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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혁신학회 제158차 학술심포지엄 열려
“개혁교회, 성도 삶 통해 하나님과 세상에 대한 창의적 대답 제시해야”

지난 8일 한국개혁신학회(회장 이경직)는 제158차 학술심포지엄을 서울중앙교회(서울 종로구 소재)에서 개최했다. 개회예배는 이신열 목사(총무)의 사회로 설교는 이경직 목사가 ‘성경을 상고하는 신학’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날 학술심포지엄에는 3편의 논문이 발제됐다.
첫 번째 발제는 박바울 박사(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가 ‘개혁주의 변증론적 설득을 위한 타당성 구조(Plausibility Structure)의 재검토’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박 박사는 최근 들어 서로 다른 주장이나 모순이 충돌하면서 더 나은 결론이나 새로운 진리를 이끌어 내는 의미의 변증학이 서구는 물론 한국에서도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변증학이 한국교회 내의 대중적인 관심도에 비해 학계에서는 역사적, 문화적 등의 다양한 이유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관심 있게 봐야 할 점은 교회 안팎에서 변증학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성도와 비기독교인들도 철학적, 사회적, 문화적 그리고 신학적 질문을 많이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면서 교회의 준비와 함께 지도자들의 무거운 책임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변증학의 필요성과 책임에 대해 복음 메시지의 설득력 있는 전도와 그리스도의 삶의 설득력에 도움이 될 개념을 재검토 차원에 이 논문을 발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논문 결론에서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타당성 구조에 대한 비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개인 차원에서 양심의 역할은 설득과 관련하여 중요하다. 기독교인은 강압 없이 성경적 정확성과 그리스도처럼 겸손한 태도로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 논문은 한국 교회를 위한 두 가지 적용 사례를 탐구했다고 하면서 하나는 설득력을 약화시키는 혼합주의를 교회의 문화에서 제거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한국 사회의 이민 증가와 다원화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한국문화가 아닌 타인의 문화와 이해를 고려하는 타당성 구조를 육성하기 위해 스스로를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하면서, 타당성 구조의 개념은 원래 사회학적인 개념이지만 개혁주의 변증론적 방법론과 적용에 있어 매우 유용한 개념이라고 했다.
두 번째 발제는 권효상 박사(고려신학대학원 선교학)가 ‘선교적 교회 신학에 대한 비평적 고찰: 개혁신학의 조명 아래에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권 박사는 선교적 교회는 교회성장학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하면서 교회성장학은 세 가지 영향을 더 받았다고 했다. 하나는 윔버(John Wimber)의 빈얀드(Vineyard)계열의 오순절 운동, 바나(GeorgeBarna)의 마켓팅 기법 그리고 드러커(Peter F. Drucker)의 경영 기법 도입이라고 했다. 그는 교회성장학에서 가장 문제시 되는 것은 교회성장학의 목표가 개교회 성장을 위해 진화론적 무한경쟁의 원리와 기법들을 교회에 도입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80년 서구사회는 이미 다원화되어 보편적 진리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었음은 물론, 기독교는 더 이상 젊은 세대에 적절한 응답이 되어 주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성장학이 가져온 여러 가지 비성경적인 부작용에 대한 반작용으로 대안적 교회들이 미주에서 등장했다고 했다. 이러한 교회 모델들은 하나님 나라의 한 부분을 증거한 교회들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교회들의 증거는 세상 문화와 맞닥뜨리기에는 신학적으로 체계적이지 못했기에 지속적이고 큰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다고 했다. 선교적 교회도 역시 이러한 대안적 교회 중 하나에 불과했다. 그러나 선교적 교회 초기 학자들은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본질에 대한 탐구와 교회의 사명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을 신학적으로 체계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80년대 후반에 시작된 GO CN(Gopel and Our Culture Network)은 기존 교회 신학자와 교회 지도자들이 우리 시대의 문화 속에서 복음을 어떻게 증거할 것에 대해 정기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고 그 결실이 1998년에 출간된 구더(Darrel L. Guder)의 Missional church: Avision for the sending of the church in North America이다. 이후 사 반세기 동안 선교적 교회는 신학과 교회에서 가장 주요한 이슈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고 했다. 문제는 세계적인 상황과 한국 상황에서 선교적 교회의 발단과 발전이 범복음주의적인 혹은 에큐메니컬 진영에서 시작되어 발전되고 있다는 사실이며, 개혁교회 안에서 신학적 비평작업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2000년대 초반부터 진행된 선교적 교회에 관한 연구 논문은 500여 편이나 되지만 개혁신혁자들의 선행 연구는 그리 많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개혁신학의 조명 아래서 선명하게 신학적인 재해석 작업을 하고 신학적 입장을 밝힌 논문은 거의 없는 실정이며, 선교적 교회가 교회 수순에서 이전보다 활발하게 적용되는 상황이지만 개혁교회에서는 선교적 교회에 대한 연구는 미비하다고 했다.
한국 상황에서 대부분의 선교적 교회에 관한 연구는 범복음주의 학자들에 의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하면서 선교적 교회가 추구하는 주요한 방향들을 개혁신학의 조명 아래에서 비평적으로 고찰해 보는 것은 나름의 공헌도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권 박사는 이번 비평 작업은 한국개혁교회가 선교적 교회를 교회 수준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신학적 범위를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권 박사는 발제 마무리에서 개혁교회는 지금도 여전히 전통을 이어 가며 발전되어 오고 있다면서 개혁교회 특정한 것에 대해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전 포괄적인 삶의 영역에서 어떤 방식으로 하나님과 세상과 이웃을 향해 반응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창의적인 대답을 주는 교회로 존재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개혁교회가 선교적 교회를 좀 더 깊이 신학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은 미래적 과제이며 더 적극적으로 후속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고 했다.
세 번째 발제는 문정수 박사(서울기독교세계관연구원)가 ‘칼빈 삼위일체론과의 연속성 및 불연속성의 관점에서 고찰한 청교도 삼위일체론 동일본질과 세 위격들 사이의 관계성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문 박사는 일반적으로 청교도 신학은 개혁주의와 칼빈주의 신학사상은 대단히 깊은 사상적 연관성을 가진 것으로 회자된다고 하면서, 포괄적으로 청교도 신학은 개혁파 정통주의의 광범위한 범주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청교도 신학의 범주에서 특이하게도 삼위일체론에 있어서는 칼빈신학과의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논점이 과거 교리와 연관되어 있어 단순하고 지엽적인 것이 아닌 심원한 문제가 될 수 있어 서방교회의 삼위일체론적 전통을 함께 따라가는 칼빈의 삼위일체론과 청교도 삼위일체론을 상호적으로 비교 분석해 보는 연구의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발생하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문 박사는 칼빈 삼위일체론과 청교도 삼위일체론 간에 연속적인 공통점과 불연속적인 차이점은 무엇인지를 밝히면서 이러한 것들을 함축하는 개혁주의의 신학적 의미가 무엇인지가 최종 이 논문 연구 작업의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문 박사는 맺음말에서 칼빈 삼위일체론과 청교도 삼위일체론과의 비교적 관점을 통해서 고찰한 내용들을 세 가지 핵심 논점으로 함축하여 볼 수 있다고 했다. ▲칼빈 삼위일체론과 청교도 삼위일체론을 동일본질과 세 위격들의 관점에서 거의 동일한 지점으로 귀결하고 있다. ▲ 칼빈 삼위일체론과 청교도 삼위일체론은 큰 틀에서 성경적 정통적 변증적인 차원에서 공통성을 가지는 연속성을 보여주고 있고 더 나아가 실천적 예배의 차원을 함의하는 동시에 종합적인 공교회적 보편성을 가지는 포괄적인 사상체계로서 삼위일체론 전개를 위해 필수적으로 요청되는 용어의 적절한 번역과 사용에 힘을 쏟았고 니케아 신조를 긍정적으로 수용하여 성자의 영원한 출생 교리를 받아들이고 있으며 서방교회 전통에 속한 필리오케 교리를 또한 정확하게 고백함으로써 하나님의 내외적 사역에 대한 최종적인 귀착점인 내재적 삼위일체와 경륜적 삼위일체를 확고하게 정립하는 사상적 지점에 도달하고 있다. ▲칼빈 삼위일체론과 청교도 삼위일체론은 성자의 영원한 출생이라 하는 지점, 곧 하나님의 동일본질과 위격의 관계성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지점에서 고유한 신학 사상적 차이점이 발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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