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작성일 : 15-03-23 20:38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기독교 신앙의 원형


20. ‘주기도’는 기독교적 기도의
      기본 모델입니다.
The Lord’s Prayer is the basic model for Christian prayer.

지난 번에 우리는 기독교적인 기도의 원리와 내용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즉 기도란 인간의 욕망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약속을 구하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이 하신 “주기도”를 분석해 봄으로써 기도의 본질과 핵심내용을 보다 새롭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먼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고 예수님은 기도하십니다. 이는 기독교적인 기도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이름이 어떠하냐 하는 것은 하나님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구약에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을 “여호와”로 드러내셨습니다. 이 하나님의 이름은 성경 전체를 통해 가장 중요한 이름입니다. 왜냐하면 이는 하나님의 고유한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구약에서 “하나님이 여호와이시다”는 것은 언제나 언약대로 성취를 하시는 하나님의 사역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말하자면 여호와라는 이름은 한 번 언약하시면 그대로 성취하시는 신실하신 분이시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구약에 나타난 여호와의 이름의 의미를 너무도 잘 아시고 그 이름의 거룩하심을 송축하고 계십니다. 구약에 여호와 하나님을 예수님은 너무도 친밀한 용어인 “아빠 아버지”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언약에 성실하신 “여호와”라는 이름이 신약에서 “아버지”라는 보다 친근한 이름으로 바뀐 것입니다. 그러나 양자가 의미하는 바는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양자 모두 언약하면 그것을 신실하게 이루시는 능력 있고 사랑 많으신 하나님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점에서 기독교 기도는 하나님이 어떠하신 분이신가를 잘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 다음 “나라가 임하옵시며”라고 기도하십니다. 왜 예수님이 이런 기도를 하십니까? 이는 기독교 기도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핵심적으로 보여줍니다. 구약에 하나님은 언약을 하셨는데 그 언약의 내용이 바로 “나라”를 이루어 주시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즉 아브라함에게 자손이 번성하고 땅을 주시며 아브라함에게서 열왕이 나오겠다고 하셨는데 그것은 하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삼대 요소입니다. 즉 국민과 국토와 국권입니다. 이 약속은 구약의 역사에서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다윗 왕 때 완전히 성취되어 강건한 다윗 왕국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 다윗 왕국이 바로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이루어 주신 언약의 구체적인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평화롭고 강건한 나라의 완성은 인간의 힘으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대로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 이루어짐을 보여 줍니다.
이런 구약의 다윗 왕국은 장차 왕중 왕으로 다스리실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즉 구약의 언약은 예수님에게 완전히 실체적으로 성취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산상수훈에서도 먹을 것과 입을 것을 구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그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고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참으로 이 땅의 성도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구하게 됩니다. 그런데 신령한 의미의 교회가 바로 하나님의 나라의 모형입니다. 그리스도를 왕으로, 혹은 주관자인 머리로 모시고 살아가는 지체의 삶으로서의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는 모습입니다.
로마서는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14:17)고 말씀하십니다. 이 땅에 진정한 교회는 성령의 역사에 의해서라야 이루어집니다. 결코 인간적인 지혜와 노력으로 하나님의 나라와 같은 평강과 희락의 삶은 없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왕 되신 그리스도의 통치, 다른 말로 하자면 말씀의 통치만이 교회를 평강과 기쁨의 장소로 만들어 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성도는 언약에 근거하여 그 언약의 내용인 하나님 나라의 모형인 교회가 이 땅위에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그 다음은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입니다. 이 기도야 말로 무속적 기도와 기독교 기도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기독교의 기도는 참으로 인간의 자기 뜻 혹은 욕망을 간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하나님의 영원하신 뜻은 하늘에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뜻은 실상 어김없이 이루어집니다. 단지 성도는 성령 하나님의 인도와 조명에 의해 그 뜻을 알아 그것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지기를 간구할 뿐입니다. 그러한 간구와 소원의 절실한 과정이 성도의 삶을 힘 있게 합니다. 이때 하나님의 뜻은 언제나 약속의 방식으로 표현되고 따라서 성도는 약속에 근거해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그것을 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약속의 말씀을 모르면 바른 기도와 간구가 가능하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자기 욕망을 구하는 무속적 기도가 되고 맙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는 주기도에서 매우 오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이것이 마치 육신의 양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그러하다면 다른 예수님의 가르침과 모순을 일으킵니다. 예수님은 다른 곳(마 6:25)에서 너희가 목숨을 위하여 먹을 것과 입을 것을 구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런 것은 이방인이 구하는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그것들이 있어야 할 줄을 아시고 때를 따라서 채우십니다(마 6:32). 따라서 이 말씀은 육신의 양식이 아니라 성도가 이 땅에서 참으로 먹어야 할 영혼의 양식을 의미합니다. 성도는 떡으로만 사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을 먹고사는 신령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라는 기도 역시 자칫하면 오해되기가 쉽습니다. 이것은 마치 인간이 자기에게 죄를 지은 자를 사해 주는 조건으로 하나님이 인간의 죄를 사해 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죄사함이 인간의 행위여하에 달린 것으로 곡해되며 그것은 기독교의 근본과 모순됩니다. 이 기도는 하나의 예를 들어 하나님의 죄사함을 간구한 것입니다. 더 근본적으로 보면 우리의 죄는 십자가 사건으로 영원한 속죄를 받았습니다. 우리의 삶의 과정에서 죄를 범하게 될 때 우리는 하나님께 죄사함을 간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영원한 은혜를 기억하게 되는 과정입니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기에 이미 어떤 범죄와 어리석음도 다 용서합니다. 그러나 과정에서 자녀가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부모에게 용서를 구하는 과정을 통해 부모의 깊은 사랑을 깨달아 갑니다. 이것이 죄사함의 간구와 방불합니다. 
그 다음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는 우리 신앙에서 너무도 절실하고 절박한 내용입니다. 우리는 죄악의 몸을 가지고 죄 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절대적인 붙드심의 손길이 아니면 시험(유혹) 가운데 빠지게 되며 악에서 허우적거리게 됩니다. 그래서 이 기도를 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이는 주기도가 이루어질 수 있는 출발점이자 최종 근거입니다. 모든 주권과 영광과 권세를 지닌 하나님이 당신의 뜻대로 세상을 다스리시고 성도로 하여금 기도하게 하시고 그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기도 가운데 이런 찬양과 경배를 하나님께 돌리게 되고 하나님의 영광을 다시 깨닫게 되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즉 나의 뜻대로가 아니라 모든 주권을 가지고 지금도 살아 계셔서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태도입니다. 이것이 자기 욕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무속적인 기도와 근본에서 다른 기독교적 기도의 결론입니다. 다음 만날 때까지 주 안에서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Christian prayer is not designed to ask God to provide goods and services to humans. It is designed to ask God to help us so that the will of God will be realized on earth as it is realized in heaven. The role of our prayer is to ask God to help us through the Spirit, so that our life is lived in accordance with God’s will to help extend God’s kingdom on earth. We pray so that God’s will be fulfilled as is indicated in the divine covenant. Our duty is to find God’s will and to do our best to be instrumental for its realization. To do this, we have to know the content of the covenant and strive and pray for the realization of the coven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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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예언의 말씀인가?
‘참’을 찾아 제2의 인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