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계시용어로서의 같다(이)
성경은 사실상 전부가 계시(啓示)적인 용어로 되어 있다. 그것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이 절대로 나누어지거나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구약성경의 모든 문장과 신약성경의 모든 어구(語句)들은 결코 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구약성경을 통한 신약성경과 신약성경을 통한 구약성경만이 바로 온전한 체계이다. 하나님께서 자기 자신을 여호와로 계시(啓示)하시기 위해 성경 전체를 기록하게 하셨다. 아담을 창조하신 것과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이 모두는 하나님 여호와를 계시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온전한 기록물의 체계가 구약성경의 언약을 통한 신약성경의 성취이다. 이러한 체계에는 계통이 있다.
이 계통은 차례대로 다 연결되어 나오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부분을 떼어서 논하는 것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의 연결은 성경의 구조와 관계되어 있다. 이 구조와 관계된 성경은 왜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으로 연결되어 있는가? 이런 문제의식을 던지면서, 계시적인 용어로 된 성경에서 비유와 상징 등의 용법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같다(이)”를 선정하여 간단히 분석을 시도한다. 이 같다(이)는 성경 전체에서 대개 약 2,500회에 가깝게 사용되고 있다. 이것의 중요성은 비유나 상징 등의 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영원하고 절대적인 세계(또는 여호와 하나님 등)를 상대적인 언어로써 묘사하여 표현하고 있다.
1) 구약성경에서의 사용
이 같다(이)는 구약성경 가운데서 4대선지서(이사야서부터 다니엘서까지)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성경의 모든 말들은 주제를 중심으로 마치 나사가 돌아가 튼튼히 박히듯이 한 부분에서 다른 부분으로 점점 강하고 철저히 연결되어 사용되고 있다. 4대선지서도 앞의 역사서와 시가서처럼 동일하게 여호와 하나님을 계시하고 있다. 그 계시의 구체적인 내용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세우셔서 섭리해 가시는 나라를 통하여 그분의 권세와 영광을 계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되어 그 권세와 영광을 묘사하여 강조하고 있다. 이 같다(이)는 이사야서부터 예레미야애가까지 특별히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사야서에서는 그분의 권세와 영광을 사람(인간)과 관련지어 많이 계시하고 있다. 예레미야(애가)서에는 상대적으로 공간(지명)을 사용하여 더 많이 계시하고 있다. 이와 같이 그 쓰임이 주제를 중심으로 관계되어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에스겔서와 다니엘서도 마찬가지이다. 12소선지서에서 스가랴서가 비교적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아마 지금 논하고 있는 비유와 상징 등과 관련되어 있을 것이다. 역사서에서는 신명기 하나만을 간단히 언급하고 지나가야 한다. 신명기서는 여호와의 재교육이다. 제2세대들에게 여호와 하나님의 율법을 가르쳐 줄 때에 이 같다(이)를 사용하여 역사를 회고하며 강조하고 있다. 시가서에서는 시편에서 특별히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 사용은 여호와 하나님의 성실성(신실성)을 강조하는 데 많이 사용되고 있다.
2) 신약성경에서의 사용
신약성경에서는 특히 요한계시록의 쓰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성경 66권의 명칭에서 요한계시록에만 이 “계시”를 사용하고 있다. 66권 중 어느 것 하나 계시가 아닌 것이 있는가? 66권이 하나로 묶어져 여호와 하나님을 계시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요한계시록 앞의 매 권에 이 “계시”가 그 이면에 들어 있고 붙어 있는 셈이다. 신약성경에서 고린도서를 조금이라도 언급해야 한다. 특히 고린도전서에서 신령한 교회와 성령을 묘사하고 설명하는데 이 같다(이)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신령한 것을 보이는 육신과 형상 등으로 계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울은 신자의 본으로서 자기같이 살기를 권고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영원한 세계를 비유와 상징 등으로 묘사할 수밖에 없다. 요한계시록으로 돌아와 마무리하고자 한다. 요한계시록은 교회의 최후승리다. 천사나 예수 등을 같다(이)로써 묘사하고 설명할 수밖에 없다. 성경 전체의 체계를 잡아야 어느 부분에서도 혼돈이나 혼란을 겪지 않게 된다. 요한계시록을 특별히 어렵게 생각하게 되는 중요한 원인들 중의 하나가 부분에 빠져 헤매기 때문이다. 이 헤맨다는 의미는 같다(이)와 같이 그 표현에 걸려 허우적거린다는 것이다. 이 같다(이)의 쓰임을 잘 분석한다면, 영원한 분(세계)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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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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