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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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5-29 20:1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뉴스리뷰> 한국 교회의 일그러진 자화상


한 교계 단체 대표회장이 교회 안에서 세속 정치에 대한 발언으로 물의 일으켜
교회 안에서는 오직 유일한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만이 가르쳐져야

요사이 한국 교회를 둘러싼 최대 뉴스는 단연 스스로 한국 개신교계를 대표한다고 자처하는 한 교단연합단체와 그 대표회장인 듯하다.
한 공중파 방송사는 이 목사가 교회에서 특정 정당과 그 당의 대표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현 정권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을 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내고 이를 취재하는 기자들을 해당 교회 관계자들이 폭행했다면서 고소했다. 사실 이 목사는 이전에도 비슷한 혐의가 인정되어 2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자 이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있는 교계 단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교계 내외에서 연일 나오고 있다.
이 단체는 주로 자신들이 개신교계의 대표임을 자임하지만 실제로는 대형교단들이 이미 탈퇴하거나 참여를 보류한 상태로 개신교계의 70% 이상은 이 단체와 무관하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그리고 이 단체는 대형 교단들이 이단으로 지목한 이들을 이단 해제하고 이들이 만든 군소 교단들을 단체로 가입시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마치 이처럼 잘못된 일들이 한국 교회 전체의 일이 아니라고 변명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보도들이다. 그러나 이번 일은 한국 교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한국 교회 대부분이 개혁돼야 함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 교회를 둘러싼 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다. 대형 교회들의 부정과 비리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고 유명 교회의 세습 문제로 떠들썩하고 교회 내 분쟁과 다툼으로 폭력사태까지 이르는 일들이 보도되기 일쑤이다.
우리는 이러한 일들이 터질 때마다 교회의 개혁을 이야기해왔다. 그러면서 교회개혁의 중심에는 목회자들이 있음을 늘 강조해왔다. 목회자들이 교회의 전권을 행사하며, 성령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되어 있는 현 교회체제의 개혁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개혁을 위해서는 목회자들이 스스로 권한을 내려놓고 성경이 말하는 대로 말씀을 가르치는 일에만 전력을 다할 것을 권면하여왔다.
우리는 이번 일과 관련해서 다른 언론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것처럼 보이는 해당 단체의 정체성이나 그 단체의 구성 그리고 그 단체가 누구를 이단 해제했다느니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켜온 단체라느니 하는 것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목회자가 세속 정치에 대한 개인의 생각을 마구 설파해도 아무런 부담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인 일부 한국 교회의 신학적 저급성, 그리고 이러한 신학적 저급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이는 목회자들의 심각한 자질 문제 그리고 또한 그로부터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한국 교회의 자기 정화능력의 부재 등 한국 교회의 현실이다. 그리고 그 현실의 개혁에 대한 소망이다.

이번 일을 보면서 우리는 다시금 한국 교회가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교회가 무엇인가.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이 가르쳐지며 이를 통해 성령의 인도하심 따라 감화 감동된 이들이 저마다 은사를 실현하고자 함께하는 곳이다. 이처럼 유일한 진리체계인 성경 말씀만이 가르쳐져야 하는 강단에서 목사 개인의 정치적인 주장이 난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러한 일들은 먼저 목사가 교회와 성도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드러내는 단면이다. 성경적 교회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는 목회자라면 자신의 교회 강단에서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고 성도들을 자신과 같은 정치적 성향을 가지도록 만들고자 하는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일들은 한국 교회가 얼마나 목회자들의 전유물이 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교회 강단에 선 목사들이 어떤 말을 하든지 그것을 걸러낼 수 없고 오히려 이를 옹호하기에 급급한 한국 교회의 모습은 목회자가 교회 내에서 어떠한 권한을 쥐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교회의 강단에서는 하나님의 말씀만이 가르쳐져야 하지 어떠한 것이든 목회자 개인의 생각이 가르쳐져서는 안 된다. 이번 일처럼 자신의 정치적인 견해를 설파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본주의적인 도덕 강의나 철학 강의 같은 것들 또한 잘못된 것들이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그것이 방송과 언론에서 문제로 삼지 않을 뿐이지 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것들이다.
하나님께서 목회자에게 준 사명은 성도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진리 안에서 평안하며, 스스로 은사를 깨달아 실현해 궁극적으로 예수의 분량까지 자라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준 소명을 망각하고 개인의 정치 성향이나 철학 이론 따위가 언급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이러한 것들은 정당의 정치연설회나 대학의 강의실에서나 있어야 할 것이고, 이러한 것들은 목사가 아닌 정치가나 교수의 입에서 나와야 할 것들이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일부 목회자들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아야 할 교회가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어떠한 방편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목회자가 자신의 소명을 망각하고 잘못된 가르침을 한다고 해도 교회는 이를 문제제기하고 바로잡아 스스로 정화하지 못한다. 오히려 목회자를 감싸고 옹호하기에 바쁘며 이러한 행태는 결국 목회자들의 잘못을 더욱 부추기는 결과를 낳는다. 이것이 2019년 오늘 한국 교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인 것이다.

우리 편에서 잘된 일이든 잘못된 일이든 이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이는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오늘 한국 교회의 많은 문제 역시 이를 주관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심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 또한 섭리하는 이에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일일 것이다. 한국 교회에는 좀처럼 밝은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것 역시 우리 편에서의 해석일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미 작정하신 한국 교회에 대한 계획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지금 이 순간도 진행되어 가고 있음을 우리는 의심 없이 믿는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기도할 따름이다. 한국 교회가 성경적으로 개혁되어 하나님의 나라로 거듭나기를 말이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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