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유대주의…고대부터 십자군시대까지⑤
초대교회 교부들이 왜 반 유대주의 성향을 가지게 되었는가를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그들이 그리스/로마 문화의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더 나아가 예수께서 탄생하기 이전에 이미 로마 제국 내의 많은 로마인들과 그리스인들이 유대교로 개종을 했거나, 혹은 개종은 없었더라도 ‘(유대인의)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로 여겨졌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들의 숫자가 증가함에 따라 유대인들에 대한 탄압이 시작됐다.
로마 철학자 호라티우스(주전 65-8)와 시인 유베날(주후 58-127)은 “유대인들의 풍습이 주피터 숭배를 타락시킨다”고 경고했다.
로마의 역사학자 타키투스(주후 110) 역시 “이 저주받은 민족(유대인)이 그들의 영향력을 세계에 미치고 있으며, 패배자 주제에 자신들의 정복자들에게 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경종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일신 신앙에 근거한 유대교의 가르침은 다신론적 이방세계에 크게 어필했고, 전 세계에 걸친 유대교의 확산을 가져왔다.
유대인으로서 로마의 역사가로 활동했던 플라비우스 요세푸스(주후 37-100)는 “오랜 세월에 걸쳐 (로마의) 대중들은 우리(유대인)의 종교적 관습들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열망을 보여주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사야 선지자는 일찍이 이런 현상에 관해 예언한바 있다. “…너를 알지 못하는 나라가 네게 달려온 것은…”(사 55:5)
이러한 유대교의 확산이 진행되던 가운데, 유대교와 기본 뿌리를 같이 하고 있는 기독교가 생겨났다. 기존의 유대인들과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로부터 자신들을 차별화 하기 위해 이제 기독교의 교부들은 유대인과 유대교를 악평하기 시작했다. 기독교의 전파를 위해선 유대교의 확산을 막는 것이 시급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을 향한 교회 교부들의 중상모략은 이런 배경에서 이해될 수 있다. 크리소스톰(주후 344-407)은 “유대인들은 상습적 살인자들이고, 파괴자들이며, 악마에 사로잡힌 자들이다…탐욕과 술주정으로 인해 마치 돼지와 같고 발정난 암소와 같이 되어 버린 자들이다. 유대인들을 증오하는 것은 기독교인의 의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심지어 유대인들은 죽어야 마땅하다고까지 했다. “유대인들을 도살해야 할 때가 됐다. 그리스도께서 ‘나의 왕 됨을 원치 아니하던 저 원수들을 이리로 끌어다가 내 앞에서 죽이라’(눅 19:27)고 말씀하신 것은 이 때를 두고 하신 것이다”주교들과 ‘성인’들의 입에서 나온 이러한 발언들은 기독교의 반유대주의를 형성하는 초석이 되었던 것이다. 〈By Ludwig Schnei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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