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의 싹 난 지팡이
광야에서 두 번째로 어려운 생활을 주신 하나님
(민수기 16∼19장)
하나님의 성막에서 섬기는 일을 하도록 세운 레위 자손 중에 고라 자손이 있었어요. 고라가 무리를 지어 모세와 아론을 비방하기 시작했어요.
“모세! 그리고 아론! 당신들은 자기 마음대로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된 것이 아니요? 당신들만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란 법 있소?”
모세와 아론은 대답했어요.
“아니요! 우리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것이오! 누구 말이 맞는지 하나님께서 판결하실 것이오. 레위 자손 당신들은 하나님께서 맡기신 여호와의 성막에서 봉사하는 일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제사장 일만 부러워하는 거요?”
또, 모세는 다단과 아비람을 충고하려고 불렀지만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어요.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이집트에서 이끌어내 광야에서 죽이려 하지 않았소! 그러면서 우리 위에 스스로 왕이 되려고 하시오? 며칠이면 갈 수 있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지 않고 갔던 길을 또 가고, 헤매지 않았소? 우리가 바보인 줄 아시오? 우린 당신들을 만나지 않을 것이오!”
회막 문에 모인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고라가 모세와 아론을 다시 비방하자 여호와께서 나타나셨어요. 여호와 하나님께서 고라의 무리를 죽이시려고 하자 모세와 아론은 모든 백성이 함께 죽을까봐 기도했어요. 하나님께서는 기도를 들으시고 고라가 사는 곳에서 떠나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땅을 갈라 고라의 무리들을 빠져 죽게 하시고, 나머지 고라를 따르던 250명의 사람들은 불로 타 죽게 하셨어요.
여호와께서 고라와 무리들을 죽이신 다음 날, 이스라엘 백성들은 또다시 모세와 아론을 찾아와 원망했어요.
“모세와 아론! 당신들 때문에 여호와의 백성들이 많이 죽었소!”
구름이 다시 회막을 덮더니 여호와께서 나타나 말씀하셨어요.
“모세, 아론아! 너희는 그 사람들에게서 떨어져 있어라. 내가 순식간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죽일 것이다.”
크게 노한 하나님께서는 전염병이 돌게 하셔서 14,700명이나 되는 많은 백성들을 죽게 하셨어요. 아론은 모세의 명령을 따라 향로를 가지고 백성들에게 가서 죄를 용서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자 전염병이 그쳤답니다.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명하셨어요.
“모세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알려 각 지파대로 지팡이 하나씩 가져와 이름을 쓰고 레위의 지팡이에는 아론의 이름을 쓰도록 하여라. 그리고 증거궤 앞에 두면 내가 택한 자의 지팡이에 싹이 나게 해서 백성들이 더 이상 원망하지 않게 할 것이다.”
여호와의 말씀대로 그다음 날 장막 안 증거궤 앞에 가보니 아론의 지팡이에 싹이 돋고, 꽃이 피어 살구 열매가 열려있었어요.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이신 기적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 죄를 뉘우치도록 하셨답니다.
여호와께서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제사장의 할 일과 레위지파가 할 일을 구분하여 알려주셨어요. 여호와의 진노를 받아 백성들이 죽었을 때, 죽은 시체를 만지는 것으로 더럽혀진 백성들을 깨끗하게 하기 위한 여러 율례를 알려주시고, 거룩한 백성이 되어 하나님을 섬기게 하셨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광야 생활을 하는 동안 고라와 함께 무리를 지어 모세와 아론을 비방한 자들을 죽이시고, 원망하는 백성들을 전염병으로 죽이셨지만, 모든 백성을 멸망시키지는 않으셨어요. 언약대로 생육하고 번성하여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신다는 언약을 이루시기 위해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