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책은 안에서 찾아야
교육이야기
오바마의 고민
미국 대통령 오바마(Obama)의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칭찬은 정기적으로 반복된다. ‘한국 학생들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공부에만 열중하며, 학부모들은 교육적 관심이 지대해 자녀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교육 당국은 교육 인프라를 완벽히 구축했다.’ 반면 ‘미국의 공교육은 학업성취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하위권이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이 현저히 낮으며 그러한 현실을 개선할 의지도 없다’는 자조 섞인 반응이 이어진다. 실제, 미국의 고등학교 졸업률은 45% 내외이며 반 이상의 청소년들이 마약이나 범죄에 빠져들기 쉽도록 방치된다. 이것이 확대 재생산되어 오늘날 미국병을 유발한다. 이에 따라 미국의 교육위기는 미국의 위기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교사의 질, 교육 인프라가 만능?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미국 내에서 제시되고 있는 해결책 두 가지가 있다. 교사의 질을 높이는 것과 교육인프라 확충이다. 이는 현재의 미국 교사들이 교육에 무능하며 교육 부실의 상당 부분은 그들의 책임이라는 전제에 기반한 것이다. 미국의 교육장관인 던컨(Duncan)은 한국의 초등 교사는 고교 성적 상위 5%이내에서 선발하지만 미국의 경우 대학성적 하위 1/3에서 충원된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교사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말을 되뇐 바 있다. 아울러 교육 인프라 구축 없이 스마트 시대에 어울리는 교육을 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의 발현으로 기업체들과 협력하여 20%정도인 IT 인프라를 100%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같은 시각은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고 교사의 질은 지속적인 관리와 당국의 지원 수준을 넘어설 수 없다는 일반적 믿음에 근거해 있다.
그들이 모르는 이야기
첫째, 교사의 질이라는 의미는 애매하다. 던컨은 지식(성적)을 질로 대치했지만 지식 면에서 꿀리지 않는 우리나라 교사 집단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인식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교사 위상 지수 2013’ 연구결과 교사에 대한 신뢰도는 뒤에서 3위다. 객관성 있는 조사인지는 차치하더라도 교사들이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눈높이(열정, enthusiasm)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분명하다. 열정 있는 교육 수요자의 눈에 보이는 교사의 질은 멀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교사의 질에 대한 해석이 달라진다. 미국이 질을 지식이라고 본다면 우리나라는 지식의 토대 위에 플러스 알파, 즉 열정까지를 포함하는 것으로 본다. 둘째, 스마트 시대에 IT 인프라를 활용한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은 걸음마 단계며 교육적 효과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활용되지 않는 전자교과서다. 미국이 우리나라 교육을 벤치마킹하기 원한다면 교사의 질에 대한 개념정리부터 해야 하고, 교육 인프라가 좋은 교육을 담보한다는 막연한 믿음은 접어야한다.
우리 교육, 우월한가?
우리나라 학생들의 높은 졸업률과 낮은 범죄율은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 교육의 특징은 교사 중심이며 부모의 학생에 대한 통제가 강하다. 학생들은 학교와 가정의 강한 통제 속에서 주어진 학습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짙다. 따라서 또래의 영향을 덜 받으며 온실 속의 화초처럼 키워지기에 일탈의 비율이 높지 않은 것이다. 반면, 그네들은 우리나라와 같이 정형화된 틀에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만의 계획과 생각을 표현하고 실천하는 과정이 주어진 능동적인 교육을 추구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비판적 사고력을 고양시키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가지며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에 과감하다. 어떤 교육이 바람직한가?
해결책은 안에서 찾아야
미래의 인간상은 미국방식에 좀 더 가까이 있다. 그럼에도 그들의 실패는 자연주의적 접근, 즉 인간은 선하고 능동적 존재라서 자유가 주어졌을 때 스스로 알아서 잘 한다는 착각의 결과다. 학생들의 특성과 발달단계를 고려하되 교육과정에서 적절한 개입과 유도, 피드백이라는 교사의 능동적 역할이 어우러져야 한다.
|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
기독교 여성의 지위 여성에 대한 안수의 정당성 |
구약 배경사 산책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