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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탐사기/일본동경 성경신학사경회 및 기독교대학 신학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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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전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의 상흔이 아직도 한창인 지난 5월 3∼5일 일본 동경 성경신학연구소 사경회는 예정대로 강행됐다. 올해로 여섯번째를 맞이한 사경회는 만나고 싶었던 박용기 목사님과 김규욱 목사님, 그리고 장로님과 권사님들의 어려운 방문이었기때문에, 여느 때와는 달리 매우 소중하고 절실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공항에서 만났을 때 눈물이 핑 도는 벅찬 감격이 있었다. 처음 대하는 얼굴도 있었지만 모두가 주 안에서 오랫동안 교제해 온 듯한 낮익은 얼굴들로 정감있게 다가왔다.
방문 첫날 부터 성경 신학적 세계관이라는 주제로 박용기 목사님의 열정적인 강론이 시작되었다. 삼일째 마지막날 강론까지 모두들 마찬가지였겠지만 한 마디도 놓칠수 없다는 간절한 심정으로 열심히 들었던것 같다. 왜냐하면 바른 신관을 통해 정립된 인생관·역사관·세계관에 대한 바른 가치관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로운 것인지, 예전에 어두웠던 내 삶을 통해 절실히 느끼고 있었기때문이다.
첫째날은 성경적 세계관의 절대적 전제인 신관과 상대적 전제인 인생과 역사를 언급하고 결론으로 성경적 세계관을 하겠다는 강론 순서의 개괄적 내용이 설명됐다. 그리고 기독교 세계관의 확고한 가치가 정립되면 오직 하나님을 향한 일념으로 살게 되어진다고 말했다.
둘째날은 신관을 설명함에 있어, 신 지식이 어떻게 가능한가에 대해 언급했다. 우리가 하나님을 깨닫고 그를 경외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하나님의 속성과 사역에 관련한 신관 문제는 오직 언약 성취사적 관점의 바른 성경 해석을 통해서라야만 온전하게 증거되어 진다는 것을 다시 기억시켜주었다. 그리고 기독교의 뿌리인 영원전 하나님의 작정과 예정을 설명함에 있어서 내재적 초월의 세계 구조가 평면적 개념이 아닌 입체적 개념이라고 했다.
우리 인생에 대해서는 영과 혼과 육의 관계를 정리해 주면서 영혼이 거듭남에 대한 원리를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탕자의 비유속에 숨겨져있는 심오한 진리를 통해, 하나님이 인생을 어떻게 섭리하고 있는지에 대한 원리를 알려 주었다. 하나님의 깊으신 계획과 사랑속에 붙들려 사는 우리 인생이 얼마나 고귀하고 복된 존재인가를 배우면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이었다.
기독교의 역사관은 하나님이 주관해 가시는 유신론적 역사이며, 만사 만물이 하나의 의미와 목적을 가지고 시작과 함께 끝을 향하여 직선적으로 진행해 가는 직선적 역사이다. 그리고 시간과 공존하는 역사는 하나님의 심판과 함께 반드시 종결되어지는 종말론적 역사다. 이러한 역사 속에 하나님의 주권이 안미치는 영역이 없으며 또한 역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이 서로 합하여 하나님의 선을 이루어 가는 긍정의 역사이다. 기독교 역사관이 바르게 정립되면 어제를 바르게 해명할수 있고 오늘을 바르게 직시할수 있으며 내일을 바르게 예비해 갈수 있는 총명을 얻게 된다고 강조했다.
셋째날에는 세계관에 관하여 강론했다.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 세계는 하나님이 창세전에 작정하시고 예정하신 뜻에따라 창조, 보존, 종결되어지는 섭리로 이루어졌으며, 반드시 시간과 함께 종결을 맺는 유한적 성질을 가진다고 했다.
또한 피조 세계는 하나님 자기 계시 실현을 위해 가치가 있으며,궁극적으로는 영원 세계와 더불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했다.
모든 만물이 생명 그 자체이신 하나님의 생기에 붙들려 존재하고 있다. 기독교 세계관은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다시 돌아 감을 증거하는 명쾌한 세계관이다.
사경회 나흘째 우리는 치바현에 있는 동경기독교대학을 방문했다. 대학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매우 잘 정돈된 아담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우리가 도착할때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대학에 있는 예배당을 잠시 구경하였는데 입구는 스탠드글래스로 장식되어 있어서 매우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내부에는 웅장한 파이프오르겐이 설치 되어 있었으며, 목재로 만든 아치형 돔 천정이 매우 중후하고 고전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이번 방문은 말씀 운동의 일본 선교을 위한 준비단계로, 몇개월 전부터 신학대 접촉이 시작되었고, 신학적 교류를 희망하는 우리측(성경신학연구소) 의사를 대학측이 호의적으로 승낙해줘 가능하게 되었다.
진행 방법은 우리가 미리 제출한 세가지 질문에 대해 대학측의 답변을 듣고 질의 토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 졌다.
대학측에서는 학장과 교장, 그리고 답변자로서 두 분의 교수가 준비하고 있었고, 우리측에서는 박용기 목사와 김규욱 목사 외 8명이 참가했다.
우리가 미리 던진 세가지 질문은, 첫째 성경에서 나오는 여러 약속들을 중심으로 하는 성경의 통일성은 어떻게 정리 될수있는지? 둘째, 현재 개혁 신학의 현주소와 전망은 무엇인지? 셋째, 앞으로 아시아 지역 선교의 사명과 과제는 무엇인지? 였다.
첫번째 질문에 대해선 하버드 대학에서 구약신학을 연구한 미국인 교수가, 두번째, 세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네델란드 암스텔담 자유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연구한 교수가 진지하게 답변을 해 주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였지만 정말 진지하고 집중적인 신학적 토의가 논의된 시간이였다고 생각한다. 나로서는 처음으로 그러한 자리에 참석하여 신학의 현주소를 보고 알게되는 매우 유익하고 귀중한 시간이었다.
미국인 교수는 답변 자료를 잘 준비해 성경에 나오는 여러 계약들의 특징을 설명해 주었다. 우리는 그러한 약속들이 장차 오실 그리스도에 대한 언약이라며 언약적 통일성을 설명했다.
두번째와 세번째를 대답해 준신 교수도 매우 진지하게 개혁 신학의 문제점과 대안을 이야기해 주었다. 현존 신학의 배경과 흐름을 이해하는데 매우 유익했다. 성경의 절대 권위를 부정하는 자유주의 신학이 고대 서양 철학과 계몽사상 이후의 눈부신 과학의 영향을 받고 상대적이고 가변적인 모습으로 발전해온 산물임을 알게 되었다.
그 교수는 이러한 신학적 조류속에서 객관적인 것만도 아니고 주관적인 것만도 아닌 객관적이고도 주관적인 관계성의 중요함, 즉 하나님과 자기 자신과의 더욱 친밀한 인격적 관계성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여기에 우리는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성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그 인격적 관계라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에게 붙들린 종속적인 인격적 관계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또한 개혁 신학의 약점은 교리만을 고집하려는 전통적 교리주의에 있음을 언급하면서, 개혁 신학의 좋은 전통은 계승하되 약점은 창조적으로 재 극복되어져야 한다는 점을, 그리고 올바른 신관을 토대로한 새로운 통합 학문 세계의 구축이 당면한 과제임을 설명했다.
토론회를 마친 우리는 박용기 목사님의 저서인 성경개론과 성경신학개론을 전달했으며, 저녁 식사를 겸한 좌담의 시간으로 이어졌다. 서로 시간이 아쉬워서인지 식사 시간에도 개별적인 열띤 이야기가 오고가는 모습이었다.
신학교를 뒤로하고 돌아오는 우리들에게는 앞으로 일본의 영혼들을 위해 해야할 일들이 많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언약 성취사적 성경 신학의 우월적 가치를 다시한번 절실히 확인하는 귀중한 방문이였고, 무엇보다도 영적으로 어두움에 방황하는 일본의 많은 영혼들이 성경 신학을 통한 바른 신관과 바른 가치관을 정립해서 말씀안에서 참 자유함을 누리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과 더불어 우리의 거룩한 책임감이 느껴저 오기 시작했다.
송대성 집사/동경지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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