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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분쟁, 목회자의 집중된 권한 때문으로 나타나
교회문제상담소가 발표한 상담통계 분석 보고에서 목회자 전횡이 분쟁의 주원인으로 나타나
목회자에게 권한이 집중된 현 교회 체제의 개혁이 시급하다는 방증 목회자의 비윤리 문제가 교회 분쟁의 원인인 경우도 적지 않게 나타나
한국 교회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은 요즘 교회의 분쟁은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양산하고 있는 한 부분이다. 그런데 이러한 교회 분쟁의 주요 원인에 대한 분석보고서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교육개혁실천연대 부설 교회문제상담소가 발표한 ‘2020년 상담통계 및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교회문제상담소에 상담을 요청한 교회의 68%가 목회자로 인해 분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접 분쟁을 유발한 이들과 함께 이에 동조하거나 협조한 이들의 직분이 장로, 당회인 경우가 4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교회의 분쟁을 유발한 주체는 대부분 목회자이고 이에 동조하거나 협조한 이들은 장로, 당회 같은 교회 지도자들인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반면 이러한 분쟁에 대해 상담한 집사가 39%, 장로가 20%, 평신도가 17%로 상대적으로 집사나 평신도의 비율이 높았다.
분쟁의 구체적인 원인으로는 재정 전횡과 인사, 행정 전횡이 각각 31%를 차지해 목회자의 재정, 인사, 행정 전횡이 6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를 종합해 보면 목회자와 당회의 재정, 인사, 행정 전횡이 교회 분쟁의 주요 원인이며, 이를 상담한 이들은 대부분 집사나 평신도들이다. 이는 교회의 재정, 인사, 행정의 권한과 정보를 모두 쥐고 있는 목회자와 당회가 독단적인 전횡을 하고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집사나 평신도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목회자와 당회에 교회의 권한이 집중된 것이 분쟁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를 발표한 교회문제상담소의 한 관계자는 “목회자에 대한 최종적인 치리권 및 인사권은 교단이 가지고 있는데, 최종적 권한이 없는 교인들의 힘만으로는 목회자의 비행을 막을 수 없는 것이 현재 구조”라면서 “교단이 직접 나서 목회자의 비행을 예방하고 바로잡는 조치야말로 추락하는 한국 교회의 신뢰와 교단의 위상을 회복하는 길”이라며 교단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한다.
교회 분쟁의 주요 원인이 되는 목회자들의 전횡을 견제하기 위한 교단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교단 역시 목회자들이 다수인 상황에서 그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래서 보다 근본적으로는 교회의 체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현재 교회의 체제는 목회자가 당회장이 되고 당회가 일상적인 모든 교회 운영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체제로 되어 있어 그 권한이 집중되어 있는 것이 문제이고, 그렇기 때문에 성경에 근거한 교회 체제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회에서 목회자는 성도들을 가르치는 일에만 집중하고 교회의 재정이나 행정적인 것들은 집사들을 비롯한 성도들이 스스로 은사 따라 봉사하도록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번 보고서에는 최근 교인을 향한 목회자의 공격적 언행, 목회 부실, 성폭력 문제 등에 대한 불만 상담이 증가한 것을 감안해 2020년 상담 통계에 ‘목회자 비윤리’ 유형을 추가해 조사한 결과 ‘목회자 비윤리’ 문제는 핵심 분쟁 유형에서 8%, 분쟁의 배경 유형에서는 10%를 각각 차지해 그 비중이 작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집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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