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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국기독교교육학회 하계학술대회’ 개최
‘민족과 여성, 그리고 기독교교육’ … 기독교교육과 교회교육운동에 새바람이 일어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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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 교육의 역사를 써내려 왔고 다시 한번 새로운 장을 열어 혁신적인 도전, 세계가 주목하는 그 발걸음을 이야기하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한국기독교교육학회가 주최하고 이화여자대학교 여성신학연구소가 주관하는 ‘2019 한국기독교교육학회 하계학술대회’를 지난 8일 ‘민족과 여성, 그리고 기독교교육’이라는 주제로 열었다.
올해 춘계에 이어 두 번째 학술대회를 개최한 이 학회 임창호 회장은 “유관순 열사가 100년 전 학창시절을 보낸 이화의 캠퍼스에서 학술대회가 열리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학술대회를 통하여 100년 전 한반도의 독립운동을 전 세계에 알리고, 민족혼을 일깨워 주었던 자랑스러운 한국 기독여성들의 정신이 한국교계의 기독교교육과 교회교육운동에 새바람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현숙 박사(연세대학교 교수)는 ‘근대 초기 기독교 여성과 기독교적 여성 교육’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김 박사는 “한국 교회 현장에서 여성의 존재감과 역할은 지대하며, 개화기 시대에 인접해 있는 국가들은 기독교 수용에 소극적 또는 적대적 양상을 보인 것과 달리 조선은 상대적으로 적극적이었고, 그 중심에는 기독교 여성들이 존재하고 있었다”면서, 봉건적, 중세적, 가부장적 어려움 속에 살아가고 있던 여성들에게 하나님 앞에서 평등한 기독교적 인간관은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했었다고 했다. 또한 여학교 교육을 통해 근대적 교육을 경험한 이들은 민족적 위기 속에서 다양한 직업군에 사회 참여 기회를 경험했으며, 교회 현장 속에서도 전도 부인들(Bible Women)은 서양 여성 선교사들과 조선인들을 연계하면서 주도적 목회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했다고 했다.
그러나 근대 초기의 교회와는 달리, 최근 살펴본 현대 교회의 목회자들의 각종 자료 현황을 보면 여성 참여라는 측면에서 시대적 흐름에 반하는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는 기독교와 기독교 교육이 과연 어떠한 모습이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성찰적 질문을 제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국 사회를 보면서 구한말을 연상시키는 어려운 시기라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그만큼 한국 사회 속에 민족의 문제, 여성의 문제, 국제적 정세 등 다양한 문제들이 현재도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 문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교육받은 신여성이 혐오의 대상이 되었던 근대 초기 여성 혐오의 현상이 재현되고, 민족문제에 대해 양극단으로 갈라져 각기 다른 해결책을 내놓으면서 갈등과 반목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인접 국가의 결정에 우리의 운명이 결정되는 국제정세에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한다”고 했다.
계속해서 그는 구한말 유교의 봉건적인 억압과 민족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고 근대화의 동력을 제공했던 기독교와 기독교교육은 지금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면서 21세기 기독교교육은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하는가? 에 대해 첫째, 다양한 여성의 삶과 경험을 포함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교육과 둘째, 민족적 위기 속에서 사회적 책임을 함양하는 교육, 그리고 협력적 연대를 가능하게 하는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방법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는 ‘삼일운동과 기독여성의 역할’ 이라는 주제로 이치만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가 했다. 이 교수는 삼일운동은 일본제국의 한민족에 대한 무단통치, 경제적 수탈, 문화적 억압 등 민족적 제 모순에서 출발한 한민족의 거족적, 전 계층적 독립운동이었다며, 삼일운동의 준비과정에서 종교단체에 의한 민족대연합전선이 이루어졌는데, 그중에서 기독교는 태동, 준비, 확대 등 삼일운동 전 과정에서 크게 기여하였다고 했다. 이번 이 교수 발제는 삼일운동에 있어서 기독 여성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었다. 삼일운동 발발 이전에 기독 여성들은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조직을 결성하여 독립의식을 고취하였는데, 그 대표적인 한국 최초의 여성 항일비밀결사 조직 ‘송죽결사대(松竹決死隊)’ 등을 비롯한 항일조직 및 3월 1일 만세 시위에서의 기독 여성의 역할을 지역별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삼일운동 시 사회적 여건으로 여성의 적극적인 활약은 이례적인 일이었다며, 삼일운동에 있어서 일반여성보다 기독 여성의 활동이 두드러질 수 있었던 것은 헌병경찰제의 무단통치에서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하는 데는 비밀활동과 결속력이 필수적이었는데 당시 전국 주요지역에 여전도회연합회가 조직되어 있었고 근대지식 여성의 대부분이 기독교계 사립학교 출신이라는 점 그리고 조선총독부의 기독교 탄압과 그 시대 한국 기독교는 여성 신도가 다수를 점하고 있었음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기독 여성의 항일의식은 일반여성의 그것보다 투철했으며, 더욱 적극적인 삼일운동 참가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오후에는 10개 분과 20여 개의 논문이 발제됐다. 지난 5월 25일 임시총회에서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3일간 국제학술대회 규모와 5개국 10명 이상의 외국학자들 발표, 그리고 300명 이상이 참여를 예상으로 하는 한국기독교교육학회 6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 개최 건을 결의한 바 있으며, 자세한 일정은 추후에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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