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 Ⅳ
무엇인가 Ⅳ
머리말
황혼에 접어들어 글 쓰는 일을 아직은 멈추지 못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일 뿐만 아니라 엄하게 명하신 사명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지혜를 주어 깨닫도록 하신 것을 글로 써서 밝혀 놓지 않고는 마음에 편안함이 없다. 그리고 써서 가르치는 일은 매우 즐겁고 보람이 있어서다. 하나님께서 미말의 종에게 은사로 주신 사명임에 틀림이 없다.
두 해 전 <성경신학총서>(20권)를 마무리한 후, 얼마동안 글 쓰는 일을 멈추고 건강관리로 시간을 보냈다. 어딘지 마음 한 구석에 밀려오는 아쉬움이 있었다. 왜 그랬을까. 총서를 집필하는 동안 논리적인 흐름에 장해가 될까봐 구체적인 설명을 필요로 하는 주제들을 다음으로 미루어둔 것들이 있었다. 이미 총서 집필은 마무리 했으나 미루어둔 주제들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어서 그 주제들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할 수 있었다. 주변 환경은 아주 복잡하고 소란스러웠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평안한 마음과 맑은 영혼에 의한 지혜를 유지시켜 주셨다.
늦게나마 진리를 사랑하는 제자들과 형제들 그리고 동역자들에게 ‘무엇인가’ 제4권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열편의 심도 깊은 신학적 주제들에 대한 해설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밝혀 집필할 수 있었다. 참으로 감당하기 벅찬 하나님의 은총에 따른 결과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뜻있는 성도들의 관심과 기도의 성원인들 어찌 없었겠는가. 본서의 머리말을 특별히 새롭게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리고 본서를 집필하는 동안 박홍기 연구원의 자료 수집을 비롯한 세심 한 수정 및 교정 작업에 많은 수고가 있었음을 밝혀둔다.
부디 본서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리는 타락한 교회가 새롭게 재건되는데 하나의 작은 버팀목으로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리고 진리의 터 위에 굳게 서서 흔들림 없이 진리를 수호하고 후대에 전승하기를 소원할 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받은바 은사를 따라 마음과 뜻을 모아 사명을 감당하시는 지체들에게 성령의 놀라우신 능력이 덧입혀지기를 기원한다.
2016년 봄의 문턱에서 바위섬 박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