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델의 「할렐루야 아멘」
이번에 소개하는 곡은 헨델(Georg, Friedrich Händel, 1685~1759)의 「할렐루야 아멘」이라는 곡이다. 이 곡의 가사 내용을 보면 ‘할렐루야’와 ‘아멘’으로 도배된 느낌이다. 맨 처음 부분의 도돌이표 시작부(𝄆)와 중간 이후의 도돌이표 끝부(𝄇)는 2번 반복하여 같은 가사와 멜로디로 반복된다.
지난 호의 지면에서도 설명한 바와 같이 ‘할렐루야’는 히브리어로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뜻으로, ‘찬양하다’를 뜻하는 ‘할렐루(Hallelu)’와 ‘여호와’의 축약형인 ‘야(Yah)’가 결합된 단어이다. 이 말은 예배나 찬송을 할 때 자주 쓰는 말이다. 보통 승리하거나 환호할 때 또는 감사할 때 하나님을 찬양하는 감탄사로 사용되었다(시 148:14; 149:9; 계 19:1, 6). 시편에서는 시의 처음이나 끝에 붙인 송영으로 쓰였는데(시 104:35; 105:45; 106:1, 48; 111:1; 113:1, 9 등) 특별히 시편 113~118편은 할렐루야 시편이라고 하여 이스라엘의 큰 축제인 유월절, 오순절, 장막절 때 노래되었다. 개역성경을 보면 ‘할렐루야’라는 단어는 구약성경에는 시편에만 23회 나오며 신약성경에서는 요한계시록 19장에서만 4회 사용되어 성경 전체로 27회 사용되고 있다.
또 ‘아멘’은 히브리어로 ‘의지한다’, ‘신뢰가 된다’는 뜻을 가진 파생어로 ‘진실로, 참으로, 확실히’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아멘’은 다른 사람이 말한 것에 동의를 표할 때(왕상 1:36; 렘 28:6), 맹세나 저주의 결과를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할 때(민 5:22; 신 27:15), 기도나 찬양이 끝날 때 ‘진실로 그렇습니다,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의 의미로 쓰였다(대상 16:36; 시 41:13). 개역성경을 보면 구약성경에 28회(시편에는 7회) 나오며 신약성경에도 28회(요한계시록에는 9회) 사용되어 성경 전체로 56회 사용되고 있다.
‘할렐루야’와 ‘아멘’은 모두 히브리어로부터 왔지만 거의 모든 나라에서 동일하게 발음하고 있다. 아마 천국에서도 언어가 있다면 그대로 쓰지 않을까 생각한다(계 19:4). ‘할렐루야’나 ‘아멘’이란 단어가 성경에서 생각보다 적게 사용되었음을 느낀다. 참으로 은혜로운 단어들이지만 성경에서도 함부로 남발하여 사용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어떤 목사는 악수하면서 마치 자신이 축복을 내려주듯이 ‘할렐루야’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 출석 부를 때 대답으로 ‘아멘’이라고 외치는 사람도 간혹 보았다. ‘할렐루야’나 ‘아멘’이라는 단어는 그 뜻에 맞게 사용되어야 하며 불교에서의 ‘나무아미타불’ 같은 염불이나 잘되게 해달라는 주문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헨델이 작곡한 「할렐루야 아멘」의 작사자는 영국 태생의 토마스 모렐(Thomas Morell, 1703~1784)인데 아래 소개하는 가사처럼 단어가 거의 ‘할렐루야’, ‘아멘’으로 되어 있다. 작사자의 문학적이거나 시적인 감각도 전혀 느낄 수 없다. 가사가 너무나 단순하다. 무엇을 기뻐하라는 것이며 무엇을 천사들과 함께 찬송하라는 것일까? 이 곡을 부활절에 부른다면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을 기뻐하고 찬양하라는 뜻일 것이고, 성탄절에 부른다면 예수님께서 메시아(왕, 선지자, 제사장)로 이 땅에 오심을 기뻐하고 찬양하라는 뜻이 될 것이다. 찬양대가 이 찬송을 부르고 나면 많은 교인들은 ‘아멘’으로 화답하는 곡 중의 하나이다. 가사는 단순하지만 많은 성도들에게 감동을 주는 명곡 중의 명곡이다.
𝄆 할렐루야 아멘 아멘 할렐루야 아멘
할렐루야 아멘 아멘 할렐루야 아멘
할렐루야 아멘 아멘 할렐루야 아멘
아멘 아멘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아멘 아멘 할렐루야 아멘
오 유다 기뻐 기뻐하라 기뻐하여라
오 유다여 저 천사들과 함께 노래하여라
저 천사들과 함께 노래하여라 𝄇
할렐루야 아멘 아멘 할렐루야 아멘
기쁜 노래로 화답하라
할렐루야 아멘 아멘 할렐루야 아멘
아멘 아멘 할렐루야 아멘
헨델의 다른 곡인 유명한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살펴보자. ‘메시아’는 처음 오케스트라의 서곡에 이어서 제1부 예언·탄생, 제2부 수난·속죄, 제3부 부활·영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음악회에서는 도중에 박수를 치지 않고 다 끝난 다음에 치게 되어 있는데, ‘메시아’를 듣고 있으면 청중들이 박수를 두 번 친다. 2부 끝 곡인 ‘할렐루야’를 마치면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열광한다. 또 3부 끝 곡인 합창곡 ‘죽임당하신 어린양, 아멘’(일명 아멘송)이라는 웅장한 곡으로 긴 메시아 전곡이 끝났을 때 사람들은 큰 박수를 친다. 이 오라토리오의 ‘할렐루야’를 듣고 있으면 언제 들어도 우렁차고 멋있는 화음에 빠져든다. 또 ‘아멘송’을 듣고 있으면 요한계시록의 성경 구절들과 함께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저절로 ‘아멘’이 터져 나온다.
성도인 우리들의 삶 자체가 ‘할렐루야’이며 ‘아멘’이기를 바란다.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을 찬양하며 진리의 말씀인 성경 속에서 진리를 발견할 때마다 ‘아멘’이 터져 나오기를 기도한다.
“또 이십 사 장로와 네 생물이 엎드려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께 경배하여 가로되 아멘 할렐루야 하니, 보좌에서 음성이 나서 가로되 하나님의 종들 곧 그를 경외하는 너희들아 무론대소하고 다 우리 하나님께 찬송하라 하더라.”(계 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