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에서 로마까지의 복음행전
-성령행전 따라가기 (2)
<지난호에 이어서>
폭탄이 터지듯 흩어지는 교회
사도행전 1장 8절의 말씀이 사도행전 8장 1절에서 성취되는 기막힌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우연이 아니라 역사를 섭리하시는 성령의 사역이었다. 드디어 교회는 힘을 얻고 세계 선교를 시작할 단계에 이르렀다. 초대교회는 스데반의 순교를 기점으로 마치 폭발하는 포탄 파편처럼 흩어졌다. 모이는 교회의 모습에서 사정없이 흩어지는 교회의 모습으로 바뀐 것이다. 외적으로는 피난을 간 것처럼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선교를 위한 과감한 흩어짐이요 선교를 위한 위대한 파송(행 8:4)이었다. 그 결과 복음이 예루살렘에서 유대를 지나 사마리아로 진출했고, 성령은 사도들을 이끌고(행8:39) 사마리아를 벗어나 소아시아 전 지역에 이르게 하셨다. 바울이 로마에 이르기 전에 성령은 이미 로마에까지 제자들을 전진 배치시켜 놓으셨다.
선교시대의 전면에 등장한 사울
유다를 떠나 사마리아와 소아시아 전 지역에 흩어져 복음을 전하는 자들을 위하여 총체적인 지도자가 필요했다. 성령은 스데반 집사의 순교의 현장에 지목된 한 사람을 역사의 전면에 등장시키셨다. 그가 사울이라는 바울이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을 향해서 살기가 등등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을 결박하기 위해서 다메섹을 향해 가고 있었다. 바로 이때에 부활하신 주께서(행 9:4~5) 그를 만나 이 사람에 대하여 “이방인들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택한 나의 그릇”이라고 하셨다. 망나니 사울이 개심하는 동안 세워진 교회들은 성령의 위로로(행 9:31) 부흥을 계속하고 있었다.
유대인들의 선교인식에 대한 대전환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선교를 방해하는 것은 그들이 가진 선민의식이었다. 하나님께서 유대인과 이방인을 한 집에서 살게 하시려면 선교인식에 대한 대전환이 필요했다. 이것이 이방인 고넬료의 개종 사건이었다. 성령은 예루살렘교회의 수장인 베드로를 이 사건에 개입시키시므로 이방인 구원의 당위성(행 10:34~35)을 갖게 하셨다. 고넬료 사건은 이방인과 유대인의 높은 차별의 담을 헐어내는 역할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사도행전 15장 예루살렘총회에서 잘 나타난다. 이방인 교회들이 예루살렘 총회에 가입하는 것이 가능해진 중요한 배경이 된 것이다.
안디옥 교회의 탄생과 선교사 파송
선교인식전환은 복음 전파의 획기적인 전기를(행 11:1~18) 마련했다. 이방인 교회로서 안디옥 교회가 탄생했기(행11:19~26)때문이다. 예루살렘교회는 바나바를 안디옥에 급파했고, 바나바는 다소에 있는 바울을 데리고 와서 성경강론을 약 1년간 실시했다. 그 결과 성령은 진리로 무장된 안디옥 교회에서 최초로 ‘그리스도인’이라는 칭호를 얻게 하셨다. 더 나아가 흉년 중에 고난을 겪고 있던 예루살렘 모 교회를 위하여 거액의 연보를 마련하는 일도 하게 했다. 성령은 안디옥 교회에 유력한 인물들을 주셨다. 그들이 금식하며 주를 섬기므로 교회는 면모를 갖추고 든든히 세워지고 있었다.
실패한 듯 보이는 베드로의 목회사역
성령께서는 안디옥 교회를 중심으로 하는 선교시대의 새 역사를 열어 가시기 위하여 마지막으로 역사의 현장에 베드로를 잠시 등장시켰다. 그것이 사도행전 12장이다.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였던 베드로가 감옥에 갇혔다가 석방됨으로 그는 역사의 뒷면으로 과감하게 사라진다. 이것은 사도행전 13장에서 선교시대의 새 일꾼으로 바울을 전면에 등장시키기 위한 성령의 역사였다. 이것이 12장과 13장 사이의 그어진 큰 획이다. 베드로시대에서 바울의 시대로의 대전환이며, 유대인 교회에서 이방인 교회로의 대전환이었다. 베드로 사도가 큰 별인 것은 성령의 인도를 따라서 수만 명의 대형교회를 흩어서(행 8:1~) 수십 명의 작은 교회로 과감히 몸집을 줄였다는 것이다. 요즘으로 말하면 베드로는 실패한 목회자로 평가받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방인 선교시대의 초석을 놓은 신약교회의 위대한 첫 목회자였다. 이 또한 성령의 작품이다.
바울과 바나바의 이방 선교시대
이제 베드로의 시대는 가고 사도 바울의 시대가 열렸다. 예루살렘교회 시대에서 안디옥교회 시대로 전환된 것이다. 13장에서 바울은 바나바와 함께 성령의 지시로 안디옥 교회의 선교사로 파송을 받았다. 교회는 성령의 지시를 따라서(행 13:2) 금식을 하면서 파송식을 준비했고, 바울은 이방인 선교사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14장에서 이고니온, 루스트라, 15장에서 예루살렘 총회가 이방인 교회를 용납하여 형제교회로 받아들이면서 선교는 급물살을 타고 진행되었다. 16장에서 아시아에서 유럽 쪽으로 빌립보 교회를, 17장에서 데살로니가, 베뢰아, 아덴까지 교회를 개척하고, 18장에서 고린도 교회, 19장에서 에베소 교회까지 성령은 바울 통해서 전 지역에 교회를 세우셨다.
복음과 함께 로마까지 가고자하는
바울의 열정
복음을 로마로 가져가기만 하면 로마의 길을 통해서 전 세계로 옮길 수 있었다. 성령은 바울로 하여금 소아시아지역의 선교를 마무리하고 로마행을 결심하게 했다. 20장에서의 사도 바울과 에베소 교회장로들과의 작별은 그야말로 눈물바다였다. 선지자 아가보는 예루살렘으로 가겠다는 바울을 극구 만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으로 갈 것을 고집한 이유는 자기 동족에 대한 복음의 열망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는 이미 주님께서 사도행전 9장 15절의 말씀을 이루기 위한 섭리였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바울은 사도행전 22장에서 27장까지 기록에서처럼 죄 없는 죄수가 되어 감옥에 있으면서 예루살렘 공회 앞에서 자기 동족 이스라엘백성들에게 증언하고, 빌렉스 총독과 베스도 총독과 아그립바 왕에게 복음을 전했다. 드디어 27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대로(행 23:11)로마로 가는 배에 올랐다. 그가 천신만고 끝에 로마에 도착했다. 바울과 함께 복음이 로마에 도착한 것이다. 바울은 자택에 감금된 상태에서 2년 동안 그를 지키는 군인들과 원로원의 청지가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사도행전 28장 30~31절 “바울이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 유하며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담대히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것을 가르치되 금하는 사람이 없었더라”라고 하므로 성령께서 복음의 역사가 방해 없이 진행되도록 하시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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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조원구 목사(성경신학 목회자아카데미 협의회 사회담당/신학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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