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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화려한 교회당, 그 안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얼마 전 서울 시내 한복판에 준공된 한 교회의 웅장한 교회당이 화제
화려한 교회당에서 그보다 값진 진리가 가르쳐지고 전파되기를
얼마 전 서울 시내 한복판에 무려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의 공사를 마친 한 교회 건물이 준공되었다는 소식을 한 일간신문을 통해 접했다. 지상 13층~지하 6층의 연면적 3만1,900㎡에 달한다는 이 교회 건물은 옛 건물에 비해 무려 6배나 크다고 한다.
교회 1층에는 신도가 아닌 일반 시민이 강연장, 결혼식장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홀과 교회 역사관 전시실, 문화 유적 전시실, 샤워실, 탈의실 등이 있고, 2층부터 12층까지는 대예배실과 기도실, 교육실, 방송실 등이 있는 목회 공간이라고 한다. 4층 대예배실은 2,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천정고가 19m에 달한다고 하고, 13층에는 광화문 일대가 한눈에 보이는 카페 겸 복합문화공간까지 있다고 한다. 또 지하에는 1,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구내식당과 청년예배실, 키즈 카페 등이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엄청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외관 또한 독특해서 양팔을 벌린 어머니의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요즘 한국 교회는 위기라고들 하는데 대형 교회들은 저마다 화려한 교회당을 짓는 데 주저하지 않는 듯 보인다. 서울에서도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서초동에 위치한 한 교회는 2013년 말에 지상 14층~지하 7층의 연면적 6만6,576.83㎡(2만 평) 크기의 건물을 세웠다. 부지 매입비 등을 제외한 건축 비용만 3,000억 원이 들었다고 한다. 고전적인 형태의 대형 첨탑과 유리로 외벽을 마감한 현대적인 건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건물이다.
같은 해 9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위치한 한 교회도 창립 100주년을 맞아 신축 건물을 올렸다. ‘노아의 방주’를 연상시키는 건물은 연면적이 1만3,166㎡(3,983평)로 이전 건물(연면적 1,281평)의 3배 수준이라고 한다. 또 지난해 10월 완공된 서울 용산구 효창동의 한 교회 건물도 연면적 8,868㎡(2,682평)로 증축해 옛 건물(922평)보다 훨씬 커졌다고 한다.
이들 교회는 교인 수에 비해 예전 건물이 낡고 좁아 중축 공사가 불가피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대형 교회들이 값비싼 부지에 호화로운 교회당을 짓고, 성전이라 이름 지으면서 거룩시하는 것에 대해 세간의 시선이 고울리 없다.
이번에 새로 지어졌다는 서울 시내 교회의 기사를 실은 일간 신문은 이에 대해 교회 건물의 대형화를 바라보는 눈길이 곱지만은 않다면서 대형 교회들의 경쟁적 건물 증축은 종교의 본령과는 어긋나는 행태로, 교세 과시용이라는 비판이 무성하다고 보도하고 한 신학교 교수의 말을 빌어 교회의 공공적 역할은 매우 중요하지만, 공간이 크다고 카페가 많다고 공공성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교회가 초호화 건물을 지을 게 아니라 교회 본연의 역할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교회 건물의 경우는 막대한 세금도 면제받는다고 기사화했다.
한국의 대형교회가 교회당을 크고 화려하게 짓는 모습은 마치 중세시대 가톨릭 성당들을 연상케 한다. 유럽 여행을 하다 보면 어느 나라 어느 도시나 유명 관광지 중 하나로 중세에 지어졌음직한 성당들은 하나같이 웅장한 규모와 화려한 외관을 자랑한다. 어떤 것은 짓는 데만도 백 년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웅장하고 화려한 건물은 사람들에게 그 모습 자체만으로 위압감을 주기 충분하다. 그런데 거기에 ‘성전’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마치 그것이 구약시대 예루살렘 성전인 것처럼 하나님이 임하는 유일한 장소인양 한다면 종교심이 강한 사람들은 그 위세에 그만 굴복하고 말 것이다.
이것이 아마도 교회당을 크고 웅장하며 화려하게 짓는 이유가 아닐까. 만일 한국 대형교회가 이러한 이유에서 교회당을 크게 짓는 것이라면 그것은 중세 가톨릭이 혹세무민하기 위해 성당을 지은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일일 것이다.
사실 이 땅의 교회는 믿는 것과 아는 것이 하나인 성도들이 모여 성경을 상고함으로 하나님을 깨닫고, 깨달은 말씀으로 저마다 받은 은사를 실현하고자 함께 모인 이들의 모임이다. 이러한 교회의 사명에 비추어 본다면 이들이 모이는 교회당이 그처럼 웅장하고 화려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사실 중세시대 가톨릭이 웅장한 성당을 지은 것은 그를 통해 스스로 거룩해져서 혹세무민하려는 방편이었을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 성경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여 진리의 말씀을 전하지 못하는 가톨릭 지도자들은 사람들을 속이려는 방편으로 거룩한 건물과 거룩한 의복과 거룩한 의식(미사)이 필요했을 것이다. 지금 한국의 대형교회 역시 이러한 이유에서 교회당을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이 아니기를 우리는 바란다.
진리의 종교인 기독교는 성경을 통해 깨달은 하나님의 말씀, 진리로 무장되어 진리의 싸움을 싸우는 종교이다. 그런데 진리를 가르치고 무장하는 일보다 보기에 화려한 무엇으로 사람들의 약한 마음을 움직여보려는 것이라면 곤란하다. 화려한 교회 건물과 신령한 산제사를 뜻하는 ‘예배’라는 거룩한 이름을 잘못 붙이고 치루는 주일 교회당의 의식 행사를 통해 심약한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것이라면 참으로 곤란하다.
한국의 대형교회들이 지어 놓은 화려한 교회당이 먼 훗날 유럽의 성당들처럼 더이상 하나님을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 아니라 건물을 구경하기 위한 관광지가 되지 않기를 우리는 간절히 소망한다. 이왕에 지어진 것이라면 그 화려한 교회당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 그 건물의 웅장한 규모와 화려한 장식들 그 무엇과도 비교되지 않을 만큼 값진 보화인 진리의 말씀을 가르치고 전파하는 일이기를 또한 우리는 간절히 소망한다.
편집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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