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에 나타난 찬송
신약성경에 나타난 찬송
신약성경의 찬양은 예수님에게서 출발한다. 천사들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목자들에게 찬양으로 알렸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눅 2:14)
천사로부터 아기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들은 목자들은 찬양과 놀라움으로 구유에 누인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았다.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을 찬양하였고, 예수님 자신 또한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렸다. 예수님의 이 땅에서의 삶은 찬양을 위한 것이었고 찬양에 둘러싸인 것이었다. 그리고 올바른 찬양을 지상에서의 모범적인 삶의 생애를 통해 보여 주셨다.
신약성경에 나타난 찬송에는 악기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그 당시에는 다윗과 솔로몬 시대와 같은 웅장한 규모의 찬양대는 없었다. 그러나 예수님 당시에 어떠한 모습으로 찬송이 불리었는지는 상세한 기록이 없어 알 수 없다. 구약 시대에는 외적으로 웅장하였지만, 신약 시대에는 내적으로 신령하며 복음적이었다.
신약성경에는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찬송을 부르거나(막 14:26), 어린아이와 젖먹이의 입에서 불려지는 찬미(마 21:16) 등이 나온다. 예수님은 시편을 많이 인용하시고 부르셨다. 그 후 죽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구약성경에서 자신을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할 것을 말씀하셨다.(눅 24:44)
마리아의 찬송
마리아가 가로되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그 계집종의 비천함을 돌아보셨음이라. 보라 이제 후로는 만세에 나를 복이 있다 일컬으리로다. ……그 종 이스라엘을 도우사 긍휼히 여기시고 기억하시되, 우리 조상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이 아브라함과 및 그 자손에게 영원히 하시리로다” 하니라.(눅 1:46~55)
위의 본문은 누가복음 1장에서 마리아가 부른 찬송이다. 세례 요한의 탄생과 함께 예수님의 탄생을 앞둔 장면으로, 마리아가 사가랴의 집을 방문하여 엘리사벳을 문안했을 때 엘리사벳이 잉태한 마리아를 칭송하자 마리아가 대답으로 부른 찬송이다. 가톨릭과 성공회 등에서는 의식의 일부로 이 찬송을 부르고 있다.
사가랴(세례 요한의 부친)의 찬송
그 부친 사가랴가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예언하여 가로되, “찬송하리로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그 백성을 돌아보사 속량하시며, 우리를 위하여 구원의 뿔을 그 종 다윗의 집에 일으키셨으니…… 이 아이여 네가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선지자라 일컬음을 받고 주 앞에 앞서가서 그 길을 예비하여, 주의 백성에게 그 죄 사함으로 말미암는 구원을 알게 하리니, 이는 우리 하나님의 긍휼을 인함이라 이로써 돋는 해가 위로부터 우리에게 임하여, 어두움과 죽음의 그늘에 앉은 자에게 비취고 우리 발을 평강의 길로 인도하시리로다.” 하니라. 아이가 자라며 심령이 강하여지며 이스라엘에게 나타나는 날까지 빈 들에 있으니라.(눅 1:67~80)
위의 본문은 천사 가브리엘이 제사장 사가랴에게 나타나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세례 요한을 잉태할 것임을 알렸을 때 믿지 아니한 사가랴가 벙어리가 되었는데, 세례 요한이 출생하자 사가랴의 입이 열려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이다. 그는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전적으로 메시아 왕국만을 노래하였다. 사가랴는 구속에 대하여 말하며 하나님을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68절)이라고 불렀다. 그 이유는 구약 시대부터 그때까지 구속의 예언, 언약 등이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어졌고, 이스라엘 민족에게 실현되고 있기 때문에 사가랴는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이 사가랴의 찬송은 베네딕투스(Benedictus)로 명명되어 가톨릭과 성공회에서 이 찬송을 부르고 있다. 베네딕투스는 라틴어로 ‘축복, 축복받은 자’ 등의 의미이다.
시므온의 찬송
성령의 감동으로 성전에 들어가매 마침 부모가 율법의 전례대로 행하고자 하여 그 아기 예수를 데리고 오는지라. 시므온이 아기를 안고 하나님을 찬송하여 가로되, “주재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종을 평안히 놓아 주시는도다.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이는 만민 앞에 예비하신 것이요, 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니이다” 하니(눅 2:27~32)
위의 본문은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 죽지 아니하리라는 성령의 지시를 받았던 시므온(눅 2:26)이 성령께서 말씀하신 그리스도를 이제 만나게 됨을 고백하는 찬송이다. 평생 그리스도를 기다려 온 시므온이 감격의 찬송을 부르고 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로마의 식민지로부터 이스라엘을 해방시켜 줄 정치적이고 화려한 메시아를 기대하였다. 그러나 낮고 천한 자들을 위하여 이 땅에 오신 메시아는 고난과 핍박을 받으실 것을 암시하는 내용이다. 이 시므온의 찬송은 4세기경부터 눙크 디미티스(Nunc Dimittis)라고 명명하며, 이는 “주여, 말씀하신 대로…”(눅 2:27~32)의 라틴어 첫마디이다. 가톨릭과 성공회 등에서 불려지고 있으며 루터교회에서는 성찬식에 이 찬송을 부르고 있다.
이처럼 신약성경에 나타난 찬송은 성령이 충만한 자들이 찬송하였고, 천군과 천사들,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들, 요한계시록의 24장로와 구속받은 자들 등이 하나님을 찬양한 모습을 다양하게 나타내고 있다. 현대 교회에서 음악은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는 엄청난 규모의 찬양대가 있었고, 신약 시대에도 악기의 사용은 줄었지만, 하나님을 높이고 찬송하는 모습은 성경을 통해 알 수 있다. 초대교회 시대에는 환란과 핍박 속에서도 찬양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현대에는 더 많은 다양한 교회음악이 사용된다. 그러나 음악이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한 것이기보다 하나의 순서 또는 부수적인 요소로 생각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앞서 성경을 통해 보았듯이 찬양의 대상은 하나님이며, 찬양 자체가 예배임을 볼 수 있다. 성경을 통해서 이러한 점들을 발견하고 오직 하나님만 찬양하는 모습으로, 성경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마음에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
(골 3: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