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보다는 섬김을 실천하는 천국백성
금년 4월 20일은 기독교의 최대 명절인 부활주일이며 동시에 장애인의 날이다. 부활주일과 장애인의 날이 겹치는 경우는 흔하지 않는데 금년에는 같은 날이다. 부활주일이란 예수님께서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우리를 사랑하신 것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주일이고, 또한 부활신앙을 실천하기 위해 지상명령인 복음전파와 새 계명인 사랑의 실천을 다짐하는 주일이다.
어떤 사람이 감사와 봉사의 가치를 설명하면서 학위로 설명을 하는데 재미도 있고 일리가 있었다. 학사위에 석사가 있고, 석사위에 박사가 있지만 박사보다 더 높은 학위가 감사라고 한다. 학식이 높은 박사라고 할지라도 감사할 줄 모르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감사보다 더 높은 최고의 학위는 봉사라고 한다. 박사라 할지라도 봉사할 줄 모르면 박사학위가 몇 개라도 쓸모가 없을 것이다. 부활주일을 맞이하여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나아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봉사를 실천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가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구속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에 열심 하는 친 백성이 되게 하심이라(딛 2:14).
먼저 3가지 점에서 감사를 드리게 된다. 첫째, 우리의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셨기 때문에 자유와 평화를 누리게 된 점이다. 둘째, 부활을 통하여 천국에 대한 소망을 주신 점이다. 우리는 언제 죽어도 천국에 입성하여 영원한 행복을 누리기 때문에 해피 앤딩이다. 셋째, 구원하여 주셨기 때문에 의미 있고 풍성한 삶을 살게 된 점이다. 세상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권력이나 명예나 돈이나 쾌락을 성공으로 생각하고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런 세상적인 성공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게 된다. 그리고 죽게 되어 지옥에 들어가면 성공이 멸망이 된다. 그러나 예수를 믿게 되면 천국과 상급을 믿기 때문에 의미 있게 살려고 노력한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믿는 부활신앙을 실천하기 위해 조선 땅에서 의미 있는 삶을 살다가 하늘나라에 올라간 미국 선교사 서서평 간호사의 삶을 소개한다. 도서출판 케노시스에서 발간한 <서서평 선교사의 섬김과 삶>을 보면 그의 삶의 좌우명은 ‘But Success Not Service’ 번역하면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었다. 예수님처럼 검소하게 살면서 겸손한 모습으로 호남지역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소외된 사람을 돌보았다. 본명은 엘리자베스 조한나 쉐핑(Elizabeth j. Shepping, 1880-1943)이다. 그는 1912년 일제치하의 혹독한 시련기에 한국에 들어와 영양실조와 과로와 풍토병으로 53세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결혼도 하지 않은 채 22년간 섬김을 통하여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였다.
기독병원의 전신인 광주제중원, 군산의 예수병원, 세브란스 병원 등에서 간호사로 일을 하면서 1923년 대한간호협회의 전신인 조선간호부회를 창립하고 10년간 회장을 맡아 봉사하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간호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간호교과서>, <실용간호학>, <간호요강>, <간이위생법> 등을 집필하였다.
‘고아들의 어머니’로 1명의 한센병자 아들과 13명의 딸을 입양했으며, 방황하는 여인들을 교육시켜 38명을 결혼시켰다. 생필품을 가지고 다니며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또한 1922년에는 이일성경학교를 만들어 소외된 여성들을 교육시켰다. 이 학교는 한국의 최초의 여자신학교로 나중에 한일장신대학으로 발전하였다. 인권활동도 하였다. 한센병자들의 인권운동을 위해 한센병자들과 함께 광주에서 조선총독부까지 걸어서 항의를 하는 것으로 총독으로부터 나병환자의 정관시술 금지와 소록도 갱생원 설치 약속을 받아 내면서 ‘한센병자의 어머니’라는 별명이 생겨났다.
청빈하게 살았다. 출석하는 교회 금정교회(현 광주제일교회)에 선교비의 절반을 때어 헌금하고 나머지로 검소하게 생활하였다. 당시 미국 선교사 하루 식비가 3원이었는데 30분의 1에도 미치지 않은 10전으로 끼니를 때우고 보리밥에 된장국을 먹으며, 고무신을 신고 다녔다. 죽은 후에 재산을 정리해 보니 덮은 이불 반장과 동전 7전, 강냉이 가루 두 홉이 전부였고 시신마저 연구용으로 기증하였다. 장례는 광주 최초의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졌는데 한센병자들과 시민들이 어머니라고 부르며 오열하여 비행기가 지나가는 소리처럼 들렸다고 한다. 미국남장로교 해외선교부에서는 그를 한국 파견선교사로는 유일하게 위대한 선교사 7인으로 선정하였다.
장애인의 날이 제정된 배경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그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며 장애인복지를 실천하는데 국민들의 협조를 구하기 위한 것이다. 장애인주일이 제정된 것도 이와 비슷하지만 중요한 것은 장애인선교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전체 인구의 약 5%인 250만 명 이상의 등록된 장애인이 있지만 실제로는 10%인 500만 명의 장애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들은 대부분 가난하고 직업도 적당하지 없으며, 결혼하기도 힘들고, 사회적인 소외와 차별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심지어 복음에서조차도 소외되어 복음화율은 5% 정도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지구촌 70억 인구 가운데 하루에 미화 1달라 25센트 미만으로 살아가는 절대적인 빈곤층이 전체인구의 약 15-20% 12억 정도이다. 하루에 2-10만 달라 정도로 살아가는 사람이 전체인구의 약 40-50% 30억 정도이다. 우리 한국에는 이렇게 가난한 사람은 없다. 기초생활수급권자만 되어도 이보다 더 많은 생계비를 지원받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집이라고 할 수 없는 주거시설에서 살고 있고, 대부분 먹을 것이 부족하여 배가 고프다. 깨끗한 물도 마시기 어렵고 전기도 없이 캄캄하게 살아가고 있다. 최근 한국 선교사들과 NGO들이 저개발국가들을 섬기기 위해서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실천하고 있다. 많은 기도와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후진국의 장애인들은 인간이하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들의 인권향상을 위해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은 복 받은 나라이다. 경제적으로도 부강한 나라가 되었고 민주화도 이루었다. 외국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2번 놀란다고 한다. 처음에는 한국이 너무 잘 살고 있는 것에 놀라고, 두 번째는 한국인들이 잘 살고 있는 것을 모르고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놀란다고 한다. 한국인이라고 하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낄 때가 되었다. 한국교회도 복 받은 교회이다. 신앙의 자유가 있고, 복음적인 교회가 많다. 이런 축복을 섬김을 통하여 나누지 못한다면 성경의 어리석은 부자와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
부활의 영광은 죽음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죽는다고 하는 것은 이기적인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또한 자기를 비우고 손해를 보는 것이다. 예수님은 자신의 비움을 통하여 겸손과 희생의 모습으로 소외된 죄인들과 장애인들을 섬기셨다. 메시야 취임설교(눅 4:18-19)와 메시야 증거(눅 7:22)를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그가 메시야로 세상에 오신 것은 가난한 사람들과 장애인을 섬기기 위하여 오셨다. 장애인주일과 부활주일을 맞이하여 섬김을 통하여 부활신앙을 실천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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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정형석 목사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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