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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 선교 방문기…①
대륙의 중앙에 ‘말씀’의 씨앗을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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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에 걸친 비행 끝에 드디어 중국 의 ○○공항에 도착했다. 그 곳에서 통역을 담당한 조선족 자매 부부와 만나 잠시 인사를 나누고 신해혁명 박물관을 관람 후 택시를 이용, 250㎞ 떨어진 목적지에 도착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교회로 이동하여 목사님·장로님과 인사를 나눈 후, 멀리서 미리 오신 목회자들이 여러명 있어서 사전에 이해를 돕기 위해 가지고 온 교안을 먼저 나누어 주고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날 ○○교회에 가니 40명이 되는 목회자들이 모여 있었다. 비록 겉모습은 남루하고 볼품이 없어 보였지만 강의를 주시하는 두 눈은 살이 있음을 느꼈다. 손광섭 장로님이 가져온 노트와 필기구를 나누어 주고 김승일 목사님의 성경강론이 드디어 시작됐다.
첫 시간에는 신구약 전체 성경개론을 강론하는데 반응을 보니 강론내용이 충분히 전달되고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강의 듣는 자세도 한국과는 너무 달랐다. 강의시간에 휴대폰이 자유롭게 울리고 기침과 하품, 옆 사람과의 소곤거림…정말 목회자들인데도 너무나 질서가 없어 보였다. 촬영하는 내내 잡소리가 녹음이 될까봐 몹시 당황스러웠다. 강론하는 김목사님이 힘들어 하실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그래도 목사님 질문에는 정확히 성경적으로 답변하는 것을 보니 성경지식은 상당한 것 같았다. 첫날 강의가 그렇게 끝났다.
다음날 오전 창세기 강론이 시작됐다. 목사님이 예화도 들어가며 진도를 늦추어 강의하자 목회자들의 표정이 밝아지기 시작함을 느꼈다. 특히 앞에 앉아 있는 연세 드신 여자 목회자들이 열심히 듣고 물음에 잘 대답하였는데 다른 젊은 여자 목회자들도 잘 듣고 질문에 성경적으로 잘 대답했다.
중국교회에는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당당하고 똑똑함을 느꼈다. 그중에 귀엽고 작은 소녀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열심히 듣는 것이 눈에 띄어서 물어보니 17살 이었다. 4살 때 학교에 들어가 벌써 고등학교를 마치고 취직했다가 적성에 안 맞아 집에 내려와 있는 아이였는데 이모 따라와서 목사님 강론이 재미있다고 하며 마지막 강론을 마칠 때까지 열심히 듣고 있었다. 목사님의 힘있는 성경강론과 말씀에 감동된 통역 자매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통하여 촬영도중 이 말씀이 중국 사방으로 물결처럼 퍼져 나가는 듯한 마음의 감동이 밀려왔다.
3일차(금요일)부터는 역사서를 강론했다. 강론이 진행될수록 목회자들의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열조와 언약하시고 역사속에서 언약을 이루어 가시는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강론이 진행될수록 목사님 강론에 집중하며 열심히 듣고 있었다.
4일차(토요일)는 목회자들과 질의응답시간으로 진행됐다. 이 지역에는 중심교회를 중심으로 5개 지역교회가 있으며 또 5개 지역교회에는 여러 개의 교회들이 속해 있다. 이번 집회에는 사정상 3개 지역교회에 속한 목회자들이 참석했다고 한다.
첫 번째 질문은 ‘십일조’였다. 김승일 목사님은 십일조의 내용과 역사적 배경, 그 의미등을 설명하면서 “십일조는 전적으로 그리스도께서 이루실 것에 대한 모형이며 신약시대에 와서 그리스도로 말리암아 다 이루어 졌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질문은 “삼자교회가 진리인가, 가정교회가 진리인가”와 고린도서를 인용한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고 집에 가서 남편에게 배우라”고 했는데 여자가 강단에 서서 설교할 수 있는가라는 것이었다. 아울러 성도가 술먹는 문제에 대해서 였다. 이 곳에는 삼자교회 목회자와 가정교회 목회자도 있었고 여성 목회자도 여럿 있었다. 이 질문에 대해서도 김목사님은 성경을 인용하여 정확히 하나하나 설명했고 모두가 수긍했다.
질의응답 시간이 끝나고 오후에는 주변 호수를 관람하기로 했다. 보트를 타고 호수로 나가자 끝이 보이지 않는 정말 바다와 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한참 후 중간 섬에 도착하여 물고기를 잡고 살아가는 어부들의 모습도 구경하고 넓은 연밭을 구경했다. 연꽃이 필 무렵에는 많은 관광객이 이곳에 몰린다고 했다.
과거에 일본군이 이곳까지 와서 중국군과 전투를 벌였다니 그들의 땅에 대한 야망이 끔직스러워 보였다. 저녁 식사 후 목회자들이 머물고 있는 숙소를 방문하여 보니 난방도 없이 잠을 잔다고 하니 여관에 머물고 있는 우리가 미안해 졌다.
목회자들이 목회현장에서의 여러 어려움을 말했다. 진리에 대한 갈망은 대단하나 그동안 성경을 몰라서 잘 못 가르쳤다고 고백하며 사례비를 대부분 받지 못하고 자비량하니 생활이 너무 어려움을 호소했다. 어떤 목회자는 과거에는 100리 밖에서라도 성경을 가르쳐 준다면 걸어서라도 찾아 갔었는데 지금은 너무 힘들고 힘이 빠져, 구원은 이미 얻은 것이고 목회는 상급에 관한 것이니까 목회를 그만 포기할까 하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승일 목사님이 말씀으로 위로하고 기도해 주니 목회자들이 눈시울을 적셨고 우리도 같이 눈시울이 뜨거워 졌다. 너무 편하게 신앙 생활하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 졌다.
5일차. 오늘은 주일이어서 오전에 이곳 교회에서 목사님이 1시간 가량 강론했다. 시편 23편 ‘여호와는 나의 목자’라는 제목으로 다윗의 신앙이 모진 시련과 연단을 통하여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고 경외하는 신앙으로 성장했다고 말씀을 전하자 목회지가 멀어서 가지 못한 목회자들이 여기 저기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또 목사님의 강론 중에 하나님의 사랑하는 자가 타락하여 술 마시고 노름하며 교회에 덕이 되지 않는다면 하나님은 반드시 그 자를 징계하셔서 바른 교인이 되게 하신다고 하자 할머니 목회자를 내 쫓으려는 자가 회개의 눈물을 흘리는 놀라운 광경이 목격됐다.
오후에는 이 교회를 세우고 또 다른 교회를 개척하신 할머니 교회에 가서 말씀을 전하게 됐다. 그 개척교회는 이 교회를 세우신 할머니 한 분이 과거 외국 선교사가 개척한 교회를 국가재산으로 귀속하자 당에 가서 교회를 다시 인수, 그 곳을 팔고 또 자기 재산을 연보하여 세운 교회라고 한다. 꼭 자기 교회에 가서 말씀을 전해야 한다고 하여 오후 예배에 참석하여 에베소서 1장 ‘교회 설립의 기초’에 대하여 2시간 강론하니 오전 ○○교회에 있던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다수 참석하여 좋아했다.
6일차. 아침에 교회에 나가니 놀라운 광경이 목격됐다. 그동안 전일 전한 강론을 다음날 교회 담당자에게 자료를 줬는데 목회자들이 교회당에서 지난 강론을 TV로 공부하고 있었다.
오늘은 욥기부터 강론이 시작됐다. 하나님이 욥을 큰 시련을 통하여 하나님을 더 깊이 알게 하신다는 것을 깨닫고 현재의 자신들의 어려움을 보며 여기 저기서 목회자들이 눈시울 붉히는 것을 보았다. 또한 강론시간의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휴대폰 울리는 횟수도 줄어들고 다른 사람들이 소곤거리면 다른 목회자가 주의를 주는 공부하는 분위기로 완전히 바뀌었고 성경신학적 언약 성취를 깨닫고 너무도 좋아했다.
질문에 대한 답변도 언약과 성취를 중심으로 정확하게 답변하며 목사님의 강의가 진행될수록 목회자들의 환한 미소와 함께 얼굴에 편안함이 느껴졌다. 정말로 말씀이 살아 운동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로 느껴졌다.
7일차. 드디어 마지막 강론이다. 신약으로 넘어와서 마태복음 강론에서 예수님의 족보를 소개하며 구약의 언약이 성취됨을 강론하자 목회자들이 너무도 좋아한다. 복음서를 지나 서신서의 내용을 소개하며 마지막 계시록을 끝으로 강론을 마친 후 기도를 하자 60여명의 목회자들이 힘차게 ‘아멘’을 외친다. 환한 미소와 함께 이제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 말씀을 전하겠다고 했다.
35시간에 걸친 언약성취 중심의 신구약 성경개론을 CD로 제작하여 중국에 교재로 두고 왔다는 것이 대륙의 한가운데 핵폭탄을 떨어뜨리고 온 것 같아 마음이 뿌듯했다. 목회자들은 목회지에 가면 성도들에게 이 말씀을 직접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때가 되매 그들의 순수한 진리의 말씀에 대한 간절한 기도가 상달되어 말씀운동을 통하여 대륙에 바른 말씀이 증거되게 하시며 ‘땅끝까지 말씀이 전파되리라’ 하신 주님이 복음의 촛대를 이 곳으로 서서히 옮기시는 놀라운 역사를 그동안의 전도여행을 통하여 확실히 느껴졌다. 떨어진 부스러기 떡과 같은 나를 선한 일에 동행케 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이 복음이 중국 온 땅의 하나님께 택함받은 백성들에게 널리 전파되기를 기도드린다.
정남교 집사/청주장로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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