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파 신학의 문제점과 그 대안
신학(神學)은 하나님에 대한 학문이다. 즉 하나님은 존재하시는가? 존재하는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신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런데 개혁파 신학자들은 하나님은 신이심으로 눈으로 볼 수 없고, 손으로 만질수도 없어서, 구체적인 연구가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그래서 눈으로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하나님의 계시를 신학의 대상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전통적인 개혁파 신학에서는 신학을 “하나님과 하나님의 우주에 대한 관계를 논하는 학”이라고 정의했다.(박형룡, 교의신학 서론, pp.49-52)
결국, 개혁파 신학은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는 가정하에(박형룡 교의신학 2권 p.30) 신학을 전개했고 많은 문제점을 가지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개혁파 신학의 많은 문제점 중 성경관, 신관에 대한 문제점 만을 언급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성경관에 대한 문제점
신 존재를 가정하고 신학을 하는 전통적인 개혁파 신학도 성경을 하나님 계시라고 한다. 그러나 성경을 하나님 당신의 존재를 증명해주고 속성을 드러내신 하나님 자신의 자서전(自敍傳)적인 내용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존재하는 하나님이 말씀하신 어록(語錄)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므로 성경의 논리적 통일성을 찾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성경을 도덕적 교훈서로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강단에서 성경을 읽고 도덕적 교훈을 하는 것이다.
성경의 논리적 통일성을 찾아보려 애쓰는 학자들도 성경의 내용을 하나님이 타락한 인간을 구속하시려는 섭리를 하신 내용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한 섭리를 하신 내용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그 뿐만 아니라 성경이 하나님 말씀이라는 성경의 진리성에 대한 증명도 순환논법으로 하고 있다. 즉, 성경이 하나님 말씀인 것은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되었다는 것은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된 성경이 그렇게 말하고있기 때문에 확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의 진리성은 성경 자체의 논리적 통일성으로 증명해야 한다
대안으로서의 언약성취사적 성경관
성경은 하나님 당신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주고, 속성을 드러내신 하나님의 자서전적인 내용이다. 성경은, 하나님이 첫 아담에게 약속하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할 것과, 땅을 정복할 것과, 바다나 공중이나 땅의 모든 생물을 다스릴 것을 둘째 아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심으로 하나님이 약속하고 약속대로 이루시는 여호와이심을 보여주고 있다.
구약성경은 하나님께서 언약대로 이루시는 여호와이심을 계시하시려고 택한 백성에게 그리스도를 보내실 것을 언약하신 내용이다. 하나님께서는 섭리하신 이스라엘 역사와 언약자손들의 찬양과 선지자들의 예언을 통해서 그리스도 보내실 것을 언약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스스로를 언약대로 이루시는 여호와로 계시하시려고 언약을 세우시고 그 언약을 이루시는 섭리를 하시는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실체적인 언약을 세우신 첫 아담이 타락을 하였어도 그와 관계없이 둘째 아담 예수를 보내셔서 이루어 주신다.
이와 같은 사실을 하나님께서는 확실하게 증거하여 주시려고 이스라엘 선민의 열조에게 아담의 실체적인 언약에 대한 예표로서의 모형과 그림자적인 언약을 세우시고, 그 언약을 그 열조의 후손을 통하여 이루어 주시는 역사섭리를 하셨다.(창세기~에스더) 그리고 이스라엘 열조에게 세우신 모형적인 언약을 이루시는 여호와의 속성을 언약자손으로 찬양하게 하셨으며(욥기~아가), 그 언약을 이루시는 여호와의 사역을 선지자들로 예언하게 하셨다.(이사야~말라기)
이같은 모형적인 언약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역사섭리와 언약자손의 찬양과 선지자들의 예언들은 모두가 한결 같이 하나님께서 첫 아담에게 세우신 실체적인 언약을 둘째 아담인 메시야(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이루어 주실 것을 언약하시는 계시내용이다. 이러한 내용을 글로 기록하여 주신 것이 구약성경이다.
신약성경은 하나님께서 언약대로 이루시는 여호와이심을 계시하시려고 택한 백성에게 그리스도를 보내신다는 약속을 성취하신 내용이다. 그리스도로 오신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이 그리스도임을 증거하셨다.(마태복음~요한복음) 그리고 약속하신 성령을 보내어 사도들로 하여금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증거하게 하셔서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지체된 교회를 세우고(사도행전), 그 교회를 양육하며(로마서~갈라디아서), 진리로 무장하게 하고(에베소서~빌레몬서), 비진리와 싸우게 하시며(히브리서~유다서), 최후 승리를 약속해 주신 내용(계시록)을 기록하여 주신 것이 신약성경이다.
이처럼 신.구약 성경은 그리스도를 보내시겠다는 언약(구약)과 예수를 그리스도로 보내셨다는 성취(신약)의 내용이다. 약 1600여 년에 걸처 모두 40여명에 이르는 기자들이 하나님의 감동하심을 받아 기록한 성경은, 언약하시고 언약대로 이루시는 언약성취의 논리로 하나님 스스로가 여호와이심을 계시하고 있는 하나님 말씀이다.(박용기, 성경개론)
신관에 대한 문제점
하나님의 존재증명 없이 하나님의 존재를 전제하고 하나님의 섭리에 촛점을 맞추어 신학을 논하다보니, 성경관에서도 언급했듯이 타락한 인간을 구속하기 위한 섭리를 하시는 하나님으로 이해했다. 그런가하면,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한 섭리를 하시는 분으로 이해하기도 했다. 하나님을 인간의 행복을 위해 섭리하시는 분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학자들이 하나님의 존재 증명을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성적 사유(理性的 思惟)에 의한 증명을 시도함으로 실패했다. 그리고 신 존재를 전제하고 존재하신다는 진리를 신앙으로 받아들여야 된다고 했다. 이 신앙은 맹목적 신앙이 아니라, 증거에 기초한 신앙이며 그 증거는 근본적으로 영감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특별계시에 발견되고 제2차적으로 자연에 나타난 하나님의 일반계시에 있다고 했다.(박형룡 교의신학2권 신론, p.30)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기에 맹신은 아니라고 하지만, 알지 못하는 신에 대하여 존재를 전제하고 그저 신앙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면 그게 맹신이지 무엇이겠는가?
그런가 하면 하나님의 속성에 대해서도 비공유적 속성과 공유적 속성으로 구분했다. 하나님과 피조물인 인간의 속성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러나 근본적인 속성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속성을 인간의 속성을 기준으로 정의해서 하나님과 인간이 같이 가지고 있는 속성을 공유적 속성이라 했고, 하나님과 인간이 다르게 가지고 있는 속성을 비공유적 속성이라 구분했다. 하나님과 인간이 공유하는 속성이 있다함으로 하나님은 인간과 대등하나 인간보다 조금더 우월한 속성을 가진 분으로 여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대안으로서의 성경신학적 신관
인간은 하나님과 함께 공유할 속성을 본질적으로 소유할 수 없는 피조물에 불과하다. 피조물의 속성은 유한하고, 상대적이며, 절대의존해야 존재 가능한 종속적인 속성인 반면에 창조주이신 하나님은 시간, 공간, 수, 형상 질료를 초월하신 영원하신 분이시며 절대 자존하신 속성을 지니신 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속성은 하나님의 속성에 종속된 속성이다. 인간은 오직 하나님을 힘입어 살며 기동할 수 있을 뿐이다.(사도행전 17:28)
하나님의 속성은 피조물인 인간의 속성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속성을 가지신 분이시다. 이스라엘의 열조에게 세우신 삼대언약(三大言約)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찬양한 내용인 시가서를 통해 드러난 전능성, 신실성, 주권성, 영원성, 자비성을 가지신 분이시다.
이러한 속성을 가지신 영원하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역사를 통해서 당신을 계시하셨다. 성경관에서 살펴보았듯이 언약하고 언약대로 이루시는 섭리를 하심으로 당신의 존재와 속성을 계시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작정하시고 작정하신대로 섭리하시는 시간과 공간과 형상을 초월하신 영원하신 분이다.
아덴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긴 단을 만들어놓고, 알지못하는 신을 섬길 때에 바울은 너희가 알지 못하고 위하는 그것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리라고 말했다.(사도행전 17:23) 이제 우리도 언약하시고 언약대로 이루시는 하나님에 대하여 계시하고 있는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을 배우고, 우리에게 허락하신 삶 속에서 확신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알고 확신에 거하는 바른 성경적 신앙이 아니라 신의 존재를 전제하고 신앙하는 맹신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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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강희권 목사 (성동교회) 이메일 : krateo@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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