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문화

 
작성일 : 20-06-11 19:3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선지자 하박국의 찬양


구약시대 선지자 중 한 사람인 하박국이 노래한 내용을 구약 성경을 통하여 살펴보려 한다. 「하박국서」는 서체가 시가서를 닮았다. 「하박국서」의 마지막에 언급된 “…이 노래는 영장(지휘자)을 위하여 내 수금에 맞춘 것이니라.”라는 구절은 하박국이 레위지파의 음악가라고 추측된다. 수금이란 악기는 창세기(창 4:21)에서부터 등장하는 오래된 악기로, 하프처럼 여러 개의 줄을 양 손가락으로 연주한다. 크기는 하프보다 작으며, 밝은 음색 때문에 슬플 때보다는 기쁨과 감사를 드릴 때(창 31:27; 삼하 6:5), 공중 예배 때(시 43:4; 98:5), 전쟁에서의 개선을 축하할 때(대하 20:28) 연주되었다. 다윗이 사울에게 들린 악신을 떠나게 할 때 수금을 탔으며(삼상 16:14~23) 선지자들이 예언할 때에도 수금과 비파를 켰다.(삼상 10:5) 수금과 비파는 중동 지방에서 사용되던 악기로 성경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악기이며 수금은 50회, 비파는 28회 나오고 있다. 비파는 서양으로 건너가 류트(만돌린 모양)가 되었다.
또한 「하박국서」 1~2장은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대부분의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하였지만, 하박국은 백성들의 상황에 대하여 하나님과 더불어 대화를 시작하고(1:), 선지자 하박국의 불평은 ‘이 묵시를 기록하라’는 여호와의 명령을 듣게 된다(2:1~2). 하나님의 묵시는 사악한 바벨론에 대하여 재앙을 선포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박국서의 저작 연대는 주전 614년경으로 추측하나 확실하지 않다. 「하박국서」를 보면 선지자 하박국은 예레미야와 같은 시대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유다왕국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악한 나라인 갈대아(바벨론)에 왜 침범을 당해야 하는지를 여호와 하나님께 부르짖는다.

“여호와여, 내가 부르짖어도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니 어느 때까지리이까? 내가 강포(폭력)를 인하여 외쳐도 주께서 구원치 아니하시나이다. 어찌하여 나로 간악(불의)을 보게 하시며 패역(죄악)을 목도하게 하시나이까? 대저 겁탈(약탈)과 강포(폭력)가 내 앞에 있고 변론과 분쟁이 일어났나이다….”(합 1:2~4)

위의 1장 2~4절 내용은 갈대아인들(바벨론)의 주변 나라와 남쪽 유다왕국 침략에 대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
‘하나님은 과연 살아계신 분이신가? 그렇다면 이 세상에서 악인이 잘되고 의인이 고통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당시에도 이런 변론과 분쟁이 심했던 것 같다.
이러한 하박국의 첫 번째 질문(합 1:2~4)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열국을 보고 또 보고 놀라고 또 놀랄찌어다. 너희 생전에 내가 한 일을 행할 것이라. 혹이 너희에게 고할찌라도 너희가 믿지 아니하리라. 보라, 내가 사납고 성급한 백성 곧 땅의 넓은 곳으로 다니며 자기의 소유 아닌 거할 곳들을 점령하는 갈대아 사람을 일으켰나니… 그들은 그 힘으로 자기 신을 삼는 자라. 이에 바람같이 급히 몰아 지나치게 행하여 득죄하리라.”(합 1:5~11)고 하셨다.
위의 1장 5~11절 내용은 앗수르가 이미 멸망하고 갈대아(바벨론)가 이웃 나라들을 정복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바벨론은 주전 612년에 앗수르를 멸망시키고, 주전 605년에 애굽 왕 느고를 갈그미스에서 격파(렘 46:2)하여 신흥 강대국이 되었다. 당시 남유다의 요시야왕은 므깃도에서 애굽 왕 느고와 싸우다 전사(주전 609년)하였다. 요시야는 종교개혁을 통해 무너진 신앙을 회복하였던 당대 최고의 선한 왕으로, 요시야같이 훌륭한 왕은 요시야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그와 같은 자가 없었다고(왕하 23:25) 성경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요시야왕이 전사한 후 요시야의 아들 여호아하스가 왕이 되었으나 애굽 왕 느고에 의해 3개월 만에 폐위되고(주전 609년), 그의 동생 여호야김(주전 609~598)을 왕으로 세울 정도로 남유다 왕국은 나라가 어수선한 상태였다.

하박국의 두 번째 질문(합 1:12~17)은 ‘하나님의 백성은 망하지 않아야 하는데, 갈대아 사람이 유다 백성과 이웃 나라를 무더기로 살육하는 것이 옳으냐?’라고 묻는다. 이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답변하시는 묵시 내용을 판에 새겨서 누구나 읽을 수 있게 하라고 지시하신다.(합 2:2)
하나님께서 두 번째로 대답하시는 내용이 제2장에 기록되어 있다. 합 2:4의 말씀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찌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정녕 응하리라.”는 「하박국서」의 요절로, 하나님의 말씀은 확실히 이루어질 것임을 약속하시는 내용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어서 4절에 “보라 그의 마음은 교만하며 그의 속에서 정직하지 못하니라. 그러나 의인은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라고 말씀하신다. 4절 후반부의 “의인은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은 “이신득의(以信得義)”라고 하는 유명한 성구이며, 사도 바울은 이 말씀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구원 원리를 가르쳤고(롬 1:17; 갈 3:11), 마르틴 루터는 이 말씀에 의지하여 목숨을 걸고 종교개혁 운동을 하였다.

제3장은 하박국의 찬양 내용이다. 시기오놋(합 3:1)에 맞춘 찬송임을 나타내고 있는데, 시기오놋이란 시편 7편의 제목인 식가욘의 복수형이다. 시기오놋이란 단어를 문학 용어로 보는 견해도 있고 음악 용어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그 의미는 분명하지 않다. 전수성경(미국 전수성경공회 발행)에서는 “밝고 큰 목소리로, 크고 장엄하게”라는 의미라고 설명해 놓았다.
3장 1~2절에서 하박국의 기도로 시작하여 3~16절은 하나님의 능력을 찬양하고 있다. 그리고 17~19절은 하박국의 찬양 내용이 담겨져 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로 나의 높은 곳에 다니게 하시리로다. 이 노래는 영장(지휘자)을 위하여 내 수금에 맞춘 것이니라”
(합 3:17~19)


「하박국서」는 물음표(?)로 시작하였으나 느낌표(!)로 끝난다. ‘모든 것이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답은 ‘누가 세상만사를 통치하고 있는가?’를 이해함으로 해결된다. 그분은 바로 하나님이시다. 대부분의 크리스천은 형통한 날에는 찬양하고 곤고한 날에는 기도하는 것(전 7:14)이 보편적인 신자들의 생각이다. 심지어 일부 신자들은 대부분의 기도 내용이 “~주시옵소서”로 일관되는 경우도 많다. 위의 합 3:17~19과 같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우리 입에서 하박국처럼 수준 높은 찬송이 터져 나오기를 바랄 뿐이다.

“나의 생전에 여호와를 찬양하며 나의 평생에 내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시 146:2)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한용환 장로 (기독교지도자협의회)

종교개혁과 교회음악
주기도문(The Lord’s Prayer)을 내용으로 하는 찬송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