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영과 영혼 비교될 수 있나?
영과 영혼은 그 의미에 있어서 본질적 차이를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성경에서 그 기능적인 면에서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실제로 죽음이나 구원의 문제에 있어서는 대부분 영혼과 관련지어 말하고 있다. 그것들이 나오는 양적인 면에서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사이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영혼은 신약성경과 비교했을 때 구약성경에 거의 5배 가까이 나오고 있다. 영은 구약성경에 비교하면 신약성경에 3배 가까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두 용어의 양적인 면에서의 쓰임은 그것들의 기능적인 차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 차이를 양적인 쓰임에 중심을 두고 구분하여 보고자 한다.
1)구약성경에 많은 영혼
구약성경에서 영혼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구약성경의 현세적인 성질과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영과 영혼을 이원적으로 해서 영혼을 현세에, 영을 영원에 대비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 문제는 영과 육과 그리고 혼 등의 개념이나 본질과 관계있는 것이다. 구약성경에서 사용된 영혼은 그 절반 이상이 시편에 나오고 있다.
①육신과 함께하는 영혼
사람의 기본 요소는 영과 육이다. 영과 육이 함께 있음으로 있게 되는 것이 영혼이다. 영이 육신과 함께 하지 않음을 말하려고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 땅에 머무는 것 자체가 영과 육이 함께 있는 상태다. 인간에게 영혼이 있기 때문에 사고하는 활동과 정신적인 기능이 있게 된다. 시편에서 많이 나오는 영혼은 대부분 기도하거나 찬양할 때 사용된 것이다. 영혼을 소생시키는 여호와의 율법을 찬양한 내용은 참으로 의미심장한 내용이다(시19:7). 이 영혼이 육신과 함께 하지 않는 것은 육신에서 떠나가고부터 이다.
②죽음과 관계있는 영혼
사람이 죽는 본질은 영혼이 육신에서 떠나는 것이다. 또 그것은 육과 영의 분리이다. 이런 차원에서 영과 영혼은 본질적인 면에서 동일한 것이다. 이렇게 영혼이 죽음과 관계있다는 것은 구원과 밀접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것은 믿음의 결국이 영혼의 구원이기 때문이다(벧전1:9). 신약성경에서 사용되고 있는 영혼의 대부분은 죽음이나 구원과 관련되어 사용되고 있다. 4복음서에서 예수께서 죽으시는 것을 설명할 때 모두 영혼과 관련지어 표현하였다. 요한계시록에는 죽임을 당한 영혼들이나 목 베임을 받은 영혼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나타낸 곳(계6:9, 계20: 4)이 있다.
2)신약성경에 많은 영(靈)
신약성경에서 영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신약성경의 그리스도 증거와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구약성경이 그리스도를 언약하고 있음을 등한시 하려는 것도 아니다. 이 영은 신약성경에서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에서 사용된 서너 차례를 제외하면 그 대부분은 성령에 의한 성취에 나오고 있다. 바로 사도행전부터 계시록까지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성결의 영(롬1:3)으로서 영원하신 그리스도의 영을 요약하여 잘 정리해주고 있다.
①영원세계와 함께하는 영
이 영에 있어서 그 본질이나 근본은 하나님이시며 성령이시다. 이 분이 지닌 영의 성질은 존재적이며 인식적이다. 존재적인 것은 영원성이며 인식적인 것은 전지성이다. 구약성경에는 하나님께서 부리는 영이 하나님과 대화하는 내용이 있다. 이 영이 하나님과 대화하는 내용은 구약성경에서 역사서와 시가서 그리고 선지서 모두와 관계되고 있다. 사도행전부터 요한계시록까지에서 이 영은 4복음서에 비교해 볼 때 거의 10배 가까이 사용되고 있다. 이것은 영원하신 성령과 불가분의 관계를 지니고 있음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모든 천사들은 영원세계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영이다(히1:14).
②진리의 영과 미혹의 영
진리의 영은 진리를 증거하고 수호하는 영이다. 미혹의 영은 거짓말하는 영이다. 이렇게 영을 두 가지로 구분한 것은 그 기능적인 면에서 나온 것이다. 그 힘에 있어서 두 영이 대립하는 이원론인 관계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영들의 아버지 되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모든 영을 지배하시며 섭리하신다. 여호와께서 거짓말하는 영을 선지자들의 입에 넣기도 하신다(왕상22:23, 대하18:21 등). 진리를 전하는 영의 근본은 바로 보혜사 성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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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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