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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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2-12 19:38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뉴스리뷰> 2019년, 다시금 교회개혁을 말하다




50개 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통해 교회 개혁의 방향 드러나
목회자는 가르치는 은사를 받은 자로 교회 안의 모든 권한을 내려놓아야
교회는 전적으로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영적 유기체가 되어야
2019년 새해가 밝고 벌써 한 달이 지나갔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한국 교회에는 좋은 소식보다는 좋지 않은 소식들이 많은 듯하다. 한국 교회 위기의 원인과 대안에 대한 논의가 많은 가운데 얼마 전 한 기독교계 일간지에 한국 교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가 실려 눈길을 끌었다. 
교회성장연구소가 전국 50개 교회 청장년을 대상으로 실시했다고 하는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교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로 성도들은 교회다움, 목사다움, 성도다움(32.1%)을 가장 많이 꼽았다고 한다. 두 번째는 영성·예배·전도 회복(12.0%)이었다. 이어 세속화, 본질(각 6.6%), 하나 됨(6.3%), 기도·회개, 교회불신(각 5.4%), 구제·사랑, 동성애 분별력(각 4.6%), 다음 세대(4.0%), 소통(2.9%) 순이었다.
설문이 예시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이다 보니 예시를 작성한 조사자의 주관이 어느 정도 개입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오늘 한국 교회의 성도들이 바라는 교회의 개혁이란 교회가, 목사가 그리고 성도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는 점이 우리의 눈길을 끈다.
또 이 설문에서 ‘교회에서 제공받기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가장 많은  21.4%가 ‘성경을 더 깊이 알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답했다고 한다. 다음으로 ‘예수님을 더 알게 도와 달라’는 17.1%였고, 이어 기도 생활 발전(15.4%), 아이들을 위한 훌륭한 프로그램(14.6%), 성도 간 교제, 불우이웃 돕기(각 9.4%), 교회 주인의식(6.3%) 예배에 대한 더 깊은 은혜 경험(6.1%) 등으로 답했다고 한다.
성도들이 교회에 바라는 것은 성경과 예수를 잘 알고자 하는 것이었다. 일부 교계에서는 흔히 대부분의 성도들이 교회에 나오는 이유가 가정의 행복이나 개인의 출세와 같은 세속적인 이유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지만, 이 설문에서도 확인했듯이 성도들이 교회에 출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성경을 제대로 알고자 함이라는 점이 중요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 설문의 위 두 가지 질문은 사실상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을 법하다. 교회가 교회답다는 것은 무엇인가. 교회가 교회답다는 것은 교회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교회 본연의 역할이란 성도들에게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 곧 성경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깨달은 성도들이 함께 하나님의 선한 일들을 도모하는 일이다.
이러한 교회의 사명은 목회자가 목회자답게 말씀을 가르치는 본연의 일에만 전념할 때 가능한 것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목사는 교회의 모든 권한을 틀어쥔, 마치 가톨릭의 교황과 같은 존재로 인식된다. 한국 교회의 당회장 목사에게는 교회의 모든 재정적, 행정적 권한이 주어진다. 이러한 권한의 독점은 곧바로 대형교회의 부패와 이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들로 인해 성도들은 목회자가 목회자답지 못하다고 여기고 있다.

성경이 말하는 목회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자기의 은사를 교회 안에서 실현하는 자이다. 목회자의 역할은 그것만으로 한정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며, 이처럼 목회자가 목회자다워짐으로 교회가 교회다워짐이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목회자가 성도들을 말씀으로 가르치는 일에만 진력하고 교회의 행정적 재정적 역할이나 치리에 대해서는 그 은사를 가진 이들이 주어진 은사를 실현하여야 한다. 즉 교회는 저마다 성령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시고 깨달은 만큼 알게 하신 은사를 실현함으로써 이루어가는 것이 그 본질이며, 이렇게 될 때 우리는 ‘교회가 교회답다’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목회자가 목회자답게, 교회가 성경이 말하는 교회답게 개혁된다면 이번 설문에서 나타나듯 성도들이 가장 교회에 원하는 것, 즉 말씀에 대한 갈구가 해결될 것이다.
사실 한국 교회는 말씀을 가르치는 일에 착념하지 못하고 겉치레에만 관심을 둔 지 오래다. 화려하게 예배당을 꾸미거나 예배당을 대형화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처럼 한국 교회가 겉모양에만 관심을 둔 것은 성경 말씀에 대한 진지한 연구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지금의 한국 교회는 성도들이 원하는 것처럼 성경 말씀을 가르칠 역량이 부족한 것이 현실인 듯하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논증하고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성경 전체의 하나님 계시를 읽을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성경을 인본주의적 관점 즉 인간을 위한 것으로 이해하는 관점에서 본다면 성경은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와 같을 것이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 어떠한 인본주의적 관점도 배제한 채 여호와 계시 중심으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성경을 성경대로 알고 가르칠 수 있는 열쇠인 것이다.

결국 우리는 이번 설문을 통해 다시금 한국 교회의 총체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교회의 개혁은 성령의 인도하심 따라 말씀을 깨닫고, 깨달은 이들이 스스로 은사를 자각하여 그 은사를 실현함으로써 그리스도가 머리이고 성도들이 지체가 되는 신령한 영적 유기체로 나아가는 것이다.
또 이러한 개혁의 바탕에는 성도들이 성경을 바로 깨닫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교회 교육의 개혁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현실 한국 교회는 교회 교육이 상실된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르치는 자들도 신학적 진지함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고, 교회 강단에서는 도덕 교과서에 나올 법한 인생 설교만이 난무하고, 좀 진지하다고 해봐야 어려운 서구 철학을 소개하는 인문학 강의로 점철되고 있다.
만사가 그러하듯 교회의 개혁 또한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리라. 주권자이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고 우리는 도구로 사용될 뿐이리라. 처참해져만 가는 한국 교회의 개혁을 소망하는 우리는 늘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의 체제와 교육이 새로이 개혁되어 거듭나기를 기도하며 새해를 맞이한다. 이러한 과정에 도구로 쓰임 받기를 또한 소망해 본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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