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신학회 제78차 신학포럼

한국복음주의신학회(회장 권혁승)는 지난 5일 백석대학교 대학원(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에서 제78차 신학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독일 개신교회연합(EKD)의 어린이-청소년 사역 연구(1990년대 이후 개혁과정을 중심으로)’ 를 주제로 한국교회 교회학교와 어린이, 청소년 사역의 위기와 변화에 대해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이날 정은상 박사(Ruhr Uni-versitaet Bochum)는 주제발표에서 본 논문의 목적을 “독일개신교회연합이 1990년대 이후 수행했던 어린이, 청소년 사역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평가하는 것”이라면서 “독일개신교회연합, 주 교회, 개별 교회 그리고 전문가 집단에 의해 제안되거나 발표된 문서와 실천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를 중심 주제로 삼았던 1994년 독일개신교연합 대의원 회의 이후 전체 교회 차원에서 그리고 주 교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어린이, 청소년 사역을 위한 다양한 구상과 제안서가 제출되었으며, 학자와 현장 전문가를 포함한 전문가 회의가 개최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박사는 “현재 독일개신교회연합의 어린이, 청소년 사역이 가장 모범적이고,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떤 대안들과 프로그램들을 교육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한국교회가 어린이, 청소년 사역을 위한 계획과 대안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교회에서는 교회학교와 어린이, 청소년 사역의 위기에 대한 해결책 모색을 시작한 지 오래 되었지만, 그리스도인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2014년 예장 통합의 발표에 따르면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가 50%가 넘었다”고 전했다. 연이어 “왜 한국교회는 교회학교에 대한 다양한 구상과 실천 가능한 이론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위기에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다양한 대답이 가능하겠지만,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다양한 구상들을 사역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실현시킬 ‘주체’가 없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 주체가 ‘개 교회’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현재의 위기와 맞서 싸울 수 있는 인적, 물질적 자원을 가진 교회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며, ‘교단총회’와 ‘노회’와 ‘개 교회’가 연계된 사역 또는 ‘지역 단위의 개신교회연합 사역’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박사는 “ ‘독일개신교연합(E vangelische Kirche in Deu-tschland, 이하 EKD)’의 어린이-청소년 사역 활동은 위기를 맞은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EKD가 어린이를 교회의 ‘재산’으로 여기고, 더 이상 교회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로 인식한 것은 1960 년대부터 시작된 도시화로 인한 급속한 인구 변화, 높은 실업률, 세계화로 인한 경쟁, 전통과의 단절된 시기에 독일 교회가 위기에 처했을 때이다”라고 했다.
정 박사는 논문에서 어린이, 청소년의 발견과 어린이 사역에 관한 구상들과 1990년대 이후 어린이, 청소년 사역의 발전과정, 개혁 과정에 있는 어린이 사역과 프로젝트 분석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결론에서 EKD는 20여 년 동안 주 교회와 개 교회를 연결하는 통합적 어린이, 청소년 사역을 진행하였다고 하며, 특징 10가지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EKD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교회의 ‘현재 재산’으로 인식, 전체 교회에 어린이에 대한 ‘관점 변화’를 호소하였다. △EKD는 ‘어린이 중심적이고, 어린이 친화적인 교회’와 같은 포괄적이지만 지향점이 분명한 교회 모델을 제시하였고, 각 주 교회는 ‘어린이를 위한 오아시스’와 같은 구체적인 구상들로 발전시켰다. △EKD는 총회 관계자, 주 교회 관계자, 신학자 및 어린이, 청소년 사역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의 회의를 통해,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토론의 결과물들을 정책 수립에 반영하였다. △EKD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총회 차원의 백서를 지속적으로 발간하여, 주 교회와 개 교회에 사역의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EKD와 주 교회는 다양한 설문 조사를 통해 사역의 범위를 점점 넓혀 나갔다. △EKD는 성공적으로 수행한 다양한 사역활동들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함으로써, 전국 교회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여러 교회에서 이를 활용하고, 필요한 경우 당사자들이 직접 연락을 할 수 있는 창구역할을 하였다. △EKD 소속 주 교회는 총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도, 각 주 교회 마다 특색 있는 사역을 실행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 △EKD는 연합사역을 통해 ‘중간 영역’을 담당하는 사역자의 필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EKD는 어린이, 청소년 사역을 ‘교회 개혁과정’안에서 실행하고 개선해 나가고 있다. △EKD는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사역이 아니라, 그들이 주체가 되어 함께하는 사역을 지향한다.
끝으로 정 박사는 “한국교회는 이미 교회학교의 부흥을 도모할 시기를 놓쳤다. 지금은 사라진 교회학교의 재건을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 EKD의 시도와 사역 과정은 한국교회의 실효성 있는 어린이, 청소년 사역 방향과 방법 모색에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제66차 정기논문발표회 및 제5차 국제학술대회를 오는 10월 30일 이틀간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복음주의와 사회정의’라는 주제로, 제79차 신학포럼은 12월 5일 백석대학교 대학원에서 각각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