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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학술발표회
한국개신교 기년의 기준, 역사신학적 타당성을 모색하는 계기
(사)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는 지난 2월 7일 ‘제332회 한국기독교역사학회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김권정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발표회는 첫 번째로 한규무(광주대)교수가 ‘한국 개신교 기년(紀年) 설정의 현황과 쟁점’이라는 주제발표를 했다. 한 교수는 “‘개신교’와 ‘개신교회’가 같은 개념이 아니며 ‘개신교’에 ‘개신교회’가 포함될 것이다. 따라서 ‘개신교’와 ‘개신교회’의 기년도 다를 수밖에 없으며, ‘한국기독교 100주년’과 ‘한국교회 100주년’이 같은 해라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했다.
연이어 한국 개신교의 기년에 대한 발표자의 생각은 “한국인 신앙공동체의 형성의 시점으로 보고 싶고,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 복수의 신자들이 공개적이 아니어도, 주일예배가 아니어도, 성직자가 없어도 지속적인 집회를 갖는 정도의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맺음말로 “‘한국개신교’의 ‘기년’을 1885년으로 보는 데 동의하지만 발표자가 기준으로 잡은 ‘한국인 신앙공동체의 형성’도 논쟁의 여지가 많은 모호한 개념이기는 마찬가지이고, 오늘 발표가 한국개신교 기년의 기준을 무엇으로 잡는 것이 역사신학적으로 타당한 것인지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규무 교수의 주제발표에 대해 논찬자로 나온 안교성(장신대) 교수는 기독교나 교회의 기원에 대하여 논할 때 몇 가지 문제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중 하나로 “기독교는 교회보다 더 폭넓은 운동으로서, 기독교의 기원은 운동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며 “기독교의 기원을 말한다면 그것이 선교사가 되었건 현지인이 되었건, 새로운 기독교의 출현의 계기를 기원으로 삼을 수 있으며, 교회의 기원을 말한다면, 기독교의 기원에 더하여 교회의 비공식적인 기원과 공식적인 기원을 모두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주제 발표자로 한신대학교 신광철 교수가 ‘한국 천주교 기년(紀年) 설정의 현황과 쟁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신광철 교수는 “종교는 제도적 결합의 강도에 따라 경성(硬性) 조직과 연성(軟性) 조직으로 나눌 수 있다. 교계제도를 기반으로 삼는 가톨릭은 전형적인 경성 조직 유형의 종교전통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성 조직 유형의 종교전통의 경우, 공동체의 기년을 비롯한 역사 문제와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일에 대하여 통일된 인식을 보이는 경향이 강하다. 한국 천주교 또한 천주교회의 기년에 대한 통일된 인식체계를 유지해 왔고, 주요한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행위에 있어서도 일관된 흐름을 유지해 왔다. 한국 천주교회는 1784년과 1831년을 특별히 중요한 기념의 해로 삼아 왔는데, 1784년을 ‘한국 천주교회의 기원’의 해로 기념해 왔다.”고 했다.
두 번째 주제의 논찬자로 조현범(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아마 상명하복을 철저하게 지키는 조직 문화로 이름 난 천주교회에서 기년을 둘러싸고 이견이 표출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채롭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학문적인 차원에서는 얼마든지 이견을 제시할 수도 있고 갑론을박하는 것이 가능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날 행사 마무리에서 사회자는 “개신교와 개신교회, 천주교와 천주교회, 각 종파, 교계, 교회, 목회자, 개인에 따라 교회론이 각각 다르고 최근 한국학회에 연구 방법론 중 하나인 개념사 연구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먼저 개념사적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제333회 한국기독교역사학회 학술발표회는 오는 3월 7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편집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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