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작성일 : 11-07-30 17:08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겨울올림픽과 환경문제


이제 2018평창겨울올림픽 유치성공으로 들뜬 분위기를 차분히 가라앉혀야 할 때다. 언론에서 겨울올림픽 유치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20조원부터 65조원에 이른다고 야단법석이다. 하지만 가깝게는 환경올림픽에 충실하였다는 벤쿠버는 올림픽행사 후 많은 빚더미를 안았다는 것으로 보더라도 경제성 있는 행사로 치르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평창올림픽유치 후 강원도지사는 환경올림픽을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평창올림픽이 성공한 환경올림픽이 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간단치 않다.

첫째는 가리왕산 중봉에 설치하기로 한 알파인 경기장 건설문제다. 가리왕상은 현재 산림보호법에 의해 ‘국가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곳은 멸종위기종인 담비, 삵, 하늘날다람쥐 등이 살고 분비나무와 수백년된 주목이 자라고 있는 곳으로 조선시대부터 왕실의 특별보호구역이었던 곳이다.

우리는 1997년 무주, 전주 겨울유니버시아드대회와 1999년 강원겨울아시안게임때에 환경영향평가를 면제하는 특별법을 제정하여 덕유산국립공원의 정수리를 도려냈고 많은 주목이 서식하던 발왕산 천연보호림을 파헤쳤던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특별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면 가리왕산의 국가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도 간단히 없애버릴 수 있다.

이미 강원도와 여야가 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할 준비를 하고 있다니 단2주동안의 겨울올림픽을 위해 수백년을 보호해 온 환경자원을 하루아침에 없애 버릴 것 같아 염려된다.

둘째로는 벤쿠버겨울올림픽에서처럼 건축자재의 재활용, 태양열, 풍력, 지열 등 대체에너지의 사용을 극대화해야 할 문제다. 저탄소녹색성장이라는 국가성장동력을 주창해온 것에 걸맞게 인프라구축시에는 물론이고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돈 먹는 하마로 시설들이 남지 않도록 지혜를 짜야 할 것이다.

한국은 근래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습지총회를 유치하였고, 내년(2012년)에는 180여개국이 참여하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를 제주도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환경올림픽을 유치해 놓고 그 위상에 맞도록 겨울올림픽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은 국제적인 조롱거리가 될 것이다.

강원도나 평창만이 아니라 국가적인 행사로 격상된 평창겨울올림픽이 국가위상에 맞게 성공한 올림픽이 되도록 국회는 특별법 제정시 가리왕산의 ‘국가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고 대체에너지 사용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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