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옛 뱀부터 귀신까지
성경의 언어 <101>
신학에서 마귀론이나 사단론의 혼선은 대단히 크다. 이렇게 큰 혼란에 이르게 된 원인은 여러 가지다. 사단에 대한 대개의 전통신학의 견해는 천사의 타락으로부터 유래한다는 것이다(박용기, 사단이란 무엇인가?, 참조 바람). 과연 천사가 타락한 것이 사단인가? 성경이 이렇게 증거하고 있는가? 모든 문제의 대안은 성경관에 있다. 성경관이 무엇인가? 성경을 바라다보는 관점이다. 사람의 눈도 두 개이지만 한 곳으로 보도록 되어 있다. 성경이야말로 오직 하나만을 계시(啓示)하고 한 분만을 증거 한다. 그분이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이러한 결론이나 주제에는 대개 동의하지만, 이것을 증명해가는 과정에 수많은 관점이 생겨났다.
그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하나가 바로 귀신이며 마귀이다. 이러한 사단론이나 귀신론은 성경 전체에 근거해서 온전히 정리될 수 있다. 결론적인 구호는 하나님이 이러한 마귀나 귀신을 다 부린다고 하지만, 막상 그 실제의 생각에는 이원론과 비슷한 체계를 이루었다. 이것이 지금까지 신학계의 대세가 아닌가? 이렇게 된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성경에 대한 오해다. 여기서 성경에 부분적인 결론을 먼저 제시해 본다면, 신약성경에 나오는 모든 귀신은 결국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명하기 위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계시 중심의 확인을 위해서는 반드시 성경에 대해서 전체적인 정리와 증명이 필요하다. 성경의 부분에서는 이렇게 중요하고도 혼란을 겪는 문제들을 온전히 증명할 수 없다. 여기서 제시한 이 마귀나 귀신에 대한 것은 이원론과 관련된 아주 큰 문제이므로, 문제를 제기하는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문제를 만드는 사람이 그 문제에 관한 총체적인 장악이나 정리가 허술하면, 극히 부분적인 객관식과 비슷한 문제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을 마치 두 손으로 꽉 잡듯이 성경을 구조적이며 총체적으로 이해하여 정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점을 강조하면서 아래에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를 근거 삼아 간단히 두 가지로 분석한다.
1) 창세기부터 나오는 사단
창세기 3장 1절의 뱀은 요한계시록이 밝히고 해석한 그 옛 뱀인가?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 쉽게 부정하지 못한다. 그러나 역사서와 시가서 그리고 선지서로 진입하면서 자꾸 미로로 들어가게 된다. 창세기에서 요셉의 생애와 출애굽기에서 바로의 마음을 누가 인도하고 강퍅하게 하였나? 욥기서에서는 여호와 앞에 있는 사단을 언급하고 있다. 선지서에서 이사야서나 에스겔서에서 하나님께서 사용하는 몽둥이로써의 나라들을 대개 타락된 사단으로 많이 오해하고 있다. 모세가 임종하기 전에 이스라엘 총회에 여호와를 찬양하는 말씀 중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귀에게 제사하였다고 경고하였다(신32장). 이 마귀는 피조물인가? 창조주와 대결하는 대등한 존재인가? 이 마귀는 옛 뱀이요 사단이다. 옛 뱀이라고 신약시대에 성령께서 사도요한을 통하여 밝히고 있지 않은가? 여기에서 “옛”은 예수께서 오시기 전의 구약시대와 연계되어 있다. 예수께서 오셨을 때 귀신들이 많이 출현하였다. 욥기서에 나오는 사단은 큰 용(dragon)으로서 하늘에서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전쟁하여 결국 땅으로 쫓겨났다(계12장). 큰 용이며 마귀이고 사단인 옛 뱀은 여호와 앞에 있고 예수의 시야권(視野圈) 안에 있다. 예수께서 그리스도로서 세상에 오셔서 하나님의 나라 사역(事役)을 직접 하시면서 사단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하셨다(눅10장).
2) 신약성경에 나오는 귀신
예수께서 세상에 오셔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려고 광야로 가셨다. 광야에서도 마귀를 물리치고 승리하셨다. 요한계시록의 주제인 교회승리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다. 예수께서 세상에 오셔서 그리스도를 알아보지 못한 타락한 자들을 가리켜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책망하셨다. 이 독자의 자식들은 바로 옛 뱀과 관계되어 나온 용어이다. 귀신이라는 용어는 신약성경에만 나온다. 이 사실도 귀신이나 마귀를 관찰하고 정리하는데 중요한 자료이다. 귀신은 특히 마가복음에 자주 나오고 있다. 이것은 마가복음의 주제인 예수의 신분과 분명히 관계되고 있다. 예수의 신분은 하나님의 아들이며 자신께서 잘 사용하신 인자(人子)이다. 왜 귀신은 신약성경부터 나오는가? 그것은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여호와께서 보내신 그리스도임을 증명하려는 것과 분명히 관계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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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
말씀의 근원: 단회로 신을 경험한 사람의 이야기(Saga) |
칼 바르트의 성경 이해: saga |