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작성일 : 14-07-20 12:17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여호와의 영원성 찬양


19∼23절은 솔로몬이 지혜를 나타내어 수고한 모든 결과가 헛되다며 그 이유를 밝혀 노래하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자기 수고의 결과를 받아 누릴 자가 지혜자가 될지 우매자가 될지 알 수 없다면서, 자기가 해 아래서 자기 지혜를 나타내어 수고한 모든 결과를 지혜자나 우매자 중에 한 사람이 다 관리할 것이므로 이것도 헛되다고 노래했다. 솔로몬은 자기가 애써 수고해서 이루어 놓은 것들을 자기도 모르는 어느 누가 받아 누리게 된다는 것이 매우 불쾌하게 여겨졌다. 그것도 지혜로울지 아니면 우매할지도 모르는 자가 솔로몬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라 수고도 하지 않고 거저 영화를 누리게 된다고 생각하니 솔로몬으로서는 자기의 수고의 결과가 헛되다는 노래를 부를 만하다. 그래서 솔로몬이 해 아래서 수고한 모든 수고에 대하여 도리어 마음으로 실망케 하였다고 노래했다. 다시 말하면, 온갖 지혜를 써서 이루어 놓은 것들을 자기가 끝까지 누리지 못하고 자기가 죽은 뒤에 오는 자가 거저 누리게 될 것이므로 마음으로 실망하게 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은 그 지혜와 지식과 재주를 써서 수고하였어도 그 얻은 것을 수고하지 아니한 자에게 업으로 끼치게 되므로 이것도 헛된 것이며 “큰 해” 곧 대단히 불쾌한 일이라고 노래했다. 여기 “지혜”라는 말은 히브리 원문으로 ‘호크마’라고 하는데, 이는 ‘지혜’나 ‘재치’라는 뜻으로서, 여호와께서 작정하신 뜻에 따라 언약하신 말씀대로 섭리하시는 만사만물의 이치를 깨달아 선악을 분별하는 재치 있는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그리고 “지식”이라는 말은 ‘다아트’라고 하는데, 이는 ‘직접 보아서 확인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야다’라는 말에서 유래되어 ‘지식’ 또는 ‘알다’라는 등의 뜻으로서, 여호와께서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만사만물의 이치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에 의한 직관적(直觀的) 인식을 말한다. 그리고 “재주”라는 말은 ‘키슈론’이라고 하는데, 이는 ‘성공’ 또는 ‘유익’이라는 뜻이다. 솔로몬은 자기의 지혜와 지식으로 수고해서 얻은 성공의 결과를 뒤에 오는 자가 거저 얻게 되므로 매우 불쾌한 일이라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그 모든 수고와 마음에 애쓰는 것으로 얻은 것이 무엇이냐고 노래했다. 그러면서 일평생에 근심하며 수고하는 것이 슬픔 뿐이라며 그 마음이 밤에도 쉬지 못하므로 이것도 헛되다고 노래했다. 영원하신 하나님이 없다고 하는 자들은 울며 태어나서 마음에 평안을 누리지 못하고 근심하며 수고만 하다가 슬픔만을 남기고 죽는 것이다. 솔로몬 역시 실제로 많은 노력을 해서 엄청난 것들을 이루어 놓았다(전 2:3∼11). 그러나 해 아래서 근심하며 수고하고 애쓴 결과가 슬픔뿐이고 마음에 평안함이 없으므로 헛되다고 노래한 것이다. 이렇게 솔로몬은 지혜를 나타내어 수고한 모든 결과가 헛된 이유를 밝혀 노래했다.
  이상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삶과 수고가 싫은 이유와 그 결과가 헛된 이유를 노래하도록 섭리하신 내용이다. 솔로몬은 사는 것과 수고한 모든 수고를 싫어한다며 그 이유를 밝혀 노래하면서, 지혜를 나타내어 수고한 모든 결과가 헛되다며 그 이유를 밝혀 노래했다. 솔로몬이 하늘 아래 범사가 때가 있고 목적이 이룰 때가 있음을 몰라서 수고의 결과가 헛되다고 노래하는 것이 아니다(잠 3:1). 다만 해 아래서 하나님의 영원한 섭리를 배제하고 살펴본다면 수고의 결과가 헛다는 뜻이다. 이는 솔로몬이 창세 전에 작정하신 영원한 뜻을 따라 섭리하시는 여호와의 영원성을 찬양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노래한 것이다. 

 2:24∼26  선인이 누리는 희락과 악인의 노고도 헛되다고 노래함

24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가운데서 심령으로 낙을 누리게 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나니 내가 이것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는 것이로다 25 먹고 즐거워하는 일에 누가 나보다 승하랴 26 하나님이 그 기뻐하시는 자에게는 지혜와 지식과 희락을 주시나 죄인에게는 노고를 주시고 저로 모아 쌓게 하사 하나님을 기뻐하는 자에게 주게 하시나니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본문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하나님의 손에 의한 선한 자의 희락과 악인의 노고도 헛되다고 노래하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24∼25절은 솔로몬이 먹고 마시며 심령으로 낙을 누리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손에서 나옴을 노래하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가운데서 심령으로 낙을 누리게 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고 노래했다. 솔로몬이 육체의 쾌락을 누려본 결과 심령으로 낙을 누리게 하는 것이 제일 좋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육체의 쾌락은 마음에 번뇌와 근심을 일으켜서 영혼을 병들게 하고, 영혼의 즐거움은 마음에 안정과 평강을 얻게 해서 육체까지 강건케 한다. 그러므로 육체의 쾌락과 심령의 즐거움은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해 아래서 가장 좋은 것은 심령으로 낙을 누리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솔로몬은 심령으로 낙을 누리게 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고 노래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심령으로 낙을 누리게 하는 것 역시 하나님의 손에서 나는 것임을 알았다고 노래했다. 다시 말하면, 해 아래서 수고의 결과로 육체의 쾌락을 누리는 것이나, 그것보다 나은 심령으로 낙을 누리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손에 의한 것임을 알았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먹고 즐거워하는 일에 누가 나보다 승하랴”라고 노래했다. 여기서 “나보다”라는 말의 히브리 원문은 ‘밈멘니’로 보는 경우와 ‘밈멘누’로 보는 경우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밈멘니’로 보는 경우는 ‘나보다’라고 번역이 되지만, ‘밈멘누’로 보는 경우는 ‘그를 떠나서는’이라고 번역된다. 70인 역을 비롯해 많은 주석가들이 ‘밈멘누’로 보는데, 이는 전후 문맥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따라서 본문은 ‘누가 그를 떠나서 먹고 기뻐할 수 있으랴’라고 번역이 된다. 곧 인생들은 누구도 하나님을 떠나서 먹고 즐거워할 수 없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지혜도 주시고 많은 재물을 주셔서 마음껏 부와 영화를 누리면서 먹고 마시며 즐거워하도록 섭리하셨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누가 그를 떠나서 먹고 기뻐할 수 있으랴’라고 노래한 것이다. 이렇게 솔로몬이 먹고 마시며 심령으로 낙을 누리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손에서 나옴을 노래했다.
<다음 호에 계속>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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