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 하나님께서 유다 자손을 보호하셨어요 (3)

여호와 하나님께서 유다 자손을 어떻게 보호하셔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셨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있어요. 하만의 계획은 눈엣가시 같은 모르드개를 높은 장대에 매달고 각지에 흩어져 사는 유다 자손을 하루 동안 죽이는 것이에요. 여호와 하나님께서 하만의 계획대로 되어지게 하실까요?

하만은 부인이 한 말을 좋게 여기고 모르드개를 죽일 높은 나무를 세우라고 명하였어요. 그날 밤 잠이 오지 않은 왕은 신하에게 “역대 일기를 가져다가 내 앞에서 읽어라”고 명하였어요. 그런데 그 역대 일기에는 왕의 두 내시가 아하수에로 왕을 죽이려는 것을 모르드개가 고발하였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었어요. 왕은 “이 일 때문에 모르드개에게 무슨 높은 벼슬을 주었느냐?”고 물었어요. 모르드개에게 아무런 벼슬도 주지 않았다는 소리를 들은 왕은 높은 나무에 모르드개를 매달게 해 달라고 온 하만에게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기뻐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해야겠느냐?”고 물었어요. 하만은 그런 사람이 자기라고 생각하며 “왕께서 존귀케 하시기를 기뻐하는 사람이 있다면, 왕께서 입으시는 왕복과 타시는 말과 머리에 쓰시는 왕관을 가져다가, 그 사람에게 입히게 하시고 성읍 광장에서 말에 태워 ‘왕께서 존귀케 하기를 기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행하신다’ 하며 큰 소리로 외치게 하십시오” 하였어요. 왕은 하만에게 “너는 네가 말한 대로 서둘러 왕복과 말을 가져다가 왕궁 문에 앉아 있는 유다 사람 모르드개에게 그대로 시행하라” 하였어요.

하만이 왕의 명령대로 하고 슬퍼하며 집에 돌아가 머리를 싸매고 자기 아내와 친구들에게 자기가 당한 일을 이야기했어요. 그의 아내와 친구들이 “모르드개가 유다 족속이고 당신이 그 앞에서 굴욕당하기 시작했다면, 그를 이기지 못할 것이고 그 앞에서 반드시 패할 것입니다” 하였어요. 그때 왕의 내시들이 와서 하만을 에스더가 베푼 잔치에 서둘러 데려갔어요. 왕과 하만이 에스더 왕후와 함께 잔치에 나아갔어요. 왕이 술을 마시며 “에스더 왕후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냐? 왕국의 절반이라도 주겠다” 하였어요. 왕후 에스더가 “만일 왕께서 저를 사랑하신다면 나와 내 민족의 생명을 구하여 주십시오. 저와 제 민족이 모두 죽임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하였어요. 아하수에로 왕이 왕후에게 “대체 그런 일을 마음에 품었던 자는 누구이며, 어디 있느냐?” 하였어요. 에스더가 “대적과 원수는 바로 이 사악한 하만입니다” 하였어요. 왕은 너무 화가 나서 궁전 뜰로 나가고 하만은 겁에 질려 에스더에게 자기를 살려 달라고 간청하며 엎드렸어요. 돌아와서 그 모습을 본 왕은 “네가 궁전에서 나와 함께 있는 왕후까지도 겁탈하려는가?” 하고 말하자 사람들이 하만을 죽이기 위해 얼굴을 보자기로 쌌어요. 그리고 모르드개를 매달려고 준비한 높이 세운 나무에 하만이 매달려 죽임을 당했어요.

그날 왕이 하만의 집을 에스더 왕후에게 주었어요. 왕후는 왕에게 “모르드개는 제 사촌오빠입니다” 하고 사실을 이야기했어요. 왕은 모르드개를 불러 하만에게서 돌려받은 자신의 인장과 반지를 빼어 모르드개에게 주었어요. 이제 모르드개가 하만이 누렸던 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이 되었어요. 에스더는 왕에게 엎드려 눈물을 흘리며 “아각 사람 하만이 유다 사람을 해치려고 꾸민 악한 흉계를 면하게 해주십시오” 하며 간청하였어요. 대적 하만은 죽었지만 유다 인을 구하기에 부족했어요. 왜냐하면 전국에 유다 인을 진멸하라는 편지가 내려졌기 때문이지요. 왕이 에스더에게 금홀을 내밀어 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졌어요. 에스더는 왕에게 “왕의 각 도에 있는 유다 사람들을 진멸하려고 하만이 흉계를 꾸며 쓴 문서를 취소하여 주세요. 제 민족에게 닥쳐오는 재앙을 보고, 제가 어떻게 견딜 수 있겠습니까? 제가 어떻게 제 친족의 멸망을 보고 견딜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였어요.

아하수에로 왕은 왕후와 모르드개에게 “보아라 하만이 유다 사람들을 죽이려 했기에 내가 그의 집을 에스더에게 주었고, 사람들이 그를 나무에 매달았다. 그대들도 왕의 이름으로 유다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고 왕의 인장 반지로 도장을 찍어라. 도장을 찍은 편지의 내용은 누구도 바꿀 수 없다”고 말했어요. 왕의 서기관들이 모여서 모르드개가 명령한 대로 백이십칠 개 도의 유다 사람들과 대신들과 총독들과 지도자들에게 편지를 썼어요. 모든 민족이 읽을 수 있도록 각 나라 문자와 언어로 기록하였어요. 그리고 기록한 편지에 모르드개가 왕의 이름을 쓰고 왕의 인장 반지로 도장을 찍어 왕궁에서 기른 왕실용 준마를 타는 자들로 전달하게 했어요.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서지요. 편지의 내용은 ‘모든 성읍에 있는 유다 사람들에게 허락한다. 너희는 함께 모여 스스로 생명을 보호하고 십이 월 십삼 일 하루 동안 각 도의 백성 중에 세력을 가지고 너희들을 괴롭히는 자와 가족들을 죽이고 재산을 빼앗아라’는 것이었어요.

여호와 하나님께서 하만이 유다 사람들을 죽이기로 한 날에 유다 사람들을 괴롭힌 사람들을 죽이는 날로 바꿔 놓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