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에 대한 성경신학적 고찰
역사서에 대한 성경신학적 고찰
목 차
Ⅰ. 서론
Ⅱ. 역사서의 논리적 통일성
Ⅲ. 역사서와 시가서의 연관성
Ⅳ. 역사서와 예언서의 연관성
Ⅴ. 결론
Ⅰ. 서론
1. 문제 제기
구약의 역사는 성경 전체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하지만 기존의 역사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은 성경을 왜곡되게 접근하여 해석함으로써 그에 따른 중요한 문제들을 야기시켰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경신학적 관점의 역사서관 정립은 필연적이며 중요한 문제로 부각된다. 이를 위하여 몇 가지 근본적인 질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역사서는 사실적인가 아니면 허구적인가, 둘째, 역사서를 하나님의 계시라고 전제할 때, 계시의 근거는 무엇이며, 검증은 어떻게 가능한가, 셋째, 다양한 사건과 내용으로 기술된 역사서는 논리의 통일성이 있는가, 넷째, 역사서는 信者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성경신학적인 대답은 성경의 신빙성과 하나님의 존재증명을 확고하게 정립 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2. 연구목표
구약의 역사서를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연구함으로써 몇 가지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 첫째, 하나님 영광 선포의 계시적 방편인 언약성취사적 구조에 의하여 역사서의 내용을 분석 검토함으로써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고자 한다. 둘째, 구약의 역사서는 천 년이 넘는 기간과 수십 명의 기자들에 의하여 기록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논리의 통일성을 이루고 있다. 이 사실을 논증하여 역사서의 진리성을 입증코자 한다. 셋째, 보수주의신학은 고등비평학적 도전 앞에서 역사서에 대한 사실성 내지 신빙성을 입증할 수 없었으며 무방비 상태에서 농락당한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재정립하여 역사비평학자들의 허구적인 주장을 일축하고, 전제주의적 복음주의자들의 약점인 전제 입증에 대한 단서를 제공함으로써 성경신학의 우월성을 입증하고자 한다.
3. 중심주제
수세기에 걸쳐 다양한 사건, 자료, 내용들로 구성된 방대한 범위 속에서 하나의 중심 주제를 도출해 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본서의 장르와 배경 그리고 목적이 다양하기 때문에 단일 주제를 설정한다는 것은 더욱 난제로 여겨진다. 어떤 학자는 하나님의 계약을 중심 주제로 설정하고, 어떤 者들은 하나님의 주권․하나님과 인간과의 교제․하나님의 임재 등과 같은 개념을 중심으로 역사서를 하나의 명제로 요약하려 한다. 이에 반해 폰라드(G.Van Rad) 같은 자는 하나의 개념을 통하여 구약성경 보려는 것을 반대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다양한 이론들 중에서 몇 가지를 요약 정리해 보기로 한다.
첫째, E. A. 마튼즈는 출 5:22~6:8 절을 근거로 하여야웨 하나님이라는 개념을 중심 주제로 설정한다. 마튼즈는야웨 하나님”에 대한 주제에 대해서, “하나님은 모세의 항의성 질문에 대한 대답을 통하여 ‘나는 여호와’(출6:2)로라는 하나님 자기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신다. 야웨(Yahweb)라는 이름의 의미를 분석하면야웨라는 하나님의 이름은 그의 피조물과 함께 하시고 항상 동일하신 분, 즉 그의 말씀을 지키시고 그의 약속을 성취하시는 분”이라고 설명한다.
마튼즈의 주제 설정은 명제 그 자체로서는 명확한 채택이었다. 그러나 이 명제의 의미는 구속사의 범주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출애굽기 3장의 해석을 하나님의 구원을 약속하는 내용으로 설명하면서(출3:17) 이 약속은 야웨라는 이름이 구원의 이름(saving name)으로서 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 ‘야웨’라는 이름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지금 여기서 행동하시는 ―특별히 구원의 행동을 보이시는 분으로서―자신을 드러내려 하실 때 사용하는 이름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마튼즈의 약속에 대한 견해는 계시의 원리적 근거가 되는 약속 자체의 중요성 보다는 약속의 실현 방법인 구원의 사역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야웨 하나님”이라는 명제의 핵심을 흐리게 한다.
“야웨 하나님”에 대한 성경신학적 의미는 인간의 구원 사역에만 편중되어 섭리하신다는 뜻이 아니라 이스라엘 열조와 언약하신(창12장,17장) 하나님께서 그 자손벙창, 가나안 땅 정복, 열왕에 대한 삼대언약을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하여 총체적이고 포괄적으로 이루시는 언약 성취의 여호와 하나님을 뜻한다.
둘째, 구약에는 중심 주제가 없다는 견해이다. 폰라드(G. Van Rad)는, 구약에는 다양한 주제들이 있기 때문에 - 중심 개념은 언약, 하나님의 성결, 主이신 하나님,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이스라엘의 선택, 하나님의 통치권, 하나님의 나라 - 하나의 개념이나 어떤 형식을 가지고 구약 전체를 이해하려는 방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미스코테(K. H. Miskotte)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하나의 중심을 가지고 “영원히 사용할 수 있는 구약사상”을 세우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시켰다. 또한 단일 주제로 구약을 정리해 보려는 주장에 대하여 하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구약을 하나의 기본 개념 혹은 제한된 형식으로 파악하려고 하였으며, 중심 개념을 통해 다양하고 풍부하며, 이어지고 끊어지는 구약의 메세지를 질서 정연하고 체계적인 것으로 만들려고 하였다. 그러나 구약 자체가 갖고 있는 복합성과 다양성은 이런 식으로 여러 자료와 사상을 다루는 것을 거부한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하젤의 주장은 구약성경이 하나의 주제에 의한 논리적 통일성을 갖추고 있는 진리성 입증을 스스로 포기한 결과이다.
셋째, 성경신학적 관점의 중심 주제는 “하나님은 여호와”이다. 이 주제의 설정 근거는 하나님의 칭호(여호와)에서 나타나듯이 인류의 시조(창1:28)와 선민의 열조(창12장,17장)와 맺은 언약에 기초한 것이다. 성경신학은 이러한 명제적 주제에 의해서 역사서의 논리적 통일성을 확보한 것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논증은 본론에서 박용기 목사가 저술한「성경신학개론」및「성경개론」을 중심으로 서술하고자 한다.
4. 역사서의 목적성
구약의 역사는 실제 역사에 대한 신학적 동기를 지닌 사실적 기록이다. 즉 신학적 의미를 가진 실제적인 역사가 기술되었기에 모든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객관적인 역사도 아니고 과거의 사건만을 기록한 역사적인 산물로서의 서적도 아니다. 이러한 독특성을 지닌 역사서의 기록 목적을 성경신학적인 관점에서 탐색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역사서의 목적성은 두 가지로 양분된다.
첫째, 인간의 구원을 목적으로 하는 구속사적 관점이다. E. A. 마튼즈는 출5:22~6:8의 내용을 근거로 하여 세 가지의 이론을 전개한다. 구원의 목적․공동체 구성․하나님의 백성과 계속적인 교제를 역사 섭리의 목적으로 설정한다. 그러나 이러한 목적 설정은 하나님의 사역 범주를 인간의 구원이라는 좁은 틀 속에 가두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하며, 섭리의 목적이 인간의 구원에 집중됨으로서 인간을 위한 인본주의적 신학으로 전락하게 된다. 둘째, 하나님의 계시를 목적으로 하는 언약사적 관점이다. 성경의 기록 목적은 인간의 구원을 알게 하는 단편적인 내용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을 계시하기 위한 포괄적이며 근본적인 내용을 함의하고 있다. 그러므로 역사 섭리의 목적도 하나님 자기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시는 하나님의 자기 계시를 목적으로 한다.
Ⅱ. 역사서(歷史書)의 논리적 통일성
역사서의 논리적 통일성을 입증하기 위한 근거로서의 ‘언약’ 개념은 성경전체를 관통하는 성경해석의 근본적인 원리이다. 하나님은 언약과 성취를 자기 계시의 원리로 채택하여 이스라엘의 역사 섭리를 통하여 일관되게 진행하신다. 즉 섭리의 주체이신 하나님께서 창세전 세우신 작정 계획대로 역사 섭리를 통하여 언약하시고, 예언하시어 성취하심으로써 당신의 영광을 명백하게 드러내신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언약에 기초한 역사서의 내용을 박용기 목사의「성경개론」과 「성경신학개론」을 중심으로 정리함으로써 “하나님은 여호와이시다”라는 주제의 타당성과, 구약성경(역사서)의 논리적 통일성을 확인해 본다.
구약성경의 主題는 “하나님은 여호와”이다. 이 주제에 의해서 구약성경의 논리가 하나로 집약되어 관통됨으로써 일관된 논리의 통일성을 확보하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역사서의 진리성을 언약성취사적 논리체계에 의해서 논리의 통일성을 입증해 본다.
역사서는 창세기로부터 에스더서까지인데, 시조 아담으로부터 그리스도가 오시기까지의 이스라엘의 역사 내용이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역사(歷史)는 하나님의 특별계시의 도구적 방편으로써 어떠한 구조에 의해서 전개되며, 어떻게 논리의 일관성이 구성되고 있는지를 확인해 봄으로써 진리적 타당성을 검증해 본다.
1. 언약을 세우시는 섭리역사(창1:~36:)
창세기 1장으로부터 36장까지의 내용은 하나님께서 당신을 계시하기 위하여 채택하신 언약성취사적 구조에 의해서 언약을 세우시는 내용이다. 언약을 세우시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서 우주와 만물을 창조하시고 언약의 대상인 아담을 창조하시고 세 가지의 언약을 수립하신다. 그 언약의 내용이 창1:28에 기록된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는 말씀이다. 성경은 아담에게 세우신 삼대언약의 말씀을 근거로 하여 논리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전개된다.
시조 아담과 언약을 수립하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언약을 이루시는 여호와이심을 알게 하기 위하여 인간의 범죄에도 불구하고 노아에게 언약을 계승 시키신다. 그리고 노아의 여덟 식구들을 통하여 생육하고 번성되게 하셔서 노아의 후손 중 셈 족속에게서 아브라함을 선택하여 부르신다. 이렇게 부르신 아브라함에게 시조 아담과 세우신 동일한 언약을 수립하신다. 이 언약의 성격은 시조 아담과 세우신 언약이 둘째 아담인 그리스도를 통하여 반드시 이루어질 것에 대한 증거적인 차원에서 세우신 것이다. 그래서 열조 아브라함에게 세우신 언약은 모형적이고 현세적 차원에서 전개되는 이스라엘의 역사 섭리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세우신 삼대언약의 내용은 국민, 국토, 국권을 통하여 이스라엘 국가를 세워 주시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세우신 하나님의 언약은 이삭과 야곱을 통하여 실현 계승하신다.
여기까지의 내용은 하나님께서 언약사적 구조에 의해서 시조 아담과 언약을 세우시고, 열조 아브라함과 언약을 세우신대로 실현 계승하심으로서 하나님은 여호와이심을 계시하신 내용이다.
2. 언약을 이루시는 섭리역사 (창37:~에스더)
창37장에서 에스더까지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열조와 세우신 언약대로 성취하시는 섭리역사이다. 첫째, 자손번창을 이루시는 섭리역사(창37:~민30:). 창세기 37장부터 민수기 30장까지는 삼대언약 가운데서 첫 번째 言約인 자손이 번창되어 국민이 형성되어지는 내용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역사를 열조와의 언약대로 섭리하시는 이유는 하나님이 여호와이시기 때문이다. 이러한 하나님을 알게 하시려고 흉년 중에서 언약자손을 보호하시고, 애굽의 학대 가운데서 번성시키시고, 막강한 애굽의 권세에서 해방시켜 승리하게 하신 다음, 시내산에서 율법을 수령하여 하나님을 섬기게 하시고, 광야의 모진 시련 가운데서 보호 인도하심으로서 하나님은 여호와이심을 확증시킨다.
둘째, 가나안 땅 정복을 이루시는 섭리역사(민31:~사사기). 민수기 31장에서 사사기까지는 하나님께서 열조와 언약하신대로 가나안 땅 정복을 이루어 주시는 내용이다. 먼저 동편 땅을 정복하고 분배하여 주심으로써 가나안 땅 언약의 성취에 대한 확증을 주시고, 광야에서 태어난 신세대(新世代)들에게 호렙산 언약을 재교육함으로써 가나안 땅 정복의 확신을 주신다. 그런 다음 여호수아를 통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복하게 하신다. 그러나 땅은 정복 했지만 왕이 없으므로 백성들은 自己 소견에 좋은 대로 범죄하며 살게 된다.
셋째, 열왕을 세우시는 섭리역사(룻기~에스더). 하나님께서 나라를 다스리게 해 주신다고 열조와 언약하신 대로 나라를 세우시고 다스리게 해주시는 섭리 역사가 룻기부터 에스더까지의 내용이다. 열조와의 언약대로 다윗의 왕국을 창건하기 위하여 대(代)가 끊어질 위기에서 이방 여인 룻을 통해서 유다 지파를 보존하여 다윗 왕을 출생시키신다. 그리고 언약대로 다윗의 왕국을 세우시기 위하여 하나님이 만사를 구비하시고 시련 가운데서 왕국을 건립하신다. 이렇게 세워진 다윗의 왕국이 솔로몬 말기의 정치적 부패로 인하여 이탈 왕조가 발생한다. 300여 년 간 지속된 분열과 나라의 부패는 북쪽이 멸망하게 되고, 남쪽 다윗의 왕조는 포로 생활을 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은 열조와의 언약을 기억하사 언약의 왕조는 70년의 약속한 때가 차매 포로에서 귀환시키신다. 그리하여 성전 제사를 회복시켜 주시고 유다 왕국의 통치권을 다시 확립시켜 주시며 끝까지 유다 자손을 보호해 주심으로서 하나님이 여호와이심을 확실하게 보여주신다.
역사서를 개괄적으로 정리해 보면, 하나님은 열조와 언약하신 대로 열악(劣惡)한 환경 가운데서도 자손을 번창시키셨고, 불가능한 가운데서 가나안 땅을 정복하게 하셨으며, 막강한 이방의 세력을 굴복시키신 다음 다윗의 왕조를 견고히 세우셨다. 이렇게 세워진 나라가 민족적 부패를 자행 했으나 아주 멸하지 아니하시고 끝까지 보호해 주셨다. 이렇게 전개된 이스라엘의 역사 섭리는 언약과 성취의 원리를 통하여 일관된 론리의 통일성을 확보하게 되며, “하나님은 여호와이시다”라는 主題의 타당성도 입증하게 된다.
Ⅲ. 역사서와 시가서(詩歌書)의 연관성
1. 역사서와 시가서의 구조적 연관성
구약신학자들 가운데서 역사서와 시가서를 하나의 논리체계로 연구하는 학자들은 많지 않다. 왜냐하면 성경을 연구하는 방법상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시가서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방식은 시가서를 인간의 기본 감정을 표현한 문학적인 작품으로 간주하고 성경본문의 형태와 이미지, 시적(詩的)인 효과, 심미적 아름다움과 작품이 주는 영감과 감수성을 찾아보려는데 있다. 문학적 연구방법의 문제점은 성경 자체가 지닌 계시의 본질과 의도 그리고 의미를 파악할 수 없으며 시가서 자체의 논리적 통일성과 역사서와의 구조적인 연관성을 발견할 수 없다는데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의식하면서 언약성취사적 원리에 의해 역사서와 시가서의 유기적 연관성을 고찰해 본다.
시가(詩歌)서는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로 구성되며 언약 자손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의 기록이다. 시가서의 특성은 이스라엘 열조에게 세우신 삼대언약을 근거로 자손을 번창시키시고 약속의 땅을 정복하게 하여 나라를 세워 주시고 다윗의 왕조로 다스리게 하신 이스라엘 역사를 배경으로 하여, 역사 섭리를 통해 나타내신 하나님의 속성들을 시문학적인 형태로 찬양한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형성된 시가서는 역사서와 유기적인 관계가 형성되어 연관성을 유지하게 된다. 그러므로 역사서에 대한 전(前)이해가 없이는 시가서에 대한 의미해석은 어려우며, 더욱이 시가서만을 따로 분류하여 문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하려는 연구 방법은 시가서가 지닌 본래의 의도에 접근할 수 없게 된다. 시가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의 역사섭리를 통해서 드러난 하나님의 속성을 노래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스라엘의 역사배경을 전제하지 않으면 바른 해석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또한 이스라엘의 역사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열조와의 언약에 기초하여 섭리되기 때문에 하나님의 언약과 성취라는 원리에 입각해서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시가서를 접근하고 해석해야만 역사서에 계시된 “하나님은 여호와”이시라라는 동일한 주제를 통해서 역사서와의 연관성은 물론이고 논리의 통일성도 확보하게 된다.
2. 역사서와 시가서의 내용적 연관성
역사서와 시가서의 내용적 연관성은 창조를 통한 언약의 준비 과정으로부터 인류의 시조와 선민의 열조와 삼대언약을 수립하신 내용을 근거로 전개된다. 언약의 준비 과정인 창조의 섭리를 배경으로 한 욥기는 사단을 마음대로 부리시고 욥을 망하게도 하시고 흥하게도 하시는 하나님의 전능성을 주제로 삼아 찬양하는 내용이다. 시편은 언약 자손에게 언약을 이루어 주시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국가 형성초기의 역사섭리를 근거로 전개된다. 하나님께서 언약자손의 형통과 유업을 약속하시고 언약 자손들로 하여금 그 약속을 기원하게 하신 다음 환란과 대적에게서 구원하여 형통과 유업을 이루어 주심으로써 여호와의 신실성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잠언은 솔로몬의 정치시대를 배경으로, 지혜자에게 복을 주시고, 언약하신 왕가를 세우시고, 언약하신 나라를 다스리시는 여호와의 주권성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전도서는 솔로몬의 인생사를 배경으로, 언약 자손에게 언약을 이루어 주시는 역사 섭리를 통하여 해 아래서 인생들의 무익한 행사와 여호와의 영원하신 행사를 알게 하여 여호와의 영원성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아가는 솔로몬의 꿈을 배경으로, 언약 자손에게 언약을 이루어 주시는 역사 섭리를 통하여 조건 없이 맺은 사랑의 언약과 변함없이 성취하시는 사랑의 깊이를 알게 하여 여호와의 자비성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이와 같이 시가서는 이스라엘의 역사 섭리를 통하여 계시된 여호와 하나님의 전능성, 신실성, 주권성, 영원성, 자비성의 속성을 노래한 것이며, 아울러 이스라엘의 역사를 배경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역사서와 유기적인 연관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Ⅳ. 역사서와 선지서의 연관성
1. 역사서와 선지서의 구조적 연관성
예언서는 이사야부터 말라기까지인데, 하나님께서 열조와 언약하신 대로 이스라엘 나라를 세워주셨으나 하나님을 망각하고 이방신을 섬기며 부패하는 언약자손들을 이방의 손에 부치셔서 징계한 후 원수를 갚아주시고, 회복시켜 주실 것을 선지자들의 예언을 통하여 약속하시고 실현해 주시는 내용이다. 이러한 역사 섭리 방법을 통하여 전개된 선지서도 시가서와 마찬가지로 역사서와 유기적인 연관성을 갖고 있다. 그 이유인즉, 선지서의 내용은 열조와 언약하신 삼대언약을 근거로 전개된 이스라엘의 역사를 배경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구성된 선지서의 구조도 역사서와 동일한 언약성취사적 원리에 의해서 해석되어져야 하며 “하나님은 여호와이시다”라는 동일한 주제를 채택하게 된다.
이와 같이 언약성취사적 구조로 형성된 역사서와 예언서의 연관성은하나님은 여호와이시다라는 단일 주제에 의한 논리의 일관된 통일성을 구비함으로써 진정성이 입증된다.
2. 역사서와 선지서의 내용적 연관성
선지서의 문제점은 예언 자체를 분석하는 시각상의 차이에 있다. 이유는 예언의 성격을 규명함에 있어서 종교적인 측면과 함께 인간 삶의 기본적인 요소에 치중함으로써 인간이 자유를 누리는 기본적인 인권을 유지해야 하며, 공동체의 안녕과 평강을 희구하기 위하여 사회 질서와 기강유지의 사회적 차원의 성질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언자들을 정치신학을 실천한 종교인으로 단정하기도 하고, 일반 사회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시켜 해석함으로써 예언의 본질적인 의도와 성격을 왜곡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성경신학 관점에서 분석된 선지서는 이스라엘 열조와 언약하신 하나님께서 언약대로 이스라엘 나라를 세워주시고 언약 자손들의 범죄와 부패에도 불구하고 징계, 용서, 보호, 구원해 주시는 섭리를 통하여 하나님이 여호와이심을 증거하는 내용이다. 이와 같은 선지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하나님을 배반하고 부패한 언약 자손인 유다 백성들을 이방 나라를 통하여 때리시고, 뽑으시고, 흩으시고, 멸하시지만 열조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의 언약 때문에 이방의 대적들을 보수해 주신다. 그리고 언약 백성들을 다시 싸매시고, 본국으로 모으시고, 왕조를 세우시고, 성전제사를 회복시키시고, 왕국을 재건하게 하셔서 회복시켜 주심으로써 하나님이 여호와이심을 언약 자손들에게 알게 하여서 은혜의 감격이 넘치는 삶을 살게 하신다.
선지서는 열조와 언약하신 삼대언약을 근거로 하여 언약 자손들의 범죄와 무관하게 선지자들의 예언대로 언약을 이루어 주시는 섭리 역사이다. 이처럼 언약을 근거로 전개되는 하나님의 역사 섭리는 하나님 여호와이심을 증거하며, 역사서와 예언서의 연관성에 있어서도 일관된 논리로 내용상의 통일성을 구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Ⅴ. 결론
1. 역사서는 언약성취사적 구조에 의해서 해석 되어져야 한다.
하나님 자기 계시의 원리 형식은 언약과 성취의 구조로 되어있다. 이러한 성경의 기본적인 구조를 인식하지 못하고 역사서를 이해한다는 것은 모순이며, 결국 단편적인 사건 해석에만 집착하게 된다. 이처럼 구속사적 맥락에서 이해된 역사서는 결국 역사 섭리의 타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건을 인간의 구속에만 결부시켜 해석한 결과 섭리의 목적을 인간 구원이라는 인간을 위한 신학으로 전락시켜 버렸다. 그러나 언약성취사적 구조에 의한 해석은 역사 섭리의 근거가 하나님의 언약임을 제시하고, 언약에 의해서 역사서의 내용이 일관성 있게 논리적 통일성을 갖추어 전개됨을 확인해 준다. 그래서 다양한 사건과 내용이 “하나님은 여호와”이시라는 단일 주제에 의해 하나의 내용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러한 논증에 의해서 역사 섭리의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 선포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역사서의 기록 목적인 하나님의 계시 인식과 부합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2. 역사서는 그리스도에 대한 예표적 약속의 내용이다.
현금 성경신학의 쟁점 중의 하나는 구약과 신약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예를 들면, 구약이 본질적인 성경이고 신약은 구약을 해석하는 부록인가? 신약이 본질적인 성경이고 구약은 비기독교적인 전제인가? 구약과 신약은 상호간에 어떠한 관련이 있는가? 기독교가 구약을 필요로 하고 있는가? 필요로 한다면 어떠한 관점에서 다루어야 하는가? 이러한 본질적이고 긴급한 문제들은 성경신학적 관점인 언약사적 구조의 논리체계를 통해서만 대답이 가능한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언약 내용인 구약과 성취 내용인 신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구약과 신약은 각각 내용상의 특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서로의 근거가 되어 논리상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언약성취사적 논리는 구약을 옛 언약, 신약을 새 언약으로 이해하고 구약의 역사는 새 언약에 대한 예표이며, 모형적 사건으로 정리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이스라엘의 역사는 장차 오실 그리스도로 세워질 하나님 나라에 대한 모형이며, 예표적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언약과 성취 결과로 완성된 구약의 역사서는 영원한 하나님의 언약이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하여 현세적이고 모형적으로 성취되었으며, 이러한 성취섭리 역사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원히 성취될 하나님의 나라를 예표적으로 증거하는 것이다.
3. 역사서는 구약 해석의 근본적인 배경이다.
역사서를 시가서와 선지서의 관계를 통해서 연구해본 결과 주제와 목적에서 일치감을 형성하며 내용의 전개상에 있어서도 유기적 관계가 있음을 논증한 바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시가서와 예언서를 해석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역사서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근거는 시가서와 예언서의 내용적 특성을 살펴봄으로써 확인 할 수가 있다.
시가서는 하나님의 속성 즉, 전능성, 신실성, 주권성, 영원성, 자비성을 노래한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속성에 대한 찬양은 역사 섭리를 배경으로 해서 깨달아진 결과이다. 또한 선지서 역시도 이스라엘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여 하나님의 사역 방법을 선지자들을 통해서 계시하신 섭리의 내용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구약의 역사서를 올바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시가서와 예언서의 의미 파악도 안 될 뿐더러 구약 전체의 논리적 통일성도 찾을 수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역사서의 해석학적 위치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
[참고문헌]
1. 박용기, 성경개론, 진리의말씀사, 1987
2. 박용기, 성경신학개론, 진리의말씀사,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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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프레드릭, 프루스너, 존 H. 헤이스 共著(장일선 역), 구약성서신학 사, 나눔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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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n Luther의 神學 사상에 대한 성경신학적 검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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