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의 원형
13. 기독교 신앙은 가정생활에서 바탕이 형성됩니다.
The life of Christian faith starts with the family life.
지난 번 기독교 신앙은 건전한 교회 생활을 통하여 기본이 정립됨을 말씀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런 교회 생활에 못지않게 중요한 삶의 영역이 있습니다. 그것은 신앙인의 가정생활입니다. 대부분 불건전한 이단적인 가르침은 신앙과 교회를 강조한다고 하면서 결국은 가정생활에서 형성되는 신앙의 소중함을 무시하는 경향을 지닙니다. 즉 교회를 절대시하면서 가정생활을 수단시하는 경향입니다. 그런 신앙생활은 성경이 증거 하는 바람직한 신앙의 양태가 아닙니다. 오늘은 왜 가정생활이 우리의 올바른 신앙의 형성에 중요한가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먼저 하나님 중심적인 사고방식이 얼마나 가정생활을 포함하는 삶의 모든 영역을 조화롭고 균형 있게 하는데 중요한가를 검토해보겠습니다.
기독교 신앙의 근본은 모든 삶의 영역에서 하나님을 알아, 그를 영원히 경외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교회도, 가정도, 사업도 그 자체가 근본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적적 가치는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우리의 삶의 중심에 모시고 섬기는 삶이 아니면 우리는 신앙의 중심과 균형을 상실하게 되고 맙니다. 즉 교회 자체를 삶의 목적으로 삼는 교회중심주의, 아니면 가족을 삶의 절대가치로 삼는 가족중심주의, 혹은 돈을 버는 사업을 절대가치로 보는 물질중심주의가 되고 맙니다.
먼저 교회 중심주의는 얼핏 보면 교회를 매우 강조하기에 매우 신앙적인 것 같이 보이지만 실상은 신앙의 본질이 뒤틀어져 있습니다. 교회중심주의는 하나님 영광보다 교회의 외적인 성장을 위하여 성도들의 신앙양심의 자유를 박탈합니다. 즉 교회의 외적 성장을 위하여 세속적인 기법, 심지어는 마케팅 전략까지도 불사합니다. 그런 가운데 성도들의 영혼의 참된 성숙, 즉 하나님 중심의 신앙 성숙은 뒷전이 되고 맙니다.
둘째 가족중심주의의 문제점입니다. 가정은 혈연공동체로서 인간 삶의 원초적인 집단입니다. 그곳에서 인간은 삶의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사람됨의 기본 바탕이 길러짐으로 그 중요성은 말할 나위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 자체가 삶의 중심적인 가치가 되어버리면 거기에도 문제점은 발생하게 됩니다. 가정 그 자체가 삶의 절대적인 가치가 되어버리게 될 때 그것 역시 우상이 되고 맙니다.
셋째는 물질중심주의, 혹은 황금만능주의 입니다. 이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오늘날의 삶의 방식을 거의 절대적으로 지배하고 있습니다. 현실에서 돈은 위력을 가지고 있고 돈 때문에 사람들은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합니다. 돈이 사람을 귀하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천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의 허탄한 생각일 뿐입니다. 신앙인은 모름지기 돈을 삶의 목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돈은 하나님을 섬기고 교회를 섬기는데 필요한 중요한 도구일 뿐입니다.
위의 말씀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을 중심에 모시지 않은 일체의 모든 가치는 결국 자기 모순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얼핏 보아 교회, 가족, 물질 등은 인간에게 중요하고 좋은 가치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배우고 경외하는 일을 중심에 두지 않는 교회성장주의나 가족중심주의, 그리고 물질만능주의는 모두 신앙의 왜곡을 가져오는 원천이며 삶의 고통일 뿐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가정의 신앙적인 중요성이 논의되어야 합니다.
가정은 에덴동산에서 보여 지듯이 최초로 하나님이 세우신 제도이며 나중 교회의 원초적이고 기초적인 집단이 됩니다. 하나님은 가정생활의 기쁨 혹은 어려움을 통하여 우리를 다듬어 가십니다. 가정은 혈연공동체이지만 신앙인의 가정은 그것을 넘어서는 깊은 신령한 의미를 가집니다. 가정은 모든 것이 적나라하게, 그리고 전면적으로 개방되고 그만큼 서로를 깊이 알게 됩니다. 또 그만큼 아픔도 있을 수 있는 예민한 장소입니다. 따라서 가정생활은 하나님의 손길과 보호하심 그리고 위로하심을 가장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공동체입니다.
어릴 때에는 부모와의 관계를 통하여 사랑을 받게 됩니다. 이 세상에 부모의 사랑만큼 하나님의 무조건적 사랑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편도 없습니다. 그런 부모님의 “내리 사랑” 의 체험은 나중에 성경을 배울 때 하나님이 부어주신 무조건적인 사랑을 깨닫게 되는 기본 바탕이 됩니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을 하게 됩니다. 부모로부터 조건 없는 사랑을 받는 것은 자녀들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또 사랑을 베풀게 되는 가장 기본적인 자산이 됩니다.
부부간의 관계는 바울이 증거 하는 대로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신앙하는 마음으로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는 그 남편의 사랑을 받으며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 상호 관계를 통하여 신앙의 조화와 균형감각을 키우는 곳입니다. 그러나 신앙이 부족한 만큼 부부관계처럼 첨예한 이해관계도 없습니다. 부부생활의 성숙과 아름다움은 신앙의 성장의 농도만큼 되어지는 기나긴 과정이기에 한꺼번에 부부관계의 성숙을 기대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생각도 없을 것입니다.
부모가 되어서는 자녀와의 관계를 통하여 사랑을 베푸는 것이 얼마나 많은 수고와 오래 참음을 통하여 되어지는가를 절실하게 배우게 됩니다. 부모가 되어 자식을 사랑하면서 겪는 기쁨과 수고를 경험하면서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가 우리를 얼마나 열렬하게 사랑하시는 분이신 가를 몸소 깨닫게 됩니다. 복음 진리를 깨닫게 되면 부모로서의 행하는 사랑의 수고의 삶은 교회 봉사의 삶으로 승화되어 나타나게 됩니다. 교회의 일꾼이 되어 교회를 섬기는 길은 성경을 이론적으로만 깨달아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가정에서 사랑의 수고의 삶을 경험해 보면서 교회를 섬기는 일이 얼마나 사랑의 수고가 필요한 것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이처럼 가정은 가족 간의 관계양상을 통하여 하나님 섭리의 원리를 배우게 되는 신앙 교육적인 공간이며 그것은 사랑과 수고로 특징 지워집니다. 가정에서 이런 신앙 교육이 바탕이 되어있을 때 교회에서 배우는 성경말씀이 실감 있게 받아들여지게 되며 더 나아가서 거친 사회생활을 헤쳐 가는 신앙 인격적 바탕이 형성됩니다. 마지막으로 가정이 참으로 신앙 교육적인 공간이 되는 것은 실수가 허용되는 공간이기에 그러합니다. 사회생활과는 달리 가정은 실수가 용납되고 그래서 용서의 기쁨을 배우는 곳입니다. 성경의 탕자 비유는 이를 가장 드라마틱하게 보여줍니다. 가정생활은 하나님의 섭리 원리를 가장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배우는 신앙교육의 체험공간입니다. 그래서 건전한 가정생활은 신앙생활의 핵입니다.
The family is an institution where we learn God’s providence and love through family relations. What we have learn by applying the Bible at home is applied to life in the church where we also experience the Word of God. Moreover, when we apply the healthy life of faith at the church to our social life, we can also make social life more meaningful and rewarding. The family is a primary educational institution where mistakes are permitted. To sum up, the family is an indispensable educational institution where we learn the principles of divine providence and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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