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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이중직 불법에서 활성화까지
목회사회학연구소,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실제를 말하다
상당수의 목회자가 생계 때문에 직업을 갖고 있는 현실과 직업을 갖고 있는 그 목회자들을 불법으로 묶어놓는 또 다른 현실을 논의하는 자리가 있었다.
지난 10월 17일 목회사회학연구소는 신반포중앙교회에서 ‘목회자의 이중직 불법에서 활성화까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목회사회학연구소 소장 조성돈 박사는 미자립교회들의 목사들이 이중직을 가지고 있다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실제를 만나보기 위해 조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히며, 조사 결과 더욱 뼈아픈 목회자들의 현실과 마주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먼저 ‘목회자의 이중직, 그 상황과 이해’라는 주제로 발표한 조성돈(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목회사회학, 목회신학) 박사는 목회자에 대해서 우리는 성직으로 인식해서 그들은 이 세상과는 다른 삶의 방식과 여건 가운데 있는 것으로 기대하지만, 개신교의 목회자는 가정에서 가장으로서의 역할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회자 9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교회의 약 80% 정도는 목사의 생계비조차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이어서 많은 목회자들이 교회가 아닌 곳에서 생계비를 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본 조사에서‘경제적인 이유로 목회자가 겸직하는 것에 찬성하는가’라는 질문에 절대다수가 목회자도 경제적인 이유, 즉 생계를 위해서 겸직을 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또 완전 자비량 목회에 대해서 절대적인 지지를 보여주었는데, 내가 직접 벌어서 생활하고 목회는 여유롭게, 또는 소신 있게 하고 싶다는 목회자들의 바램이 투영된 결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목회자 겸직으로서 지역공동체 운동’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정재영(실천신대/종교사회학)박사는 목회자 겸직 문제를 진단한 후에 겸직으로서의 지역공동체 운동과 공동체 자본주의 운동-커뮤니티 비즈니스, 협동조합을 소개하고 공동체 자본주의 운동 참여 사례를 소개했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대안 경제 운동을 통해 지역사회를 활성화하고 공동체화 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목회의 지평도 더욱 의미 있게 넓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 번째로 장진원(좋은이웃교회) 목사는 ‘목회자 이중직의 실태와 실제적 고찰 - 목회자 이중직 그 이후?’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장 목사는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성경의 견해를 살피면서 초대교회와 바울의 이중직 사역을 예로 들며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의 형태는 신앙과 삶을 통합적으로 기초한 교회로 다양한 사역의 방식(엡 4:11)을 통해서 교회와 세상을 섬기는 은사직이 중심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기에 목회자 이중직의 논의는 교리적 개념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그 당시의 유연한 상황에 기인한다고 보았다. 한국교회의 대부분의 교단들은 이중직을 금지하거나 제한규정들이 있지만 실효성과 해석의 논란들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이중직에 대한 주장들은 신학적인 근거라기보다는 목회에 대한 주관적인 경험과 체험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신학적인 논의는 교단법과, 목회론과 목회신학적 관점에서 충분히 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신학적인 개념을 자신의 교권과 교리적 선택으로 배격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며 대화하는 것이 진정 한국교회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용훈 목사의 이중직에 대한 다양하고 실제적인 사례발표와 목회자의 이중직을 목회적, 선교적 관점으로 본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 이재학 목사(하늘땅교회)의 사례발표가 이어져 주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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