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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분열”…두개의 찬송가에 교계가 우려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표준찬송가 발행철회’ 촉구
비법인 찬송가공회가 표준찬송가 발행을 추진하면서 찬송가의 분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대표회장 신신묵 목사)가 표준찬송가 발행을 철회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법인공회측과 비법인공회측 모두가 찬송가가 나눠지는 것을 반대하는 것을 확인했으니, 각각 주장을 자제하고, 끝까지 인내하며 합의점을 찾아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지도자협의회는 또 “비법인공회측이 추진하는 표준찬송가 발행은 한국교회 성도들을 혼란케 하며,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안겨 줄 것이 분명하므로 즉각 철회하고, 법인공회측의 조직을 21세기에 맞는 새로의 질서의 공회로 개편하는 것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방법임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가 한국교회의 각 교파나 교단에 간곡히 부탁드리는 것은, 절대로 나뉘는 것에는 동의하지 말고, 기도하면서 하나로 만들어가는 운동에 힘을 보태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는 여러 개의 찬송가로 혼란하던 1976년, 하나의 찬송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한국교회의 열망에 따라 통일찬송가가 출판되는데 산파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가 중재하고, 새찬송가위원회와 개편찬송가위원회가 합의하여 한국찬송가합동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위원장 강신명 목사, 부위원장 정봉조 목사, 서기 신신묵 목사를 선임하여, 1981년 한국찬송가공회를 탄생시켰고, 하나의 찬송가 작업을 시작하여 1983년 11월 20일 대망의 통일찬송가가 출판됐다. 이는 한국교회 선교 100주년을 눈앞에 두고 일구어 낸 큰 사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한국찬송가공회는 21세기찬송가를 발간하면서 출판권을 둘러싼 진흙탕 싸움에 휘말렸다. 이는 불법적인 법인설립 논란으로 이어졌고, 결국 출판권과 법인설립을 둘러싼 수년간의 법정투쟁에 휘말려 있는 상태다. 게다가 비법인 찬송가공회가 최근 “한국교회가 사용 중인 21세기 찬송가를 전면 포기하고 9월 교단 총회 전까지 새로운 찬송가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법인 찬송가공회와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비법인 찬송가공회측에는 예장통합, 예장합동, 기장, 기감, 기성, 기하성, 기침, 루터회 등 12개 교단이 속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12개 교단의 교단장들은 표준찬송가 발행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9월 총회에서 교단의 동의와 결의를 구할 채비를 하고 있다.
박형성 편집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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