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작성일 : 14-06-29 19:31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여호와의 영원성 찬양


16절은 솔로몬이 지혜자가 우매자보다 뛰어나지만 이것도 헛되다는 구체적 이유에 대하여 노래하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지혜자나 우매자나 영원토록 기억함을 얻지 못하나니 후일에는 다 잊어버린 지 오랠 것임이라 오호라 지혜자의 죽음이 우매자의 죽음과 일반이로다”라고 노래했다. 히브리어 본문에는 본절 초두에 ‘왜냐하면’이라는 뜻을 가진 원인 불변사가 있다. 이는 본절이 15절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말해 준다. 솔로몬은 본절에서 지혜자가 우매자보다 뛰어나지만 이것도 헛되다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혀 주고 있다. 그 이유는 첫째로 지혜자나 우매자나 이미 소멸되어 후일에는 다 잊어버려서 기억을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지혜자나 우매자가 다 함께 죽으므로 후일에는 어느 누구도 다 잊어버려 기억하는 자가 없기 때문에 헛되다는 것이다. 그리고 둘째로 “오호라 지혜자의 죽음이 우매자의 죽음과 일반이로다”라고 했다. 이는 ‘어떻게 지혜자가 죽느냐 하면 우매자와 동일하게 죽기 때문이라’는 뜻으로 번역된다. 다시 말하면, 지혜자가 우매자와 동일하게 죽기 때문에 헛되다는 뜻이다. 솔로몬은 우매한 사울 왕이나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로운 다윗 왕은 결국 모두 동일하게 죽었으며, 이들 모두 후대 사람의 기억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헛되다고 생각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사실에 대하여 솔로몬이 노래한 것이다. 이렇게 솔로몬은 지혜자가 우매자보다 뛰어나지만 이것도 헛되다는 구체적인 이유에 대하여 노래했다. 
이상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지혜자와 우매자가 모두 헛되다며 그 이유에 대해 노래하도록 섭리하신 내용이다. 솔로몬은 자기 뒤에 오는 자도 자기가 행했던 일을 행할 것이라면서, 지혜자가 우매자보다 뛰어나지만 당하는 일이 일반이라서 헛되다고 노래했다. 그리고 지혜자가 우매자보다 뛰어나지만 이것도 헛되다는 구체적인 이유에 대하여 노래했다. 솔로몬은 해 아래 있어서 지혜로운 자나 우매한 자가 다 헛된 것은, 그들이 다 기억함을 얻지 못하고 다 같이 죽음에 이르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원한 섭리를 배제한 상태에서는 헛되다는 사실을 노래한 것이다. 이는 솔로몬이 창세 전에 작정하신 영원한 뜻을 따라 섭리하시는 여호와의 영원성을 찬양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노래한 것이다.

 2:17∼23  삶과 수고가 싫은 이유와 그 결과가 헛된 이유를 밝힘

17 이러므로 내가 사는 것을 한하였노니 이는 해 아래서 하는 일이 내게 괴로움이요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임이로다 18 내가 해 아래서 나의 수고한 모든 수고를 한하였노니 이는 내 뒤를 이을 자에게 끼치게 됨이라 19 그 사람이 지혜자일지, 우매자일지야 누가 알랴마는 내가 해 아래서 내 지혜를 나타내어 수고한 모든 결과를 저가 다 관리하리니 이것도 헛되도다 20 이러므로 내가 해 아래서 수고한 모든 수고에 대하여 도리어 마음으로 실망케 하였도다 21 어떤 사람은 그 지혜와 지식과 재주를 써서 수고하였어도 그 얻은 것을 수고하지 아니한 자에게 업으로 끼치리니 이것도 헛된 것이라 큰 해로다 22 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와 마음에 애쓰는 것으로 소득이 무엇이랴 23 일평생에 근심하며 수고하는 것이 슬픔뿐이라 그 마음이 밤에도 쉬지 못하나니 이것도 헛되도다

본문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삶과 수고가 싫은 이유와 그 결과가 헛된 이유를 노래하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17∼18절은 솔로몬이 사는 것과 수고한 모든 수고를 싫어한다며 그 이유를 밝혀 노래하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자기가 사는 것을 한(恨)하였다고 하면서 그 이유를 밝혀 노래했다. 우리말 본문에 “한하였노니”라는 말은 히브리 원문으로 ‘싸네티’라고 한다. 이는 ‘증오하다’, ‘싫어하다’, ‘미워하다’라는 뜻이다. 솔로몬은 첫째로 자기가 사는 것을 싫어했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해 아래서 하는 일이 자기에게 괴로움이며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노래했다. 실제로 해 아래서 인간이 살면서 하는 일은 타락에 의한 저주의 결과이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며 헛된 것일 수밖에 없다(창 3:16∼17). 그래서 영원하신 하나님이 없다고 하는 인생들은 한평생 수고하며 살다가 죽음이 눈앞에 다가오고서야 허무함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사실을 솔로몬이 노래한 것이다. 그리고 둘째로 해 아래서 자기가 수고한 모든 수고를 싫어했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자기 뒤를 이을 자에게 그 수고의 결과를 끼치게 되기 때문이라고 노래했다. 인간의 수고 자체가 타락에 의한 저주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그 수고의 결과를 수고도 하지 아니한 후대가 받아 누리게 되기 때문에 싫어했다는 것이다. 솔로몬은 자기가 애써 수고한 결과를 자기가 다 누리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게 되는데, 아무런 수고도 하지 아니한 자가 그것을 받아 누리게 된다는 것을 매우 억울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수고의 결과를 수고한 자나 수고하지 아니한 자가 다 같이 누린다는 것을 매우 불쾌하게 느꼈다. 그래서 솔로몬이 수고한 모든 수고를 싫어한다고 노래한 것이다. 이렇게 솔로몬은 사는 것과 수고한 모든 수고를 싫어하는 이유를 밝혀 노래했다.                                         
 <다음 호에 계속>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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