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의학적 관점에서 본 당뇨병(1)
당뇨병은 당질의 신진대사에 이상이 있기 때문에 당의 이용이 잘 안 되어 일어나는 것이다. 혈액 중에 함유하고 있는 포도당량을 혈당량이라 하며, 대체적으로 혈액 100cc 중 100mg 정도가 정상이다. 대인의 체내를 순환하고 있는 혈액 전 양을 3.4리터라 하면, 혈당량은 불과 3~4g 정도이다. 이것이, 당질 대사의 장애로 인하여 혈액 100cc 중 180mg이상으로 증가하면 오줌에 당이 나오게 된다.
위장 뒤에 80g의 무게를 가진 췌장 중에는 2.4g 정도의 랑게르한스섬이 있으며, 이곳에서 인슐린이란 호르몬이 분비되고 있다. 인슐린은 간장 중에서 글리코겐의 생성을 촉진하며, 또다시 조직 중에서는 혈당량을 잘 운용하는 작용을 갖고 있다. 이 인슐린이 부족하게 되면, 조직 중의 포도당량을 이용하기 어렵게 되고, 따라서 혈액 중의 포도당량이 증가하여 오줌에 섞여 나오게 되는데, 이것을 당뇨병이라 한다.
현대의학으로는 단순히 그때그때 혈당을 임시로 떨어뜨리는 치료를 하고 있으나 이것은 근본치료가 되지 못한다. 한의학(자연의학)에서의 당뇨 치료는 근본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나타나는 증상, 맥, 연령, 체질, 안색 등을 종합해서 진단하고 치료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본인도 섭생의 잘못을 개선해 가는 노력이 있어야 하며 그래야 재발하지 않는다.
1. 소갈증(消渴症)
소갈증이라는 것이 현대의학의 당뇨병에 가장 접근된 개념으로 여러 가지의 종류가 있다. 소갈증은 대개 후천적인 요소 즉 생활에서 섭생이 잘못되어서 발병하는 것으로 갈증 이외에 여러 가지 증상을 호소한다.
섭생이라는 것은 술과 성생활의 무절제, 너무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것, 짠 음식과 면 종류의 지나친 섭취 등이다. 이것을 조심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약도 소용이 없다. 그러나 이것을 삼가면 약을 쓰지 않아도 치료될 수도 있으며 상소, 중소, 하소로 나눌 수 있다.
2. 신수기(腎水氣)가 부족하면 당뇨가 된다
신수기가 부족해서 당뇨가 오는 경우는 피부색이 검고 날씬하며 하관이 빠진 모습을 한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체격을 보면 어깨가 넓고 하체가 약한 것이 특징이다. 신수기가 부족하여 나타나는 당뇨는 대부분 성생활을 과도하게 하거나 법도에 어긋나게 하여 발병하는 것이다.
3. 비위(脾胃)에서 화기화혈(化氣化血)이 안 되어 오는 경우
비장과 위의 기능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음식을 잘 소화해서 피나 진액으로 만들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하면 당뇨병이 된다. 따라서 너무 음식을 맛있게 먹는 사람이나, 배가 고프면 참지 못하는 체질에서 당뇨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4. 진액(津液)을 관장하는 방광 자체가 나빠서 오는 경우
의서에 ‘콧구멍이 드러나면 방광이 나쁜 것이다’라고 했는데, 이것은 선천적인 요소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어릴 때 꽤 늦게까지 소변을 가리지 못해서 고생했을 것이다. 성인이 되면 소변이 진했다, 맑았다, 탁했다, 거품이 일었다 하며 소변본 뒤끝이 시원치 않은 경우도 있다.
5. 심폐기능(心肺機能)이 나빠서 오는 경우
자동차에서 엔진이 무척 중요하듯이 사람에게도 엔진의 역할을 하는 심폐가 있다. 그런데 인체에 너무 무리가 가면 심폐가 손상 받아 피곤을 심하게 느끼고 얼굴이나 손바닥이 노랗게 변색이 되며, 소화도 안 되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서 동시에 당뇨병이 발병한다.
6. 노인성 당뇨가 있다
노인들은 건강 검진을 받아보면 아마도 많은 분이 당뇨 반응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당뇨의 수치를 보고 논할 것이 아니라 ‘불편한 것이 무엇이냐’를 알아서 이것을 해결해 드리면 당뇨가 치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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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희철 박사 (한의학박사, 파동한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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