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역사 탐사의 신학적 의미(결론편)

“종교개혁, 오직 말씀의 권위, 하나님 영광중심이라는 위대한 사상에 근거하여 인간 중심, 거짓 권위로부터 해방 운동”
“16세기 종교개혁은 하나님의 치밀하신 준비에 의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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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서언

  이천년 교회사에서 가장 치열했던 격동의 현장, 16세기 종교개혁의 현장을 직접 볼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경험이었다. 오직 말씀의 권위, 하나님 영광중심이라는 위대한 사상에 근거하여 인간 중심, 거짓 권위로부터 해방을 외쳤던 종교개혁, 그것은 하나님께서 치밀하게 준비시켜간 진리 혁명의 역사였다. 세상에 무슨 일이라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지 않는 일이 있으리라 만은 16세기 종교개혁의 현장은 참으로 그러했다.

  독일의 조그만 도시 비텐베르크에서 당겨진 개혁의 횃불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활활 타올랐다. 동시에 스위스 취리히에서 일어났고 더 나아가 영국의 스코틀란드로 옮겨 붙으면서 구라파일대가 진리의 운동으로 전개되어간 것이다. 이번 탐사는 먼저 로마에서의 카톨릭의 허구를 봄으로써 개혁의 필연성을 확인할수 있었으며 뒤이어 스위스와 독일로 이어진 탐사여행을 통해 종교개혁의 현장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글은 결론적으로 16세기 종교개혁의 신학적 중요성,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한계를 확인함으로써 이 시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있는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나아가야할 항구적인 개혁의 방향을 점검하려고 한다.   
 
2. 종교개혁의 신학적 중요성
 
  1) 성경으로의 복귀

  종교개혁의 가장 큰 신학적 중요성과 의의는 두말할 나위없이 성경으로의 복귀이다. 실상 모든 만사와 만물이 하나님의 영광을 계시하는 것이되 그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을 집약적인 문자의 형태로 계시하신 것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다. 이는 참으로 성도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기묘하신 은혜의 선물이다.
  그러나 성경 66권을 한권으로 손에 넣고 성경의 절대권위에로 돌아간 최초의 역사는 16세기 종교개혁의 역사였다. 그 이전에는 물리적으로도 성경 전체를 소유하거나 볼 수가 어려웠다. 종교개혁은 바로 직전 인쇄술을 통해 성경 전체를 한손에 가질수 있었던 최초의 시대였다. 

  하나님은 그런 물리적인 토대를 구축하신 후 개혁자들의 마음속에 성경을 사랑할 마음을 주신 것이다. 중세 천년의 시대는 성경을 필사하여 보존하고는 있었으나 그것을 보는 눈이 왜곡되어 있었다. 즉 성경에로의 접근이 그릇되어 있었던 어두운 시대였다. 인간적 철학, 특히 아리스토텔레스 사상의 잠식으로 말미암아 성경이 가르치는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진리가 철저히 왜곡되었다.

  하나님은 종교개혁자들로 하여금 철학의 선입견으로부터 벗어나 성경 그 자체에로의 접근을 가능하게 했다. 루터는 성경 안에서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만 구원이 가능함을 확신했다. 일체의 카톨릭적 공로주의 사상을 철폐하고 은혜의 복음을 증거했다. 칼빈은 진일보하여 성경이 가르치는 하나님 주권과 영광을 보았고, 평생 하나님 중심의 신학을 구성하려고 노력했다. 칼빈은 교황의 권위를 드높였던 우상숭배의 시대에 오직 성경의 권위를 강조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이는 치열한 신학작업을 수행했던 것이다. 요컨대 종교개혁은 성경의 절대적 권위에 대한 확신으로부터 가능했고, 그것이 오고 오는 세대에 남겨준 가장 소중한 신학적 유산이다.       

 2) 하나님 중심 사상

  두 번째 종교개혁의 중요성은 하나님중심 사상이다. 이는 성경을 중시하는 데서 자연스럽게 따라 나오는 사상이다. 물론 타락한 죄인으로서의 인간이 어떤 길을 통해 구원을 얻는가라는 구원론적 문제의식에 집중해있었던 루터는 하나님 중심이기보다는 그리스도 중심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세 카톨릭사상과 비교한다면 훨씬 하나님 은혜중심으로 돌이킨 것이다. 즉 구원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말미암는다는 것을 확증한 것이다. 루터이후 칼빈과 당대 개혁자들은 두말할 나위없이 하나님의 영광에 절절했고, 그들의 신학 작업은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고자 하는데 집중되어 있었다.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Soli Deo Gloria!) 이라는 종교개혁의 신학적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이 중세기 인간교황에게 돌려진 영광을 허구요 거짓임을 종교개혁자들은 간파했다. 그리하여 종교개혁자들, 특히 칼빈이나 츠빙글리는 모두 하나님의 주권과 영광을 그들의 신학적 작업의 목적으로 간주했다. 이 역시 종교개혁의 정신을 따르는 후대에게 있어서 너무도 중요한 유산이다.       

  3) 하나님의 준비된 사건

  무슨 일이든지 그러하지만 하나의 일이 성취되기 위해서 수많은 조건들이 충족되고 준비되어야 한다. 특별히 16세기 종교개혁은 더욱 그러했다. 빛의 역사가 빛으로 드러나기 위해서 개혁직전 교회는 부패가 극심했었다. 따라서 수많은 대중들의 진리에의 갈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14세기로부터 움터온 르네상스 운동은 고전을 중시함으로써 고대 언어의 연구를 심화시켜 성경을 원어로 직접 볼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하였다. 게다가 15세기에는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발명되어 개혁적 메시지를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는 물리적인 도구까지도 준비되어 있었던 것이다. 즉 개혁을 위한 정치 경제 문화 종교적인 제반여건들의 구축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점에서 16세기 종교개혁은 하나님의 치밀하신 준비에 의한 역사라고 보지 않을수 없다. 즉 하나님께서 성취해가신 진리의 운동인 셈이다. 종교개혁자들은 그러한 하나님의 거대한 역사 진행에 의미있게 사용된 거룩한 도구였다. 이는 언제나 종교개혁의 정신을 따라 성경의 절대표준에 비추어 부단히 개혁의 의지를 불태우는 오늘 우리에게 있어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개혁은 하나님의 치밀하신 계획과 주도에 의한 작업이시며, 그 일에 우리는 복되게 쓰임을 받을 것이다. 

3. 항구적 개혁의 나아갈 방향

  한 시대 역사적인 운동은 불가피하게 다음세대로의 과제를 남기기 마련이다. 16세기 종교개혁은 신학적으로 보아 너무도 중요한 획기적 사건이었지만, 그 시대로서는 모든 문제를 정리할 수가 없었다. 그들 역시 역사적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루터의 개혁은 순수하고 저돌적이되 포괄적이지 못했다. 그로서는 이신칭의의 구원론이 신학의 절대준칙이었고, 그런 구원론적 경향을 평생 넘어서지 못한 한계를 지닌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 구원의 진리를 훨씬 넘어서는 포괄적인 진리체계이다.

  칼빈은 루터의 구원론적 관점을 넘어 하나님 영광 중심적인 신학으로 전진했으나 카톨릭 신학과의 치열한 변증 작업에 몰두한 나머지 성경 자체의 전체적이고 엄밀한 해석 작업은 다음 시대의 과제로 남겨두었다. 특히 칼빈의 율법에 대한 그릇된 해석은 반드시 새롭게 극복해야할 과제이다.

  “개혁된 교회는 끊임없이 개혁되어야 한다” 이것이 종교개혁이 남겨준 선물이다.  한국교회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신학의 정체혼미, 인본주의신학과 종교다원주의의 도전, 강단 설교의 혼미, 교회운영의 세속화 등으로 중병을 앓고 있다.

  이번 종교개혁 탐사는 성경진리가 지니는 엄청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경적 신관과 가치관의 정립, 그것이 개혁의 근본적인 진원지이다. 그래서 처음도 마지막도 개혁은 성경진리의 올바른 확증과 전승작업으로 말미암는다. 오직 성경이 가르치는 하나님의 영광에 목마르고, 그 영광을 선포하고자 하는 일체의 개혁 작업에는 믿음의 선진들이 그러했듯이 고난에 벅찬, 그러나 하늘의 기쁨을 누리는 작업이 될 것이다.

5. 결론

  하나님의 계시 진리인 성경에로의 복귀, 거짓세력과의 에누리없이 충돌, 박해를 피해 쫓겨 다니면서도 멈출 수 없었던 진리탐구의 열정, 보다 더 자유롭고도 성숙한 교회체제를 만들어 가려는 치열한 헌신들, 그 모든 종교개혁의 일들은 이 땅위에 오직 진리에 의한 하나님 나라의 건설, 즉 올바른 교회를 세워가고자 했던 진리투쟁의 역사였다. 아니 더욱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것들을 통해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바라보고자했던 하나님 중심 사상의 확인이었다.

  이점에서 볼 때 종교개혁자들의 기본적인 사상은 너무도 건전했었다. 어찌 그것이 죄성을 입은 연약한 인생들의 연출일수 있겠는가! 그것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실현하기위하여 복음의 증인으로 부르시는 언약 성취의 역사를 따라 이루어가신 하나님의 개혁 역사였다. 그 개혁은 이 시대 한국교회에 새롭고도 놀라운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이번 탐사는 이 시대 새로운 개혁의 과제를 생생하게 확인시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