러한다.『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그 외아들 우리 예수 그리스도님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개신교 사도신경 초반부는『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이다. 하나님 아버지를 한자(漢字)로 바꾼 부분 외에는 그 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다.

 이 사도신경 초반부를 가만히 곱씹어 보면 정말이지 성경의 논리적 통일성과 그에 따른 역사적 증거 없이 참으로 전능하신 신이 있고 그 신이 우주․만물․인간을 창조하셨는지 믿음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 창조과학회는 오늘날의 현대 과학과 문명은 오히려 진화론, 자연주의를 추종하지 하나님의 창조를 언급조차 하지 않으며 오히려 무식하다고 욕이나 먹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그러니 속으로든․읊조리든․소리치든․앞도 뒤도 보지 않고 눈 꼭 감고 그저『믿나이다』만 외칠 뿐이겠다. 이 초두 부분을 저자는 어떻게 풀어 나가고 있을까?

  저자는 하나님을 정의할 수 없는 존재, 한정 지을 수 없는 존재로, 볼 수 없고 잴 수 없고 붙잡을 수 없는 실재로 정의한다. 비록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지라도 우리의 모든 일상적인 삶에 감춰진 현존하는 무한이라는 차원이며 고등수학의 미․적분이라는 차원으로 상정한다. 수학적으로 가능할 뿐 아니라 실재하는 무한이라는 차원. 파악할 수 없고 포착할 수 없는 이 영역, 볼 수 없고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이라는 이 현실은 이성적으로 증명되지 않는다고 쓰고 있다.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것도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증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 대한 인간의 신앙은 이성적인 증명도 비이성적인 감정도 의지의 결정론적 행위도 아니며, 하나의 근거 있는 그리고 이런 의미에서 바로 이성적 신뢰라는 것이다. 이러한 이성적 신뢰는 사색과 의문과 회의를 끌어안으며, 또한 동시에 오성과 의지, 정서에 밀접히 관계되면서 성서적 의미의 “믿는다” 라는 말을 뜻한다는 것이다.

  독자들은 저자의 이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래 어찌 좁은 인간의 머리로  신적 존재를 인식하며 알 수 있겠어. 꼬물꼬물 기어 다니는 개미가 인간의 생각을 알겠어. 신이 없다고 하기엔 이 세상 만물이 신기하고, 증명할 순 없지만 있을 것 같아. 그래 없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있다고 생각하고 믿는 게 맞을 것 같아”라고 생각 들진 않는가.

  그렇다면 성경은 어떤 답을 주고 있는가. 신의 존재는 무지 몽매하고 죄의 늪에 푹 젖어 있는 인간에게는 도저히 알 수 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은 존재다. 오직 하나님께서 스스로 드러내신 영광을 계시하셔야만 알 수 있고, 또 죽었던 영혼이 살아나 중생한 이성만이 반드시 하나님의 존재를 확인하고 확신하고 확증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살아 존재하신다는 것을 특별계시인 성경을 통해 알려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창조하시기도 전에 영원 전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을 작정하시고 예정하셨다. 그 영원 전 사역에 기초하여 태초에 천지만물을 지으시고 인류의 조상 아담에게 언약하신다. 자손을 번창시켜 주시고, 땅을 정복하게 하시고 다스리게 하시겠다는 하나님 나라를 언약하신다. 그 언약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증거로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을 불러 똑같이 3대 언약을 세우시고 그 언약을 모두 이루어 주신다. 불임 여성으로 나이 많아 경수조차 끊어진 할머니 사라와 할아버지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주시고 이삭이 야곱을 낳고 야곱이 열 두 아들을 낳고, 애굽에서 장정만 60만 명이 번성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복하고, 하나님의 약속대로 열 두 아들 중 유다의 계보를 따라 다윗 왕이 이스라엘을 건국하고 다스린다. 아브라함에게 하신 이 모형적인 언약의 성취대로 아담에게 하신 실체적인 하나님의 나라가 신약에서 성취된다. 하나님 나라의 주되시는 예수께서 아브라함과 다윗의 계보대로 메시아로 오신 것이다. 그 메시아는 오셔서 실체적인 하나님 나라인 교회의 기초를 닦으시고 설립, 양육, 무장, 투쟁케 하시고 최종적인 승리를 이루신다. 구약에서 약속하신 그리스도는 신약에 오심으로 성취하셔서 하나님은 살아 존재하심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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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신경 믿음으로 다가오는가
20, 창세기부터 룻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